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먼저
아나스타샤의 친부모님부터 살펴볼게..

보다시피
왼쪽이 아나스타샤의 친어머니,
오른쪽이 아나스타샤의 친아버지야.
아나스타샤의 친아버지인 니콜라이 2세는
왕자 시절 때부터
아나스타샤의 친어머니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다가 결혼을 하게 된
순애보였어.
성격은 온화하고 다정했지만,
정치감각은 좀 뒤떨어졌다고 하더라고(....)
정치감각이 뒤떨어진 이유가..
원래 친형이 왕이 되어야만 하는데
친형이 갑자기 죽는 바람에
니콜라이 2세가 갑작스럽게
태자->왕의 코스를 밟게 돼..
자신과 관련없었기에
후계자 교육을,
남들 다 십여년에 걸쳐 배우는 걸
몇년에 걸쳐서 후딱후딱 해버리는 바람에
그렇다고들 하더라고.
아무튼, 다음은

(타티아나, 마리아, 아나스타샤, 올가, 알렉세이)
니콜라이 2세 부부에게서 태어난 4녀 1남
이 중에 아나스타샤는 넷째 딸로 태어났어.
아마 알렉세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나스타샤가 막내였었을거야.
(사진순서에 관계없이 태어난 순서로 보자면
첫째가 올가, 둘째가 타티아나,
셋째가 마리아, 넷째가 아나스타샤, 다섯번째가 알렉세이였다.)
이 다섯명의 남매는 서로 아주 우애가 좋았고,
특히나도 이들은 자신들의
앞머리글자를 따서 OTMA라고 칭하기도 했다.

(아나스타샤)
세계 1차대전이 터지자
첫째, 올가와 둘째 타티아나는
자원하여 군간호사로 들어갔고,
아직 나이가 어린 셋째 마리아와
넷째 아나스타샤는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기부를 할 정도로
철이 든 공주님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 때,
부모님에게 라스푸틴이란 자는
심상치 않은 자니 멀리하라고
간언을 올릴 정도로 영특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들어주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아나스타샤의
맏언니, 올가에 대해서는
아련한 이야기가 있다.

(아나스타샤의 맏언니, 올가 공주)
올가의 나이가 혼기가 차자
이미 러시아의 쇠락을 직감적으로
예견한 부모는
올가에게 영국으로 시집가서
너만이라도 목숨을 보전하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올가는 나는 러시아 사람으로서
절대 가족들을 저버리고 떠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후에, 올가 공주는 진짜로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공산주의 혁명자들의 손에 의해
처형당하였다.
다시, 주제를 바꾸어서...

처형당한 러시아 왕족들 중에서
아나스타샤만이 유독,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바로, 처형 현장에서 그녀의 시신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라진 최후의 왕녀!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거리였다.
아나스타샤는 이후,
약 70년 동안
"만약 아나스타샤가 살아있었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수 많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뮤지컬 등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2007년 과학자들의
인내의 결실로 통해
유해 속에서 아나스타샤의 DNA를
발견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실은, 사라졌었던 시신은
아나스타샤가 아니라
아나스타샤의 윗언니, 마리아의 시신이였고
마리아의 DNA 역시 발굴해내어
두 명 다 현장에서 죽었음을 증명해내었다.
약 70년 동안 어둠 속에서 묻혀있었던
아나스타샤의 진실이 드러나고야 만 것이다.
언니들에게 장난치길 좋아했던 말썽꾸러기 소녀,
항상 몸이 아파 병석에만 드러누워 있었던
남동생을 유일하게 웃게 만든 소녀,

그런 남동생과 유일하게 서로만의 비밀암호를 정하던 소녀
남매들끼리 같이 놀이를 하다가
너무 자신이 이긴다 싶으면
은근슬쩍 져주기도 하면서
남매의 기분을 풀어주던 배려심 깊던 소녀
온화한 아버지를 은근히 마음대로 휘두르려던
귀족들이 보이면, 당당하게 다가가
볼을 한껏 부풀리고
"아버지께 그러지 좀 마시죠!"
라며 째려보던 귀여운 소녀.
(이로 인해 아나스타샤는 한때, 도깨비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소녀는 시대의 비극 속에 휩싸여 흘러들어가
1918년 7월 17일,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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