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잘먹었다'(욤)
누가봐도 잘먹은듯한 배를 쓰다듬으며
기욤이 말했다
-그럼, 일어날까?
배가 불러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남자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계단을 하나하나씩 밟아
문을 열고 뷔페를 나왔다
터벅터벅
다 같이 어둠이 내리운 밤길을 걷는다
-아,춥다
밤이라 그런지 으실으실 몸이 떨려온다
'아벨라, 많이 추워?'(낸잔고)
-어..아니야
'너 혼자 반팔이잖아 이거 입어
입고있던 셔츠를 건네주며 로빈이 말했다
-어, 고마워..
아직 온기가 채 가시지않은 셔츠 한장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밤길이었다
띡띡띡 디리리리 철컥
집이다
-나 먼저 씻는다!
'그래 보일러 켜줘?'(탁)
-그래
솨아아아아아
따뜻한 물줄기가 온몸을 감싼다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참 행복한 하루였어.
목욕을 끝내고 나와
거실에 펴놓은 이부자리들 위에 누웠다
항상 오빠들은 우리집에서 잘때면 다같이 거실에서 자는것을 좋아했다
목 까지 이불을 끌어올리고
블레어가 영화보는 소리
수잔과 줄리안이 노래 부르는 소리
타일러의 타자 소리를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이 들었다
크르르를응 커어어ㅓ억 크르르ㅡㄹ커ㅓ어어 뿌웅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가 잠을 방해했다
눈을 떠보니 눈 앞에 로빈이 누워 싱긋 웃고 있다
'일어 났네?'
-다른 오빠들은?
'알베랑 기욤은 들리다시피 자고 있고 줄리안은 목욕, 타일러랑 위안은 요리중. 나머지는 방에서 티비 보던가 하겠지 뭐.'
요리? 위안오빠가 요리를 한댄다
또 보나마나 타일러한테 다 시키고 있겠지
쨍그랑!
접시 깨지는 소리가 나고
타일러와 위안오빠가 다투는 소리가 난다
'벌써 일어났어?'
머리를 감고 나온 줄리안이 물었다
'더 자도 돼 어쩌피 토요일이야. 너희 부모님은 월요일날 돌아오신데서 일요일까지 자고 갈거야. 니가 물어
볼것들 내가 다 대답했어 그러니까 더 자'
줄리안과의 말과는 상반되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야지 자칫하다가는 아무도 아침 못 먹을거야
배개 옆에 놓여있는 머리끈을 집어
머리를 묶고 부엌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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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를 원래 여기서 끝내러 했는데 한편 더 있을것 같아
읽어주는 정들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