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케이티 페리.리아나 등 빌보드차트 휩쓸어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컴백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미국 팝 음악 시장에서 여풍(女風)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다.
마이클 잭슨 이후 뚜렷한 남성 스타가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여성 가수로는 마돈나의 뒤를 이어 90년대 말 등장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비욘세는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레이디 가가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가창력과 퍼포먼스 능력을 갖춘 케이티 페리, 리아나, 핑크, 케샤 등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3일 빌보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음반 판매량과 방송횟수 등을 집계한 싱글 차트에서 케이티 페리가 카니예 웨스트가 피처링한 'E.T'로 정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리아나(2위), 레이디 가가(4위), 핑크(8위), 제니퍼 로페즈(10위)까지 10위 안에 6명의 여가수가 포진했다.
'E.T'가 페리의 기존 앨범에 수록된 곡을 재발매한 것임에도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성이 더해진 영향도 크지만, 미국에서 페리의 인기가 계속해서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리는 인형처럼 예쁜 얼굴과 섹시한 몸매로 지난해 한 남성잡지에서 꼽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위에 뽑힐 정도로 미모로 어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재능있는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 발매하는 싱글마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E.T'를 포함해 지난해 발매한 2집 '틴에이지 드림(TEENAGE DREAM)' 수록곡 중 4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렸다. 이같은 기록은 빌보드 52년 역사에서 9번째 일이며 2004년 어셔의 '컨페션스(Confessions)' 앨범 이후 6년 만이다.
이번주에 4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지난주까지 6주 연속 1위를 지킨 레이디 가가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팝 스타다. 생고기를 몸에 붙이고 나오는 패션, 알을 깨고 나오는 퍼포먼스 등 대중들을 경악케 하는 기괴한 패션과 퍼포먼스로 종종 이목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작사ㆍ작곡,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 제작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젊은 여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왕년의 아이돌이자 2000년대에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미국 팝계의 거물급 프로듀서인 맥스 마틴과 닥터 루크,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엠 등을 참여시킨 일곱번째 정규 앨범은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다음 주 빌보드 앨범차트 1위 등극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리아나와 핑크, 케샤 등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을 갖춘 신예들이 발표하는 싱글마다 빌보드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외신 기자는 최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앨범 성공 여부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리아나와 경쟁해야 한다"며 "그녀의 어린 라이벌들이 빌보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팝 디바 시장'이 최근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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