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시끄러운 소리가 지나간 후
오빠들이 던지고 간
선물꾸러미들을 펼쳐보았다
서툰 솜씨들로 포장 된 박스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탕도 가득있었고
항상 스밍돌려달라고 부탁했던
아이돌 CD도 들어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났다
감성에 젖어 훌쩍거린지 5분
밖에서 다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상 옷 다 안입었어어?'
'정상 이러다 늦겠답!'
정신을 차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 진짜 원피스는 내 취향 아닌데.. 생각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에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철컥
문을 열고 나갔다
초등학교 졸업이후 오랜만에
입어보는 원피스였다
'오오오오 정상~~'
다들 원피스를 입었다며
놀리는 분위기였지만
그 소리속에 들려오는 진심들 덕분에
웃음이 났다
-우리 어디 나가야 된다며. 그럴려고 내 친구들도 내쫓은거 아니야?
'아 맞아 정상 빨리 나가자'
수잔의 목소리를 필두로
소파에 구겨져 있던 남자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아 정상 원피스 왜 입구그래애.. 남자들도 많은데에..'
'샘 며얼치 던지지 마아!!'
'내가 언제 멸치 던졌다구우그래애? 아닙니다아??'
시끄러운 소리에 귀를 막고 운동화을 급하게 신었다
그때 알베가 어깨를 잡았다
-어ㅓㅇ럽럳ㄹ럽ㄹ밷ㅎ 뭐야 놀랐자나!!
'왜 정상 로비니 준 웡피스는 입고 내가 준 구두는 안 신어엽?'
-아니 어디 간다며 그런데 갈때 구두 신으면 아깝잖아아 그냥 운동화 신을래
'안됍. 내가 방에서 구두 가져다 줄게 그거 신어엽'
한참 실랑이를 하다 결국 구두를 신었다
내가 발 사이즈를 알려준 적도 없는데
구두는 맞춘듯이 꼭 맞았다
아마 위안 오빠나 탁구 오빠한테 졸졸따라다니면서
물어본거겠지
띵똥~
문이 열립니다
또 우르르 문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정원이 20명이기는 하지만
항상 탈때는 굉장히 좁다는걸 알면서도 굳이 우르르 구겨져 들어간다
문앞에서 멀뚱멀뚱 서있었다
'아 정상 뭐해 시간 삼십분도 안남았어'
일리야가 소리친다
-들어갈데가 있어야 들어가지 제발 나눠서 타자
뚜벅뚜벅 줄리안과 수잔이 걸어나온다
드디어 나눠타는구나 생각했는데
또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아!! 싫다고오오!! 덥잖아!!! 우리집 23층이잖아!!! 더워 더워
' 정상 소리지르면 목 상해여'
'그래 정상아 한꺼번에 타는게 더 시간도 절약돼. 내가 계산해 봤는데 니네 집 엘리베이터는 한층을 6초 정도에 내려가더라구.. 그러니까 어쩌구 저쩌구'
하.. 또 시작이다
그래 그냥 조용히 타야지
근데 어디를 간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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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첫편 올렸다가 반응이 없어서 그냥 접으려고 했는데 아까 어떤 정이 댓글달고 좋은 글이라고ㅠㅠ 해줘서ㅠㅠ 힘을 내고 다시 올렸어ㅠㅠ
고마워 쥬뗌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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