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유난히 싸늘하게 들렸다. 위안은 무표정이었지만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현관으로 다가갔다. 분명 와야 할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그의 눈에 보인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럼 어떻게 도어락을...... 언짢은 표정의 그를 보았는지 남자는 한숨을 쉬며 위안의 턱을 잡아 저와 눈을 맞추게 했다. "저 타쿠야예요. 머리 바꾸고 온다고 말했잖아요." "네가 타쿠야?" "형, 좀 심하잖아요.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 내 잘못 아니야." 그건 나도 안다구요. 더 대화가 안 통할 것 같아 그를 지나쳐 가려던 타쿠야는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내 잘못, 아니라고. 저 스스로 답답하고 억울해서 우는 것이겠지만 타쿠야는 왠지 그의 울음에 제 화도 섞여 있는 것만 같았다. 울지 마요. 결국 그 한 마디밖에는 자신의 애인을 달래 줄 말이 없었다. 가던 걸음을 계속해 방으로 들어간 그를 보며, 위안은 더욱 비참해졌다. '안면실인증, 쉽게 말해 안면인식장애입니다. 아마 머리 스타일은 물론이고 피부톤이나 입술색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 보호자가 잘 도와줘야 할 겁니다.' 의사는 그렇게 말했었고, 타쿠야는 별게 아니라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위안을 가장 많이 다그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신도 답답한데 주변인들은 얼마나 힘들겠어, 아무리 그렇게 치부하고 말려고 해도 다정한 모습과 차가운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느새 눈물을 그친 위안은 힘없이 거실 소파에 앉았다. 내일은, 내일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 게 이번으로 몇 번째인지는 아마 셀 수 없을 것 같다. 위안이 앉아서 마음을 거의 다 진정시켰을 즈음, 방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오는 건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들어간 사람이 없으니 분명 타쿠야이리라 생각했지만, 생소한 스타일과 목소리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저기요." "... 타쿠야 아니야?" "제가 누구인지 알아요?" "맞잖아, 너." "아닌데요. 틀렸으면 혼이 나야지." 보라색 머리의 그가 위안의 두 팔을 한 손으로 잡고는 허벅지를 쓸었다. 뭐, 뭐하는 거, 야아...! 거부할 틈새도 없이 이루어진 행위에 위안은 당해낼 수 없었다. 남자가 그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편이 낫잖아요." 아유 가볍게망했수~~~~~타콴러들미안해~~~~~ㅠㅠㅠ 타콰니들도 미안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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