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_gs/56136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전체 게시물 알림
시카고타자기 하백의신부 왕은사랑한다 비밀의숲 학교2017 쌈마이웨이 수상한파트너 군주 맨투맨 듀얼 크라임씬 터널 힘쎈여자도봉순 피고인 내일그대와 미씽나인 셜록 밥잘사주는누나 비정상-그취 뷰티인사이드 오나의귀신님 하늘에서내리는 백일의낭군님 손더게스트 보이스2 미스터션샤인 보이스 라디오로맨스 슬기로운감빵생활 이번생은처음이라 당신이잠든사이에 사랑의온도 청춘시대2 구해줘 메이즈러너 운빨로맨스 또오해영 무한도전 태양의후예 음악·음반 시그널 치즈인더트랩 응답하라1988 닥터스 그녀는예뻤다 쇼미더머니 후아유 도서 킬미힐미 더지니어스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34













윽, 아침에 일어난 현민은 바닥에 난리난 양말에 옷가지에 기겁을 했다. 이 인간이 또 술마시고 들어와서는 다 벗어제껴놓고 잠들었구만, 안 봐도 눈앞에 그려지는 그림에 현민이 쯔쯧, 혀를 찼다. 이런것도 내가 치워야되나.. 대충 빨래통에 쑤셔넣고 혹시 어디 토한데는 없나 집안 구석구석 살펴보니 다행이도 어제 얌전히 옷만 벗어두고 침대로 직행한 듯 했다.

아침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콩나물 국이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빈번한 경훈 때문에 냉장고에는 콩나물이 상시 구비되어 있어야 했다.


"무슨 우렁각시냐고.."

공짜로 자취하게 된 대신 집안일 능력이 별이 다슷개 수준이 된 현민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제발...좀 냅둬.."
"해장 안 하면 속 버려요, 얼른 먹어요."

침대에 깊이 파묻힌 채 거의 기절상태인 경훈의 뺨을 두들겨 깨워 식탁까지 끙끙대며 끌고 와 앉혀놨다. 눈은 퉁퉁 부어가지고 뜨지도 못한 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가관,

"학교 안 갔냐..?"
"아침에 수업 없어요,"

수강신청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올킬한 현민은 일단 지옥의 1교시크리가 없으므로 아침이 여유로운 편이었다. 그렇다면야 뭐... 경훈이 눈 앞의 김이 모락모락나는 콩나물국을 한 입 떠먹어보고는 음, 맛있네. 하고 감탄했다. 솔직히 현민의 요리실력은 좀..인정해줘야한다.

"술 좀 적당히 먹고 다녀요, 내일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뭐?"
"형은 형 술버릇 모르죠?"

나? 모르는데? 나 뭐 잘못함? 벙 찐 표정으로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자니 현민은 허, 하고 기가 찼다. 뭐 대단한건 아니긴 한데..













'현민아아아아아~'

현관문이 벌컥, 열리고 알콜 냄새를 온 집안에 확산시키며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이 집 주인, 술쟁이 경훈이었다. 방 안에서 책을 읽던 현민은 '또 시작이네..' 하고 현관으로 나올 수 밖에,

'형, 동네 창피하게 뭐해요.. 빨리 문 닫..'
'아이고 우리 현민이~'

덥석, 하고 신발도 안 벗고는 현민에게 달려들어 앵긴다. 이상했다. 술냄새는 나는데, 초봄 찬 공기가 코트를 통해 전해지는데, 뭔가 싫지 않았다. 경훈에게 폭 안기다시피 꽉 안겨있는게, 뭔가..

'힝..자고싶어..'

저 징징대는 것만 빼면,

한숨을 푹 쉬고 (맨날 한숨만 쉬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 아니다.) 형 앉아 봐요, 신발부터 벗기고, 아니 누가 이렇게 신발끈을 엉터리로 매놨어. 현민이 중얼거리자 경훈이 대답한다. 흐흐, 그거 유현이형이, 흐헹. 아니 유현이 형은 또 누구야....
자꾸만 어깨에 매달리는 이 커다란 애기...아니 형을 일단 침대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형, 우리 조금만 앞으로 가요, 네? 달래보지만, 이미 현민의 어깨에 매달린 채로 잠들어버렸고, 키는 쓸데없이 커가지고 말이야...

낑낑대면서 간신히 경훈의 방에 옮기는데에 성공하고, 옷까지 다 벗긴 후에야 현민은 방을 나올 수 있었다. 후...내 팔자야...













예전 일이 떠올랐지만 현민은 으으, 하고 떨쳐버렸다. 저 인간한테 말해서 뭐해, 입만 아프지.

"그러는 너는,"
"네?"
"새내기인데 왜 집에만 있냐?"
"...저 밖에 자주 나가는데,"

너가 늦게 들어와서 모르는 거에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현민은 은근 집돌이긴 했다. 집안일 안하는 누구누구 때문에 할 일이 많아서기도 하지만..집이 편한데, 물론 가끔은 나간다. 부르는 데는 많으니까, 근데 뭐랄까...









새내기가 대학에 오면? 신입생 환영회, 오리엔테이션, 개강파티, 개강총회... 여튼 죄다 술자리1,술자리2...인 셈이다. 그리고,

'현민아!누나 잔 받아~'
'아잇.. 선배님 조금만 주시죠!'
'이름이 현민이야? 귀엽다~'

얼굴도 훈훈하고 성격도 밝고 귀엽게 생긴 새내기 오현민은 당연하게도 여자선배들이 귀여워했다. 사교성은 타고난 편이라 새로운 자리에 가도 크게 어려움은 없는 편이었다. 다만 대학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라, 시종일관 웃으면서 앉아있어야하는 불편한 자리니까. 현민은 그런 자리가 약간, 그러니까 아주 조금, 귀찮았다.

술자리가 한참 진행되고, 다들 취했을 때 쯤 사건이 터졌다. 동기 한 놈이 술에 거나하게 취하고서는 한 학번 위 선배의 뺨을 올려붙인 게 발단이었다. 자기는 장난식으로 그랬다는데... 그 후로 그 동기는 다시는 술자리에서 볼 수 없었다. 강제 아싸행, 바이바이. 물론 그 일로 후에 15학번 남자들은 선배들에게 단체로 기합을 받았던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술자리가 애매한 분위기로 파해지고, 현민은 적당히 자제하면서 마시고 있었는데 다른 놈들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니, 게임을 왜 걸리냐고, 쉬운데. 무튼 취한 동기 놈들 여럿을 끌고 역까지 데려다 줘야 했다. 심지어 한 놈은 가다가 길바닥에 부침개를 하나 크게 부치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역에서 지하철까지 태워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이런 자리 안 나간다, 라고.










"술친구 없어?"
"딱히.."
"그럼 너 술버릇은?"
"몰라요, 그렇게 취해본 적이 없는데."

뭐야, 왜 그렇게 재미없게 살아. 경훈이 불평하자 현민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러는 형은 왜 그렇게 망나니같이 살아요, 하고 응수했다. 4가지 없는데 맞는 말만 한단 말이야...경훈이 속으로 부들부들 하며 콩나물국을 한 술 더 떴다. 그나저나 진짜 맛있네,

"야 너 시집가도 되겠다."
"에?"

새색시처럼 얼굴에 연지곤지 찍은 현민을 상상하니까 뭔가 웃기면서도 귀엽다, 잘 어울린다, 는 생각이 들어서 경훈이 피식, 웃었다. 맨날 미운 소리만 주워섬기긴 하지만, 귀엽잖아. 4가지 없어도 뒤에선 챙겨줄거 다 챙겨주는 츤데레 햄스터,











"..아니 이게 다 뭐에요?"
"비켜봐, 무거워."
"안녕 현민아~"

양손 가득 커다란 마트봉지를 낑낑 대며 들고오는 경훈에,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모르는 얼굴 2명까지 연달아 행차하신다. 아니 이게 다 뭐야, 맥주에 소주에 요즘 한참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는 과일맛나는 하지만 실상은 소주인 걔네들(...)까지, 한병 두병 세병 네병......아니 누구 먹으라고 이렇게 잔뜩 사왔담, 현민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서렸다.

"누구..세요?"
"아 너가 현민이구나~반갑다 야,"

뭔가 발음이 너가 형밍이구나~ 하는 것 같은 이상한 사람이랑 맨 처음에 제게 인사했던 허여멀건하게 웃는 얼굴인 사람, 얼떨결에 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버린 현민이었다. 이거 화내야 하는 타이밍 아닌가? 물론 집주인은 경훈이고 저가 얹혀사는 입장이었지만, 이렇게 허락도 없이 막 친구를 불러도 되ㄴ..

"아 이쪽은 진호형이고 여긴 유현이 형, 다 나랑 친한 형들."
"아 예..."
"얘가 그 할말 안 할말 다 한다는 세입자구나, 듣던거 보다 귀엽게 생겼는데?"
"돈 한 푼 안 내는데 세입자는 무슨..."

평소에 저에 대해 어떻게 말했길래... 현민은 약간 불만이 생겼지만 굳이 표출하지 않았다. 말마따나 돈 한 푼 안 내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일절 말도 없이 맘대로 데려온 경훈에게 한 마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름 손님 앞인데 막 화낼 수도 없고, 저가 참아야지 싶었다.

"저는 들어가 있을게요, 재밌게들 노세요."
"야야 니가 들어가면 어떡해 너 때문에 지금 이렇게 다 사온건데,"

뭔 말이지, 현민이 2차 당황하고 있는 와중에도 진호와 유현은 조용하게 안주랑 술병을 바닥에 까는데에 여념이 없었다. 혼자 사는 경훈의 집에서 술판을 벌인 건 예전부터 자주 있었던 일이었다. 급작스럽게 동거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금티스푼 김경훈네 오피스텔은 뭐 거의 아지트나 다름 없었다고 해야하나. 웬일로 집에서 마시자고 하나 싶었는 데, 뭐 다 사정이 있댄다.

"형님들이 술 가르쳐 줄테니까 그냥 얌전히 받어,"

다른 사람한테 다 배워도 형 너한테는 배우기 싫은데요, 현민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려 오는 듯 했다.















"그러니까요오....제가요오...."
"어 그래 현민아."
"형들이 다 들어줄게, 다 말해봐. 응."

처음엔 도도하게 앉아서 인상을 찌푸리던 현민은 나이 많은 형들이 한 잔 두 잔 주니 마지못해 마시기 시작했다. 학교선배들은 웃으면서 조금만 달라고 하면 넘어가주는데, 이 형들은 웃으면서 꽉 채워서 따라준다. 뭐야..무서워.. 집 안이라 도망갈 곳도 없고, 그냥 앉아있는 수 밖에. 그 과일소주들은 진짜 맛만 과일맛이지 결국은 소주라니까... 마시면서도 직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뭐 여튼 그래서, 평소 다른 술자리에서보다 많이 마신 현민은 점점 말꼬리가 늘어지고 세상이 슬퍼지기 시작했다. 그간 경훈과 같이 살면서 밀려오는 서러움도 있었고,


"저 인간이..."
"응 김경훈이 왜,"
"옷 벗어서 아무데나 던져놓고...히끅,"

푸하하핫, 강 건너 불구경하는 둘은 아까부터 이어지는 현민의 신세한탄에 웃겨서 죽을 것 같았고 경훈은 죽을 맛이었다. 저게 자꾸 일러바치네, 형들한테 설사 약점이라도 잡히면 그게 몇 년치 놀림감이 될 걸 알기에 경훈은 괜히 불안했다. 저거 괜히 멕였나, 진짜.

"못살게써요 징쨔...흐엉"
"아이고, 현민아. 울지마..뚝!"

결국 진호 품에 안겨서 울음을 터뜨린 현민이었고 방금까지 웃다가 당황한 진호는 등을 토닥여줄 수 밖에 없었다. 뭐냐 얘... 방금까지 실컷 웃고 떠들던 분위기는 급 다큐멘터리처럼 가라앉아 버렸고,

"너는 애를 어떻게 했길래..."
"김경훈 진짜..내가 언젠가 사람 하나 망칠 줄 알았지..쯔쯧,"

쯧쯧, 결국 혀를 차던 유현이 휴지를 가져다가 현민의 손에 쥐어주었다. 물론 경훈을 향한 싸늘한 눈빛은 덤이었다, 아니 나를 왜 그렇게 인간쓰레기 보듯 쳐다보는 거야, 경훈의 눈썹이 팔(八)자로 일그러졌다. 나도 울고 싶다, 쟤가 나한테 평소에 얼마나 독설대마왕인데, 막 대하는데!! 형들이 속고 있는 거라고....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여론은 현민의 편. 내가 죄인이오,

"야 오현민 그 있잖아.."
"뭔,데요. 흐으.."
"그...내가 미안해! 됐냐!"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엉엉 울던 현민의 한 맺힌 울음은 엎드려 사과받기(?)로 잘 마무리 되었다. 엉망이 된 자리는 형들이 잘 치우고 나갔다. 현민이한테 좀 잘해줘라, 현관을 나가면서 한마디씩 던지는 잔소리는 잊지 않았다. 나참, 난 억울한데...나름... 경훈은 현민이 왜 우는 건지 잘 몰랐다. 그냥 주사인가..?

"야 너...왜 울고 그르냐,"
"몰라요오...."
"......"
"걍 다 서럽고...그래요 그냐앙.."

얘 나 모르는 사이에 어디서 차이고 왔나? 몇 달 같이 살면서 이렇게 서럽게 운 현민은 처음이라 경훈은 어쩔 줄을 몰랐다. 그냥, 항상 현민은, 저가 어떻게 하든 굴하지 않았고 기 죽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대했던 일이 잦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다, 괜찮을 것 같았나 보다. 쟤는 이렇게 해도 신경 안 쓰겠지, 어느 순간 부터. 내가 안 해도, 쟤가 알아서 다 해놓겠지, 같은거.

"미안해지네..."

처음엔 그냥 맨날 저만 취해서 들어오는게 억울하기도 했고, 술마시면 어떤가 궁금하기도 해서 제일 친한 진호와 유현을 부른 것이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고, 같이 술마시면 좀더 친해진다잖아... 이런 파장을 불러올 지는 몰랐는데, 괜히 죄책감만 밀려온다. 쇼파 위에 무릎을 껴안은 채 웅크려 있는 현민의 옆에 털썩, 앉은 경훈이 말 없이 등을 쓸어 줬다. 아까 울던 기운이 다 가시지 않아서 파들파들 떨리는 것 같았다. 얼굴이 빨간건, 술 때문인지 운게 창피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요리를 못하면 설거지라도 하던가...."

먹은건 치우라고요오...빨래 안 할거면 옷은 좀 빨래통에 넣어놓고...조그맣게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리자 경훈이 피식, 웃었다. 그래, 저렇게 할말 다 해야 오현민이지.

"맨날 술만 먹고 다니지말고...그러다 막 길바닥에 쓰러지지 말고..."
"......."
"일찍 일찍 다녀요...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한데,"

아니면 나 부르던가... 말하고도 민망한지 고개를 저쪽으로 휙, 돌린다. 얼씨구, 귀까지 빨갛네. 이번엔 발음이 엉망이 아니라 또렷이 들린다. 현민의 술버릇은 대충 알겠다. 우는거, 말꼬리 늘리는거, 그리고... 평소보다 더 솔직해지는거. 사람이 이렇게 쉽게 간파당하네, 오현민은 아직 멀었다.

"하고 싶은 말 다 했어?"
"...네에."

크힝, 코 먹은 소리로 대답한다. 이 쪽 봐봐, 고개 돌린 얼굴은 눈 코 아주 벌겋게 부어서 예술이다. 푸핫, 이런건 찍어 둬야 하는데 말이지.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밀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계속해서 등을 쓸어줬다. 아까보단 좀 진정되서 그런가 이제 안 떨리는 것도 같고,

오히려 내가 떨리는 것 같은데.

스스로 생각하고도 미쳤구나 싶었다. 햄스터는 쓸데없이 귀엽게 생겨가지고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게 한다. 이상한 햄스터야, 진짜로.











"현민아, 그만 자러 갈래?"
"..양치하고오..."

눈이 반쯤 감긴 채로 몽롱한 반수면 상태인 거 같은데 그와중에 이를 닦으시겠댄다. 대단하다. 역시 오현민답다, 양팔 밑으로 껴안듯이 읏차, 일으켜세우니 팔로 목을 감으면서 기대온다. 어이구야,

"자..그럼 화장실로.."
"형,"

나 얘 갑자기 무서워..뭐야..왜, 갑자기 잔뜩 낮아진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데.. 눈이 반쯤 감긴 햄스터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순간 거짓말처럼, 입술이 닿아서는.

아,

설마 이것도 술버릇인가.

잠깐 닿았다가 떨어진 것 뿐인데, 입술은 데인 듯 화끈거린다. 심장이 갑자기 쿵쿵, 달음박질 치는 것도. 사람 마음을 잔뜩 헤집어 놓고는 현민은 쓰러지듯 곯아떨어졌다.

어느새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든 햄스터, 아니 현민을 보면서, 경훈은 허, 하고 실소를 터뜨렸다. 뭔데, 왜 자꾸 흔드냐고. 그러니까 괜히, 계속 이상한 생각 해도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잖아.











콰당-

"아!"

한편 그 시점 진호는 역에서 나오다가 제 신발끈을 밟고 넘어졌다. 아 김유현, 이새끼. 유현은 술마시면 하나도 안 취하고 진상도 안 부리고 다 좋은데, 딱 하나. 현관같은 데에 널부러져있는 신발들, 신발끈, 전부 다 풀어서 다시 매놓는 버릇이 있다. 그것도, 엉터리로. 하, 망할 김유현. 한 두번도 아닌데 매번 이렇게 당한다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부여잡고 진호는 나지막이 욕을 뱉었다. 살면서 그런 뭐같은 주사는 처음 보네,

근데, 되게 기분나쁜 예감이 든다.
뭔가 찜찜한 일이 일어난 것만 같은,

평소 촉이 좋은 편인 진호가 고개를 갸우뚱, 해보지만, 뭐 기분 탓이겠지.

















"오현민 일어나,"
"으음..."

누군가에 의해 깨워지는게 실로 오랜만인 현민이었다. 규칙적인 시간에 스스로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남의 손에, 그것도 경훈에 의해서, 말도 안된다. 맘 같아선 벌떡 일어나고 싶은데, 머리는 또 왜 그렇게 깨질듯이 아픈건지, 으윽.

"일어나. 아침먹어."

아침은 무슨... 얼핏 본 시계가 점심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데, 토요일이라 망정이지.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던 현민이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잠깐만,

지금 저 인간이 무려 아침을 차린거?

눈을 한 번 비볐다, 다시 떠봐도, 제 앞에 차려져있는 꽤 멀쩡한 밥상에 현민은 놀랐다. 아니, 그동안 할 줄 알면서도 안 한거냐고, 조금 억울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신경써준 것 같아 참기로 하고. 역시나 술 마신 다음날 오피셜 메뉴인 콩나물국이다. 한 입 떠먹어 보는데, 윽. 그럼 그렇지,

"..다음부턴 그냥 저 깨워서 시키세요...."
"헐, 설마 맛없냐?"

분명 제것보다 훨씬 맛없는데... 어제 술 때문인지 계속 들어간다. 맛 없는거 아는데... 절대 경훈이 차려준게 고마워서가 아니고,

"뭐 어차피 상관없어."
"...네?"
"너가 나한테 시집오면 되지, 그럼 맨날 끓여줄거 아냐."
"..제가 왜요?"

현민의 미간이 불쾌하다는 듯 찌푸려졌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놈의 시집드립이 저번부터 왜 자꾸 나오는 건지. 내가 경훈이형한테 시집... 현민의 머릿속에 순간 연지 곤지찍은 제 모습이 반짝 떠올랐다. 헐,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미쳤ㅇ...

"어제 너가 나한테 뽀뽀했잖아,"
"푸웁-"

책임져야지, 빙글거리면서 웃는 낯이 꽤나 얄미운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먹던 콩나물국을 뱉을 만큼, 경훈의 말은 꽤나 충격이었으니까, 내가? 언제? 뽀뽀를? 어떻게? 왜? 그것도,

저 인간한테???

"말도 안돼!!"
"......."
"빨리 장난이라고 말해요,"

네? 현민이 애써 웃으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지만, 어째 저 히죽대는 얼굴이 거짓말 하는 거 같지는 않아서. 더 절망스러워졌다. 아니 왜 말이 없어... 그에 반해 경훈은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죽을 맛이었다.

"왜, 다시 재연해주리?"
"으아아아아니 됐어요!!"

먹던 밥그릇이니 뭐니 식기들을 들고 도도도- 부엌으로 가더니 다시 쌩-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저거 저거, 부끄러워서 그러나보지. 경훈은 여유롭게 남은 콩나물국을 야무지게 비웠다. 맛만 있구만 뭐,
















헉,헉, 방으로 들어와 잽싸게 문을 닫은 현민은 그제야 탁 힘이빠져 문에 기댄 채 주저 앉았다. 말도 안 돼, 아 진짜 오현민, 뭐한거야. 쿵,쿵, 머리를 몇 번 부딪혀보지만. 아프기만하고.. 머릿속에서 계속 자괴감과 수치심이 밀려왔다. 그것보다도,

..설마 진짜 좋아하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 정말 괜찮은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저 짜증나는, 얄미운 동거인을,
...좋아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딱 생각났다. 화장실로 가자고 말하는 형, 을 껴안은 채 매달려 있던 자신. 그리고...ㅃ..뽀...여튼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그거, 으으. 고개를 세차게 저어보지만, 그런다고 없던 일이 되나,

술마시면 본능이 앞선다잖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정말, 다시는 과음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현민이었다. 특히, 경훈과는 절대 안 마시겠다고.







-

2편이 넘 늦게 왔넿...찌민세끼 이어서 음주찌민
뽀뽀는 술버릇은 아님
나는 술버릇 없어서 신발끈..같은 술버릇이 있는건진 모르겠음. 김척척박사도 한군데 허술한데가 있으면 귀여울것같아서..
이제겨우뽀뽀했네..감정선 개 엉망인데 똥 투척한거같아서 지성..박지성..

아 현민이 캐붕같긴 한데 진도 나가려면 어쩔수 없.. 동거를 하는데 아직뽀뽀밖에 안했다니...아...왜 내가 안타깝지




대표 사진
갓1
아 어떡해 쓰니 사랑해 대박 취저..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이런격한사랑고백고마워..핳
10년 전
대표 사진
갓2
이야이야호 기다렸어!!!! 오늘은 찌민세병이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엔 찌민세번..을......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나도쓰고싶다찌민세번..난 타락했는데 찌민이 순수해..쥬룩8ㅅ8
10년 전
대표 사진
갓3
움..음... 그렇다면 찌민 데이트 세 번을......웅?
10년 전
대표 사진
갓4
ㅁ미ㅣㅊㄴ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니 사랑한다고 말했니 쓰니 사랑ㅎ 아이 러브 유 내가이럴 ㄱ_ㅇㅁ 진짜 글이 너무 사랑스러워 ㅇㅎㅈㄱ트ㅢㅣㅇ 즌짜 네ㄴ??너무 짱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편도 겁나 좋핬ㄴ느데 나한테 왜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만 기다릴거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허 므야 이런장문의 사랑고백 조으다..저번편도 기억해줘서 고마워 핳♡
10년 전
대표 사진
갓5
쓰니 내가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리고있었어ㅠㅠㅠㅠ진짜 다시봐도 좋다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기다려줘서 커맙♡
10년 전
대표 사진
갓6
우와 짱 재밌어ㅠㅠㅠㅠ 진짜 술술 읽었다ㅠㅠㅠㅠㅠ 현민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ㅋㅋㅋㅋ 뽀뽀할 때 내가 다 두근^ㅇ^~~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아직 뽀뽀밖에 못해서 흐핳 여튼 읽어줘서 거마어
10년 전
대표 사진
갓7
겁좋ㅠㅠㅠㅠㅠㅠㅠ짱 재밌어ㅠㅠㅠㅠㅠ완전 귀엽따지짜ㅠㅠㅠㅠ뽀뽀도 했어ㅠㅠㅠ자 이제 키스하고 다음엔!!!!!얼른 써줘 담꺼도!!!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나도 빨리 키스 시키고 싶다..열심히써볼게 쥬륵 8ㅅ8
10년 전
대표 사진
갓8
헐 아 쓰니야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사랑해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헣 나드 사랑해♡
10년 전
대표 사진
갓9
아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 잼처럼 발렸다.. 그나저나 윷현이 주샄ㅋㅋㅋㅋㅋㅋㅋ신발끈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가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나도 윷현이 넘 기여워..끙끙 읽어줘서고맙
10년 전
대표 사진
갓10
재밌다ㅠㅜㅜ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고마워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갓11
저번퍈뭐야뭐야 나여기서 사는데 왜 못봤지ㅠㅠㅠㅠㅠ무튼사랑한다쓰니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찌민동거쳐보면나올듯해 핳
10년 전
대표 사진
갓12
헐 대박 이 바람직한 분량봐... 스크롤 내리기가 너무 아까워서 죽는줄 알았어 ㅠㅠ 진짜 쓰니는 사랑이야....♡ 낭낭한 찌민 ㅠㅠ 동거도 하는데 빨리 더 발전하길..ㅎㅎ..
10년 전
대표 사진
글쓴갓
고마웡ㅎㅎ 쓰다보니길어졌쓰..ㅋㅋ 나도얘네 빨리 발전했으면 좋겠다..
10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비정상회담) 추억의 장른걸작선 -알장탘장알 삼각형
07.27 20:54 l 조회 2319 l 추천 9
비정상회담) 이번에 유튜브에서 비담클립영상 보고 내친집도 다시보기 시작했는데..
07.27 13:43 l 조회 2031 l 추천 2
영화좀찾아주세여) 헨리 8세 나오는 영화인 거 같은데 ㅠㅠㅠ
07.27 11:55 l 조회 988
영화) 미쓰백 재밌닝??
07.26 23:48 l 조회 553 l 추천 1
비정상회담) 진짜 52화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못보겠다3
07.25 22:53 l 조회 3634 l 추천 3
비정상회담) 안녕 정들아 오랜만이야1
07.25 03:56 l 조회 1138 l 추천 1
비정상회담) 헐 익명감상 종료라고 뜨네8
07.22 01:39 l 조회 2634
비정상회담) 패널들 끼리는 아직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낼까??1
07.21 18:29 l 조회 1847
노래추천) 원디렉션, owl city 좋아해?2
07.21 16:02 l 조회 721
마블) 이제야 스파이더맨 봤는데 너무 재밌다
07.21 09:32 l 조회 590 l 추천 1
노래좀찾아주세요!!) 팝송 좀 찾아주세요ㅠㅠ
07.20 22:37 l 조회 578 l 추천 2
도서) 잡지식을 쌓고싶은데 어떤책이 좋을까?2
07.20 22:21 l 조회 1447
영화) BL 영화 왓챠가 많아 넷플이 많아1
07.20 18:29 l 조회 3697 l 추천 3
노래) say good bye 가사들어가는 노래 찾아주세요!!!
07.20 15:12 l 조회 924 l 추천 1
노래추천) 가호 - FLY
07.20 14:37 l 조회 448
비정상회담) 요즘 유툽에 비담 예전꺼 올라와서 보고 있는데(알장)9
07.19 21:47 l 조회 1641 l 추천 2
비정상회담) 팬아트에 매진한 나머지 영상을 쪘다..1
07.18 17:16 l 조회 907
영화) 영화 좀 찾아줘
07.18 05:30 l 조회 943
노래추천) 츄잉껌 같은 쌍큼한 노래 추천~!!4
07.17 19:08 l 조회 913
ㄱ) 국민)이노래 진심 내취향ㅠㅠㅠ2
07.17 15:38 l 조회 214 l 추천 1


1234567891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