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일인지 밤을 꼬박 새우고 고민해 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스물세 살. 제 앞가림 조차 능히 할 줄 모르는 타쿠야는 눈 앞에 있는 작고 큰 고민거리에 머리를 쥐어 뜯었다. 으으응, 칭얼대기에 손에 쥐어 준 사과 주스 병의 뚜껑을 열어달라는 듯 타쿠야에게 고사리같은 손으로 잡은 병을 내밀었다. 이젠 이런 병 뚜껑도 못 열고... 아이고... 늙은이같은 소리를 내며 타쿠야가 소파에 드러 누웠다. 주스를 꿀꺽 꿀꺽 마시는 아이, 위안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착잡해 미칠 지경이었다. 알베 형한테 전화를 할까? 아님 시경이 형? 아냐. 시경이 형은 너무 커서 겁 먹을 거야. 어느새 주스를 다 마신 위안이 다시 한 번 머리를 쥐어 뜯는 타쿠야의 손을 잡아내렸다. 그래. 타일러 형을 부르자. 한 쪽 팔로 위안을 안아든 채 반대 쪽 손으로 타일러의 번호를 입력하는 짧은 시간 동안 타쿠야는 전화를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세 번 정도 연결음이 울리고 이내 약간 하이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타쿠야? "저, 그, 타일러 형. 지금 저희 숙소로 좀 와 주실 수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위안이 형이, 말이죠." 어려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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