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눈치 챈 진호는 얼른 주변을 살폈다. 본인의 1등을 밀던 동민이 보였고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없는 애기들만 눈에 들어왔다. 이씨, 나 오늘 이기고 싶은데... 진호의 혼잣말을 들은 동민이 진호가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진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상민형님한테 부탁 좀 할까? 상민이형? 맞다! 내가 좀만 힘 쓰면 돼. 기다려봐... 동민이 고개로 살짝 상민을 가리켰다. 상민은 이미 뒤로 많은 연합원들이 있어 동민의 1등으로 목표를 바꾼다면 진호의 생명의 징표 획득이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듣자마자 표정이 풀린 진호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자신감 있게 상민에게 달려갔다. 동민은 진호를 놓치지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상민이형! 우리 진호, 왜. 나 오늘 동민이형이랑 연합을 했는데... 원래는 내가 1등을 하려고 했는데에... 진호의 말꼬리가 눈에 보이게 늘어지고 있었다. 살짝 살짝 상민을 터치하며 상황 설명을 하는 진호의 뒤로 꼬리가 아홉 개 쯤은 보이는 것 같았다. 애교로 상민을 녹인 진호가 동민을 1등으로 만들어 본인이 생명의 징표를 갖고싶다는 본론을 채 꺼내기도 전에 상민은, 그럼 내가 동민이를 밀어주면 되는 거지? 네? 생명의 징표 가지려면. 동민이가 이기면 우리 진호 줄 거 아니야. 맞지? 그렇긴 한ㄷ... 오케이. 가서 한다고 말 해. 곧 회의하러 간다. 진호가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 상민을 끌어안았다. 상민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진호를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잘 해결 된 듯 했으나 신이 나 돌아온 진호가 마주한 건 굳은 표정의 동민이었다. 형? 왜 그래... 나한테도 웃어봐. 응? 나한테도 안겨봐. 아니 그ㄱ... 나한테도 ㅈ, 존댓말도 써보고. 왜 상민이형만 돼? 보기드문 질투에 진호는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진지하다며 동민이 진호의 이마를 검지로 아프지않게 밀었다. 한참 웃던 진호가 마이크를 손으로 가리고 동민에게 허리를 숙이라는 손짓을 했다. 동민이 허리를 약간 숙였으나 조금 모자랐는지 진호는 까치발을 한 채 동민에게 속삭였다. 상민이형은 아빠 같은 형이구... 형은 내 듬직한 애인이구. 내가 더 예쁜 짓 많이 해줄게 오늘은 회식 짧게 하자고 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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