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건 아마 작년 이맘때 봄이었을거야
난 교환학생으로서 미국에 갔고
넌 거기 다니는 학생이었어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교라 그런지
나랑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 같았어
그런데 넌 아니더라
시험기간때 어려운 영어들이 뒤죽박죽한
교과서를 공부하다
도서실에서 코피를 흘렸을 때
내 앞에 앉아있던 너는
네 이름이 새겨진 손수건을 건내주며
나에게 서툰 한국말로 널 소개 했었어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탑 속에 갇혀있던 라푼젤이 왕자의 노래를 들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 날 이후로 나는 너에게 한국말을 너는 나에게 학교 수업을 해주며
우리는 서로 한 걸음씩 손을 잡고 나아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기숙사 침대에 딱 누웠는데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기억났어
그래. 우리는 이 관계를 시작해서는 안 됐던거야
너는 이곳에서 계속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미국인이고
난 현실로 돌아와서 취업을 해야하는 한국인인걸
이걸 깨달았을 때 난 널 피하기 시작했었어
넌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붙잡고 화도 내고, 울기도 했었지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나는 집안의 기대를 받고 유학 온 교환학생일 뿐이잖아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나는 너를 보지 않았고 볼 수도 없었어
비행기를 타고 날아 상공에서 미국 야경을 보며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넌 모를거라고 생각했을때 세상을 다 잃은 것만 같았어
하지만 나는 고작 교환학생일 뿐인걸. 다시 대학교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다시 대학교로 돌아와 학교 어학당에서 외국인들을 볼때마다 너무 괴로웠어
그런데 오늘 내 친구가 이야기 해주더라
우리학교 정치 외교학과에 미국인이 한명 들어왔다고
그래서 난 널 지금 만나러 갈거야
니가 다시 나에게 정상!이라고 부르며 웃어주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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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two night 에서 서울대 나오는거 보고 삘받아서 써보았습니다
내 목표는 저 제목가지고 g12 다 쓰는건데 할 수있을지 모르겠다ㅠㅠ
어쨌든 읽어주고 스크랩해주고 추천해주고 댓글달아주는 정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