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원작에서 손 꼽히는 명장면! 바로 빗속에서
13황자와 기녀 녹무를 함께 있게 해달라 황제에게 빌고있는 약희에게 자신의 옷을 씌워주며 함께 비를 맞아주는 4황자.
이 장면을 한국판 리메이크에서는 어떻게 재현했을까.
궁 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어미 또는 친구와도 같은 오상궁이 자기대신 스스로 누명을 쓰고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를 맞자 황제에게 오상궁을 살려달라고 석고대죄 하고 있는 해수.
왕건이 해수의 편에 서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자는 황자든 누구든 죽음을 면치 못할것이라 엄포를 놓았기에 고문을 당한 성치 못한 몸으로 홀로 싸우고 있는데 누군가 해수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는 바로 해수와 사랑하는 사이로 혼인까지 약조한 8황자 왕욱.
해수가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까지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터라 그런 욱이 더욱 반가운듯한 해수.
그런데 욱이 해수에게로 향하던 걸음을 멈춘다
해수에게로 가면 자신의 황위는 물론이고 어미와 동생, 가문까지 모조리 몰락할 수 있다.
그리하여 머뭇거리다 결국 걸음을 돌리는 욱.
망연자실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는 해수.
현대에서 자신의 친구와 바람 난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았던 고하진은
고려에서도 또다시 믿음을 주고 사랑을 줬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만다.
수는 모든것을 잃은 듯 하다.
그렇게 망신창이가 된 수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
바로 해수를 사랑하지만 해수에게 처절히 외면당해왔던 4황자 왕소.
차가운 빗속에 홀로 남아있던 해수에게 유일한 우산이 되어주고,
함께 비를 맞아준다.
욱은 그대로 해수에게서 멀어져가고
수는 어딘지 괴로운 표정이다
해수를 버리고 떠나가는 욱과
해수의 우산이 되어주고 함께 비를 맞고있는 소와
욱의 배신으로 인해 쓰러진 몸을 가누고 소의 우산 아래로 들어가며 몸을 꼿꼿이 세우는 해수
모든것이 정리된듯한 삼각구도.
그제야 소가 펼친 마음 아래로 오롯이 들어가는 수.
그렇게 수와 소는 칼날같은 빗속을 함께한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소, 욱, 수 사이에 모든것이 정리 된,
가히 명장면 중에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원작에서 상당히 명장면으로 꼽혀왔었는데
원작의 명성에 못지않을 만큼 매우 잘 그려 낸 장면이 아닐까 싶음.
영상으로 보고싶다면
http://m.tvcast.naver.com/v/1138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