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개입이 확인된 요즘 나온 지적이 아니다. 1년 반 년 전 박근혜 대통령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정치에 나설 상태가 아님에도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극우보수집단’과 ‘최순실 집안’의 포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6일 김태형 소장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들었다. 아래는 인터뷰를 문답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난해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때 이미 박 대통령이 ‘극소수 비선실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에게 의존상대가 필요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박 대통령은 어렸을 때부터 심리상태가 나빴을 거라 추측하지만 이걸 논외라 치더라도 두 가지 사건만으로도 박 대통령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공포, 즉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머니는 대통령이 참가한 행사,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원이 지킨 행사에서 사망했다. 세상 어디가 안전하겠나. 굉장한 충격이었을 거다. 아버지 죽음도 예사롭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람, 심복에게 당했다. (김재규는) 박 대통령이 알던 사람이었고 오가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 수도 있다. 가까이의 어느 누구도 믿기 어렵게 된다. 안 그래도 어머니의 죽음으로 불안한데 말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흔하게 해결하는 방식이 의존이다. 광신도들은 교주에게 의존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최태민이 있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에는 더욱 심각히 의지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왜 최태민에게 의존하게 됐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증폭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최태민같은 이에게 빠져들기 쉬웠다. 최태민이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내 딸이 우매해 아무것도 모르고 슬퍼만하니 이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박 대통령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태민이 종교의 탈을 쓰고 접근했던 것.
(기록을 보면) 박 대통령과 최태민 간의 관계는 매우 깊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잘라내려고 했는데 실패할 정도다. 박 대통령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싸고 돌았다는 기록이 있다.“
-박 대통령의 기본적인 성향 혹은 심리 상태는?
“기본적인 심리는 세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그로 인한 폐쇄성일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세상에 열어서 개방하기 보다는, 숨으려고 하는 폐쇄성이다. 생존하기 위해 의존대상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연산군하고 흡사하다고 본 것이다.(김태형 소장은 저서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서하다’에서 조선의 10대 왕 연산군을 분석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예닐곱 살에 어머니를 잃은 연산군은 생존 위협에 시달리며 불신감, 애정결핍, 분노 등을 갖게 되고 당시 수구 보수 세력이었던 훈구파가 연산군을 왕으로 옹립해 이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로 끌어낸 세력은?
“박 대통령의 심리라면 아버지가 죽은 후 최태민 밑에서(의존해) 살면서 그걸로 끝났으면 되는데, 누가 이 사람을 끌어낸 거 아니겠나. 박 대통령이 필요하니까 한국의 극우보수세력이 끌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판’쳐놓으니 그 다음 정권 창출 가능성이 없었는데 박 대통령은 득표력이 있었다. 그 전부터 관리했겠지만 적극적 접근했을 것이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등 ‘유신잔당’ 이런 사람들일텐데, 접근을 해서 박 대통령을 손아귀에 쥐고, 대통령 내세우려니 누굴 만나면 되겠는가. 최태민이 살아있었다면 최태민이었을테지만 죽었으니 최순실이었다. 김기춘 사무실이 최씨 소유 빌딩에 있었다고 한다. 초기 정국구상을 같이 했다는 말도 나오고, 그렇게 (박 대통령을) 밀어서 옹립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측근에게만 의존하는 정치’를 한다고 했다. 수구보수세력 중에서도 누구일까?
“1년 반 전 인터뷰 때는 정윤회인지, 최순실인지, 김기춘인지 특정하질 못했던 거고… 그때도 확실히 주장해왔던건 의존대상이 확실히 있어야 하고 그 대상이 극소수 1-2명이었다는 것이다. 그게 최순실로 밝혀진 거다.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니 역학관계가 역전됐다. 최순실이 ‘왕비마마’ 격이 된 것. 김기춘 측과 최순실이 갈등을 빚으면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무조건 최씨 쪽으로 붙게 돼 있다. 그래서 임기 중 김기춘을 쳐내게 됐고 (인사가) 최순실 측근들로 꽉 채워졌다. 하나하나 물갈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박 대통령의 언어능력을 보면 사고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가 잘 안된다. 혹시라도 연설문 안읽고 그냥 얘기하게 될 땐 문장 앞뒤가 하나도 안맞다. 말 버벅임 증상도 꽤 됐다. 조현병 전의 증상이다. 나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상태가 심각하다. 이대론 수행못할 텐데, 측근들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를 오래 해왔다.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을 맡을 자질이 없는 사람. 심리적으로 그럴만한 상태가 전혀 아닌 사람. 치료받아야 될 사람을 극우보수세력 등 주변 사람들이 결탁해 정권 연장 위해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 자체가 비극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포로였다고 생각한다. 최순실 집안과 한국의 극우보수집단에게 사육이 돼서 이용당했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는?
“‘심각할 정도의 의존관계.’ 국가기밀을 줄 정도로 의존하지 않나. 지구가 망해도 최순실은 살리고 싶은 (심리라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박 대통령이 어떤 심리적 상황에 놓여있는 거라 보았나?
“기본적인 언어활동이 안되는 징조가 보였는데. 글(사과문)은 어떻겠나. 연설문은 박 대통령이 쓰진 않았을 거고 비서가 썼든 최가 썼든 타인이 써줬을 것. 나는 박 대통령이 그 정도의 정신적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향후 사태 추이는) 최순실과 잘려서 연결이 끊기면 예측불가일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될 테니 무슨 짓을 할 지 모를 것이다. 최순실씨가 살아있든 수사기관에 잡혔든,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위치라면, 최씨가 막후에서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의 수습책은 박 대통령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최순실씨한테 물어봐야 한다.“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2903&lbTW=a82c84b93a7ea339aa9f362cb2805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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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박근혜는 빨리 하야하고 병원입원하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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