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멤버인 김동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
성실하게 교회에 나가고 있고, 종교잡지에 인터뷰도 실릴 정도로 독실함.
그런데 그런 김동완이 동성애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밝힌 적이 두 번 있는데
이에 대해 여시들에게 소개해보자 이 글을 쓰게 되었음.
01.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에 게이 커플이 출연하자 이를 두고 기독교 단체에서 메이저 신문에 반대광고를 내걸은 적이 있었음. 이를 두고 당시 '오레오박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던 김동완이 쓴 글.
이것이 아마도 한국의 전형적인 '귀한 내 자식 신드롬'이 아닐까.
동성애자인 자식을 둔 부모도 있다.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이번 광고는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동성애자의 부모들을 칼로 찌르는 행동이고,
밝은 곳으로 나오려하던 동성애자를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몰아내는 행동이다.
난 이성애자이고 동성애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동성애가 병이나 중독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고 있다.
이건 치료나 약이 필요한게 아니다.
동성애자 라는 건 그저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힘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핍박하고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도와주고, 이해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집단의 무지가 문제가 아니라, 김수현작가의 말처럼,
메이저 신문인데도 돈만 내면 말도 안 되는 광고도 받아주는 언론사가 문제이다.
02. 김동완은 몇 년전 <헤드윅> 이라는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은 적이 있음. 이와 관련한 잡지사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답을 함.
Q. 헤드윅은 힘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억압받고 비주류의 인생을 사는 헤드윅에게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왜 이 인물에 끌렸어요?
A. 저는 헤드윅이 저랑 닮아서 불쌍했는데, 저도 아프고 힘들고 화나는 상황에서 웃거든요.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그게 이기는 거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요. 제 생각에도 그게 이기는 것 같았고. 근데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는 게 맞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엔 왠지 더 그렇게 느꼈어요. 이 사람, 나하고 참 닮았다고.
Q. 이번엔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 다음에 한 거니까 확실히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을 것 같아요.
A. 캐나다 휘슬러에 있었을 때 그 지역을 돌아다니는 여장 남자가 한 명 있었어요. 하루는 디저트 가게에서 학원 친구들하고 밥을 먹고 있는데, 그 남자가 우리 옆 테이블에 앉더라고요. 계속 힐끗힐끗 봤죠. 속으로 '이따 애들하고 저 남자에 대해 얘기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 남자가 가고 나서 애들한테 "우리 옆에 있던 남자 봤어?" 그랬더니 "응" 그러고선 원래 하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다시 "그 남자, 여장 남자 아니야?" 했더니 애들은 "응, 맞아. 왜? 킴(Kim) 너 그 남자에 대해 할 얘기 있어?" 그러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나와 다른 사람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훈련이 되어 있는거죠. 그 때 확실히 알았어요.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는다는게 뭔지. 저 지금 무슨 말 하려고 했는데, 뭐더라...
Q. 그래서 헤드윅을 다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인가요?
A. 아뇨, 아뇨. 아, 최근에 신촌에서 게이 퍼레이드가 열렸잖아요. 그걸 반대하는 집회를 보면서, 참. 저는 기독교 신자고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좀 더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주위에 이런 얘길 하면, 너 그러다 나중에 네 아들 게이 된다, 그래요. 게이가 전염병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어쨌든 저는 진심으로 제 아이가 게이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자꾸 언급되길 바라는 거에요. 제 자식이 누구라도 어디서든 당당히 사랑했으면 하니까. 제 생각에 우리 사회는 모두 나란히 서 있어서 누군가 그 줄을 이탈하는 걸 못 견디는 것 같아요. 그게 새치기가 아닌데도. 아, 이거 또 미움받을 만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저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게 아닌데, 공격적이라는 말 되게 많이 들어요.
팬성글로 보일 수도 있으니 김동완 사진은 일절 첨부하지 않겠음.
아래에서 미국 전역에 동성결혼이 합헌화 되었다는 게시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