“별똥별이 나타나면 천국으로 들어가는 신호래요.”
“…그래요?”
길게 말을 늘어뜨리는 목소리가 왠지 아쉬워 보였다. 동산에서는 여름 끝무렵 저녁이면 한참 동안 별똥별이 수없이 떨어지곤 했다. 그 모습을 본다면, 어쩌면, 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운 지게 긴 꼬리를 그리며 반대편으로 삼겨지는 별을 보는 눈동자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형도 성호를 그려줘요. 죽은 자를 위해서. 그래, 아멘.
*
“타쿠야는 여기서 오래 살았으니까 별에 대한 얘기를 많이 알겠네요.”
“많이는 아니어도 도시 사람들보단 많이 알죠.”
그 사람들만큼 형 소식은 못 들어도, 별 얘기는 형에 대한 내 마음만큼 알아요. 이런 평화로운 곳에 잠들 듯이 살더라도, 나도 어엿한 성년이며, 사랑이란 것을 조금은 알아요.
“여기서 보이진 않지만 다니엘이 왔다 가는 날 새벽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글론이란 별을 봐요. 먼 옛날, 목동의 새벽 길을 밝혀줬다고 해서 목동의 별이라고도 해요. 마글론은 프로방스의 피에르(토성)를 쫓아가서 특정 주기마다 결혼을 해요. 7년이었나, …아마 그랬을 거예요.”
다니엘 알죠? 형의 동그란 정수리를 보며 빙긋 웃었다. 내가 형을 좋아한 지도 딱 7년이죠. 그리고 마글론은 오늘 밤 이 곳에 피에르를 쫓아왔나 봐요. 더는 당신을 보지 못한 눈꺼풀이 덮여 별들이 다시 밤하늘로 돌아갔다. 형… 형, 자요…? 고개가 반쯤 앞으로 숙여져 있었다.
마글론, 마글론… 우리 오늘 결혼해요.
불편하게 숙여진 고개를 내 어깨에 받쳤다. 겉옷에 형의 머리카락이 닿으며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잠기운을 가득 담은 눈꺼풀이 닫혀 내 어깨에 잠이 들었다. 더는 손도 샐 생각도 못한 채 심장 소리만 작게 울렸다. 별들의 눈동자에 소리가 부딪혀 다시 귓가로 걸어 들어왔다. 곤하게 잠든 것인지 작게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피에르는 이 기분이 어느 새 무뎌졌을 거예요. 아…… 나의 마글론.
이 밤은 내 생에 다시 없을 밤이 될 테죠. 나의 위안, 나의 사랑.
근근히 울리는 파동은 여전히 잠재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마음은 성 자크의 길 속에서 멤돌며 마글론에게 닿지는 못 했을테다. 샤를 마뉴 또한 성 자크의 길은 알더라도 그 길 속에 숨은 별들 하나하나를 알지는 못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성 자크의 길에서 길 잃은 별의 손을 잡고 멀리멀리, 여기까지 걸어 내려왔으며, 그리고 그 별은 지금 내 어깨에 앉아 잠들어 있다고……
사라센을 정복하러 가는 샤를 마뉴가 빛을 잃고 이 별을 찾거든 칼리스토와 아르카스를 알려주며 오늘, 프로방스의 피에르와 마글론이 결혼할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아니, 이미 식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주세요. 에스파냐까지 뻗은 길을 걸으면서 장 드 밀랑의 지팡이가 병아리 장과 숨바쁘게 길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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