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원자력시설 ‘로제네르고아톰(Rosenergoatom)’의 부국장 블라디미르 아스몰로브는 블룸버그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원자력 산업같이 세계화된 곳에서 일어난 국내 사고는 결국 세계적인 사고나 마찬가지"라며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12월부터 양국은 협업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도쿄전력의 원전 냉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선진 기술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29개월간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일 제1원전 냉각수 탱크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데 이어, 원전에서 500m 떨어진 바다 5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1리터(L)당 52~68베크렐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의 사태 수습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자,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젠고 아이자와 도쿄전력 부회장은 당시 “위기를 진화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일본 외 국가들의 지식과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몰로브는 도쿄전력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일 마지막으로 깨달았다"며 "원전 운영사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사태를 수습할 만한 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다룰 만한 시스템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의 대응책 중 특히 녹아내린 원전을 식히기 위해 물을 주입한 것을 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국 방사능 오염수 제조기를 만든 꼴"이라면서 "공기 냉각 기술이나 ‘서모옥사이드(thermoxide)’와 같은 강력한 흡수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사용돼야 했다"라고 말했다.
아스몰로브는 일본이 러시아 외에도 프랑스, 미국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원자력에 대한 오랜 연구 경험을 갖고 있다. 가령 워싱턴 주의 핸포드 에지니어들은 핵무기 전문가들로, 방사능 오염 수습에 다양한 경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의 아레바(Areva)사도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아레바는 우라늄 채광, 농축, 원자로 설계 및 제작, 재처리, 원자력 시설 해체 등 원자력 발전 및 핵연료 관련 기술 분야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세계 유일의 회사로, 세계 최대 원자력 기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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