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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스ll조회 1692l 4
이 글은 9년 전 (2015/3/12) 게시물이에요

다자이 오사무-사양 外 | 인스티즈







다자이 오사무(1909.06.19-194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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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돈이 없어진다는 것은,얼마나 무섭고,비참하며,헤어날 수 없는 지옥인가,하고
난생 처음으로 깨달은 듯한 기분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너무도 괴로운 마음에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었다.인생의 엄숙함이란 이런 느낌을 말하는 걸까.
옴짝달싹할 수 없는 기분에 똑바로 누운 채,나는 돌처럼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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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쓰고 나니,그 다음을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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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부터 존경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과 놀고 싶다.
하지만,그렇게 좋은 사람들은,나와 놀아주지 않는다.
내가 조숙한 척하면,사람들은 내가 조숙하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게으른 척하면,사람들은 내가 게으름뱅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소설을 잘 못쓰는 척하면,사람들은 내 글솜씨가 형편없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척하면,사람들은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부자인 척하면,사람들은 내가 부자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냉담한 척하면,사람들은 내가 냉담한 녀석이라고 수군거렸다.
하지만,내가 정말로 괴로워서 나도 모르게 신음했을 때,사람들은 내가 괴로운 척하는 거라고 수군거렸다.
자꾸만,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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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년 전 어느 날,제 가슴에 아스라이 옅은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그것은 연애감정도 아니고 인류애적인 사랑도 아니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무지개가 더욱 아름답고 또렷해져서,저는 이제껏 한 번도 그것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
소나기가 갠 뒤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는,결국 덧없이 사라져버리지만,
사람의 마음에 걸리는 무지개는,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부디,그분께 물어봐주세요.말 그대로,비 개인 하늘에 걸린 무지개 같은 것으로 여기셨을까요?
그래서 이미 엊저녁에 사라져버린 것으로?
그렇다면 저도,저의 무지개를 지워야만 합니다.
하지만 제 목숨을 먼저 지우지 않으면,제 가슴속 무지개는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답장,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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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신한다.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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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이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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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인간 세상에서는 비참한 패배자,악덕한 자를 가리키는 말인 모양이지만,
나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음지인인 것만 같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음지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을 보면 그때마다 다정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다정한 마음'은 나 스스로도 감탄할 만큼 다정한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죄의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나는 이 인간 세상에서 평생 그 의식에 시달렸지만,
어쩌면 그건 내게 조강지처처럼 좋은 반려자고 그것과 함께
쓸쓸히 노닥노닥 살아가는 것도 내 삶의 방식 중 하나였는지 모릅니다.
또한 속된 말로 '정강이에 수상한 상처를 가진 몸'이라는 말도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런 상흔이 젖먹이 때부터 양쪽 정강이에 저절로 생겨나
나이가 들수록 치유되기는 커녕 뼛속에 달할 만큼 깊어졌습니다.
밤마다 그 고통스러운 아픔은 천변만화의 지옥이었습니다.하지만(이건 대단히 기묘한 말입니다만)
그러면서도 그 상처는 점점 내 피와 살보다 더 친해져서,
상처가 주는 고통이 아예 상처의 살아 있는 감정,또는 애정의 속삭임으로까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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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인간이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고,아예 완전히 잘못 보았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평생 그걸 깨닫지도 못한 채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사따위를 읽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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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세상에는 온갖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아니,불행한 사람들만 있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의 불행은 세상을 향해 당당히 항의할 수 있고
또한 '세상'에서도 그 사람들의 항의를 쉽게 이해하고 동정해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불행은 모조리 내 죄악에서 나온 것인지라 어느 누구에게 항의할 도리도 없고,
또한 우물우물 한마디라도 항의 비슷한 소리를 한다면 딱히 넙치가 아니더라도
세상 사람들 모두 어떻게 그런 뻔뻔한 소리를 하느냐고 어이없어할 게 틀림없습니다.
나란 사람은 속된 말로 '망나니 같은 인간'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너무나 심약한 인간인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타고난 죄악 덩어리인 모양입니다.
나 스스로 한없이 불행해져 갈 뿐,그것을 막아볼 구체적인 대책 따위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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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 묻습니다.무저항은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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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뭐든지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것처럼 남에게 보이고 싶은 거야.
웃기는 얘기지.세상이란 그런 게 아니라고.
이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누군가에게는 어쩔 수 없이 굽실굽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안 되고,
한 발짝 한 발짝 남을 짓밟고 가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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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할 때 쓸쓸한 얼굴을 하는 것은 위선자가 하는 짓일세.
쓸쓸하다는 것을 남이 알아줬으면 하고 일부러 표정을 꾸미는 것일 뿐이야.
진실로 신을 믿는다면 자네는 쓸쓸할 때에도 내색하지 말고
얼굴을 깨끗이 씻고 머리에는 기름을 바르고 미소 짓도록 하게.
이해 못하겠나.쓸쓸한 것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어딘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계시는 자네의 진정한 아버지가 알아주신다면 되는 것 아니겠나.
그렇지 않은가.쓸쓸함은 누구한테나 있는 거라네.">









//
네.나리.저는 거짓말만 했습니다.
저는 돈이 탐이 나서 그분을 쫓아다녔던 것입니다.
오오,그게 틀림없어.
저분이 저에게 돈을 조금치도 벌어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오늘 밤 확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그거야 장사꾼이니까요.재빨리 배반한 거죠.
돈,이 세상은 돈이면 다지요.은 삼십냥,이 얼마나 근사합니까.


























//
그만두자.자신을 비웃는 건 치졸한 짓이다.
그건 꺾인 자존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부터도 남에게 여러 말 듣고 싶지 않아서 제일 먼저 내 몸에 못을 박는다.
세상 그 무엇보다 비겁한 짓이다.좀 더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아아,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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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렇듯,그들도 진지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서로 상대방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자신의 마음도 소중히 보호한다.
쓸데없는 모욕을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거기다 상처를 입을 때마다 죽느냐 죽이느냐,
항상 거기까지 생각을 몰고 간다.
그래서 언쟁을 꺼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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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人非人)이라도 상관없잖아요.우리는,살아만 있으면 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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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히 얘기하면 그렇게까지 큰 어려움 없이 비교적 운 좋게 살아온 인간처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인간의 한평생은 지옥이며 촌선탁마라는 말은,정말 맞는 말입니다.
한 치의 행복에는 반드시 한 자의 마물이 딸려옵니다.
1년 365일 중에 아무 걱정도 없는 날이 하루,아니 반나절이라도 있다면,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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