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번외
너를 만난건 아마 이맘때 봄이였을거야
난 시험공부에 정신없어서
도서실에 앉아 전공서적 옆에 쌓아 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왠 동양 여자애가 내 앞에 앉더라
앉으면서 넌 몰랐겠지만 너한테 달콤한 과일향기가 났어
너한테 이름이 뭔지 몇살인지 무슨 과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는 시험공부를 하느라 정신 없었고 나는 그런 너를 계속 훔쳐보고만 있었지
그런데 그런 너의 코에서 코피가 나더라
당황한 너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나도 발을 동동 구르다
내가 쓰던 손수건을 탁탁 털어 너에게 건네주었어
너가 혹시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레 건네주었는데
너는 유창한 영어로 고맙다고 하며 자신을 소개했지
그런데 이게 웬걸,
너는 한국인이었어
한국에 관심있어 조금 배웠던 한국어 몇마디가 생각 나면서 나는 너에게
'어..안녀엉? 난은 타일러야. 잘 부탘 해'라고 말했고
너는 수줍게 웃으며 건넨 내 손을 잡아 주었어
그 일을 계기로 난 너에게 학교 과제나 시험을 도와주고, 넌 나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주었어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너와 눈이 마주쳤을때,
그때 내가 너의 눈을 피했을때,
그때 깨달았어. 내가 너를 좋아하는구나
그걸 깨달았을때, 너는 내가 불편했는지 나를 피하기 시작했어
도서실에도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어
난 너를 이제 막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넌 왜 나에게 기회도 주지 않는 건지
너가 너무 미웠고 너가 미치게 보고 싶었어
하지만 넌 야속하게도 그런 나를 두고 다시 한국으로 가버렸어
교환학생인 네가 다시 돌아가리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인사도 없이 가버린건 너무 미웠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너는 내 마음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더라
한달을 눈물 속에서 보냈고 어쩌다 너의 기숙사 룸메이트도 만나게 됐어
그런데 걔가 나한테 이상한 말을 해줬어
넌 나를 떠난게 아니라 날 보내준거래
너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가 너무 아플까봐
이 얘기를 들었을때 나도 한국으로 가겠다고 마음 먹었어
너의 학교에 가서 너를 만나고 난 너를 떠나지 않을거라고 이야기 해줄거야
너를 보고 다시 '정상!' 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이 오길.
너도 나를 보며 웃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
그럼, 우리가 만날 때 까지 see you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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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읽어주는 정들 진짜 사랑해ㅠㅠ
좀 있다가 다른 패널로 하나 더 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