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분명 상큼한거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전혀 상큼하지 않앝... 저번보다 상큼하니까 상큼한걸로 치자!! 질보단 양으로 승부한다! 찌석이 흥하는 그날까지 1일 1영업글ㄹㄹㄹ "내가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정체가 대체 뭐냐?" 준석은 베레타92를 장전하고 제게 등을 보이고 서있는 남자에게로 겨누며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경찰제복을 입고있는 남자는 준석의 목소리에 두 손을 뒤통수에 모으며 천천히 뒤를 돌아 준석을 마주보았다. 남자의 등 뒤에는 오색 불빛이 저마다 번쩍이며 밤을 밝혔고 거대한 강은 그 불빛들에 잘게 부셔져 흘렀다. 남자는 일련의 행동을 하느라 준석의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았고 준석도 딱히 답을 바란 건 아닌듯 다시 묻지 않았다. 둘 사이에는 열 걸음 정도의 공간과 빛을 반사시키는 총만이 존재했다. "이상민, 만 42세. 경찰대 졸업. 경무관. 이게 네 이력인데. 이름 거짓, 나이 거짓, 학력 거짓, 지문 불일치." "……." "근데 말이야, 나는 너와 함께 2년동안 팀을 함께 했거든. 그래 처음부터 이상하긴 했지. 아무리 봐도 그 나이대로는 보이지가 않았거든. 그래도 2년은 그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충분한 시간이었어. 너는 꽤나 연기를 잘했거든. 분장도 함께 말이야." "칭찬해주다니 고맙네." 남자는 입가에 웃음을 띄운채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준석은 움직이지 말라는 뜻으로 총구를 남자의 심장에 재조준했다. "그러다 홀연히 사라졌어. 흔적도 없이. 6개월동안 네 흔적을 찾아 전국을 는데 나온거라곤 네가 사라진 곳이 아닌 네가 '이상민'이 되기까지의 과정이었지." "놀라웠어. '이상민'을 대신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대한민국 경찰을 모조리 농락하는 놈이 존재한다는게. 애초에 이상민은 네가 죽였잖아?" "……." "내가 네 정체를 알아내기 직전, 너는 마치 내게 네 정체를 직접 보여주기라도 하듯 김경훈이라는 이름의 태산파의 3인자로 잡혀왔고 도주했지. 그리고 내게 너의 정보를 남기며 나를 유인했어." "알면서도 따라와준거야? 고맙네. 여기 한국에선 꽤 먼 곳인데. 내가 너에게 퍽 유혹적인 존재였나봐?" 역광에 가려 어두운 남자의 얼굴위로 소름끼치는 미소가 덧그려졌다. 남자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까닥거리며 준석을 도발하듯 미소른 지우지 않았다. "왜 나를 이곳으로 유인했지? 왜 나였지? 너는, 대체 정체가 뭐야." "김경훈. 친절하게 알려줬잖아. 내 이름. 나머지는, 너도 알고있는 것들이잖아? 왜 내가 너를 이곳으로 이끈건지, 왜 너였는지." 남자는 한결같이 얼굴에 고정했던 미소를 거뒀다. 웃음이 걷히고 드러난 남자의 표정엇는 얼굴은 소시오패스의 그것같아서 준석은 총을 고쳐잡았다. 무심한 척 남자에게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긴장으로 인한 땀이 손과 총사이를 자꾸 비집고 들어갔다. 남자는 머리에서 손을 내리지 않고 준석에게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지마. 다음엔 진짜 실탄이야." 소음기에 강제적으로 줄여진 소리가 두 남자의 귀에 내리꽂듯 박혔다. 준석이 신경질적으로 외치며 공포탄을 경훈의 위로 쐈음에도 불구하고 경훈은 멈추지 않았다. 다섯 걸음. 절반이나 가까워진 거리에 준석은 경훈의 걸음에 따라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났지만 뒤로 걷는 것과 앞으로 걷는 것은 차이가 있어 둘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어느새 손을 내린 경훈의 눈이 거리의 빛에 의해 퍼렇게 빛났다. 남자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네가 지금 나를 향해 총을 쏘지 못하는 이유, 내가 너를 이 곳으로 끌어들인 이유.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경훈의 말이 끝나는 순간 준석의 오른쪽 어깨 사이로 총알이 관통했다. 준석은 뜻밖의 공격에 맥없이 앞으로 휘청거렸고 경훈은 준석의 손을 걷어차 총을 멀리 날려버렸다. 챙강, 하는 금속성 소리가 울렸고 경훈의 손날이 준석의 뒷목을 강하게 후려쳤다. 준석은 경훈을 공격하기위해 경훈의 옷깃을 세게 쥐어 험하게 구기다 정신을 잃었고 경훈의 품으로 준석의 몸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경훈은 음들의 나열을 허밍하며 준석을 어깨에 들쳐맸다. 준석의 발에서 아슬하게 달랑거리던 구두가 땅바닥으로 작은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떨어진 구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경훈은 이내 반대편 발에 신겨져 있는 신발또한 벗겨냈다. "신발이 있는 것보단 없는게 낫겠지." 맨발이라고 안 도망갈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렇게나 나동그라진 신발을 툭툭 밀어 한 곳으로 정리한 경훈은 준석을 고쳐 매고 몸을 돌려 뭍 근처에 멈춰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요트로 걸어갔다. 요트엔 시체들이 난잡하게 널려있었고 그 시체들 주위로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부동자세로 서있었다. 경훈은 걸음을 옮기는데 걸리적거리는 시체를 밀어 강으로 빠트리며 한 남자에게로 고개짓을 해보였다. "치워." 경훈의 말 한마디에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던 남자들의 일사분란한 발소리가 순식간에 공간에 퍼졌다. 꽤나 요란한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경훈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요트 안으로 몸을 옮겼다. 요트의 문이 닫힘과 함께 요트가 서서히 출발했다. 강과 이어지는 뭍에는 구두만이 덩그러니 남았고 오색불빛은 여전히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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