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니까 이제" "여기서 뛰어내리죠" 다니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만히 앉아서 다니엘을 지켜보던 로빈이 머뭇거리다가 다니엘의 행동을 바라보고 조심히 일어섰다. 맥주캔을 만지작 거리던 타쿠야도 곧 캔을 찌그러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알베르토와 장위안은 아직 앉은채 가만히 있었다. 다니엘은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한 눈에도 높이가 상당했다. "병원건물에서 뛰어 내리자는건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 "이제 술도 마실만큼 마셨으니까.." "잠깐만" 가만히 앉아서 다니엘에 말을 듣던 알베르토가 다니엘의 날을 끊었다. 다니엘은 잠시 알베르토를 쳐다봤고 곧 머리가 아픈듯 이마에 손을 얹어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알베르토는 잠시 고민을 하듯 턱을 괴며 살짝 웃어보였다. "우리가.. 이렇게 죽는거.. 너무 어이없을거 같다는 생각 안들어?" "..." "물론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사이이긴한데.. 이렇게 막상 만나니까.. 아쉽네.." "이봐요, 지금 그딴 말 할거면 혼자 내려가시든가! 난 죽으러 온거니까" 알베르토의 말을 무시하고는 다니엘은 얼른 옥상 난간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가만히 뒤에서 지켜보던 로빈이 놀라 다니엘의 손을 붙잡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니엘을 말렸다. "자..잠깐만요.. 제발.. 끝까지 들어봐요.." "하.."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는 로빈의 모습에 다니엘은 짜증난다는듯 한숨을 내뱉고는 알베르토를 쳐다봤다. 알베르토는 다시 작게 웃으며 다니엘 로빈 타쿠야 장위안을 돌아보며 눈에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왜 갑자기 말리는 건데요" 가만히 입을 열지 않던 타쿠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알베르토는 타쿠야를 한번 쳐다보고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문득 우리가 죽기엔 너무 아까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알베르토의 말에 다니엘은 기가찬다는듯 하 소리를 내며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차가운 밤바람이 모두의 얼굴을 때렸다. 곧 알베르토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니엘을 쳐다보며 말했다. "앉아봐, 왜 내가 자살사이트에 들어가게 됐는지 얘기해보게" 모두의 시선에 알베르토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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