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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7/1/25)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5455422?page=1

효자 남친이라면 결혼 말리나요?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20대 중후반 여자에요. 제 남친은 서른살 입니다.

저희는 5년 정도 사귀었구요.. 20대를 절반 이상 같이 보내서 추억도 그만큼 많습니다.

지금은 거의 반 헤어졌구요. 헤어지기 직전이에요. 아마 곧 완전히 헤어질 것 같네요.

조금 긴 글이 될것같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이런 결심을 한 이유는...남친이 너무 효자여서 제가 감당이 안될것 같아서요. 남친 가족 분위기가 가족애가 정말 남다르고요. 그런 사정이 있긴 있어요.. 반면 제 가족은 그냥 적당한 정도에요. 챙길건 챙기고 개인 플레이 하는 그런 분위기요.

제 남친의 가족애를 이해하려면... 남친의 가족사가 있는데요. 아버님이 좀 무뚝뚝하셔서 어머님이 아들한테 의지를 많이 하시는 편이구요. 아들은 3명 있는데 그중 제 남자친구가 둘째입니다. 큰형은 좀 무뚝뚝해서 의지 많이 안하시고 남친, 남친 동생한테 의지를 많이 하십니다. 남친이 서운하게 하면 눈물 흘리고 서운하다 하고 하세요. 그리고 남친 동생이 약간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항상 어머님을 애틋하게 생각해서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해서 잘해드릴거다 생각이 강한 편이에요.

여기까진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이해가 가구요. 처음에는 가족끼리 화목해보여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좀 유난하다곤 느꼈지만 와닿진 않았어요. 그치만.... 아버님이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셨을때부터 제 생각이 변했어요.

아버님이 몸이 안좋아지셔서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제 남자친구가 나서서 본인이 이식해준다 해서 장기 이식을 해줬구요. (큰형은 그때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동생은 몸 불편해서) 어쩔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이 수술 전 저도 남자친구 가족이랑 잘 지내는 편이였구요. 어머님이 우리 딸이라고 하시며 저한테 잘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신기) 제입으로 말하긴 부끄러운데 진심 남자친구 가족한테 잘했어요.. 심지어 남친 부모님이 먼저 손잡고 그러시고 하실 정도로요. 남친 동생이 서울 오면 저한테 부탁하시고 그랬어요.

문제는 수술 부터인데.. 이식수술 후 남자친구가 너무아파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남친 가족들은 다 울고..  그러고 있는데 수술 3일째에 남자친구가 여전히 너무 아파해서 맘이 안좋아서 제가 눈물이 나서 잠깐 밖에서 울고 오려고 밖에 나가고 있다가 어머님이랑 마주쳤습니다. 어머님이 왜 울고있냐 해서 그냥 얼버무리면서 나갔구요. 그리고 울고 왔더니 어머님 표정이 바뀌셨더라고요. 병실 들어와서 남자친구 무통주사 눌러주는데 어머님이 무통주사 너무 많이 누르지 말라고 저한테 좀 신경질적으로 말해서 남친이 어머님한테 짜증을 냈어요. 왜 자꾸 이것저것 그러냐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남친에게 너 왜 나한테 짜증을 내냐며 지금 가슴 제일 아픈건 나다. 근데 니가 이럴수 있냐. 그래 난 나갈테니 니들 둘이 있어라 하고 나가버리시는거에요.... 

그리고 다음날에  남친과 제 앞에서 울먹거리며 어제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도 못하고 지하 의자에서 앉아서 잤다. 그리고 저보고 우는건 좀 아니라며, 본인이 헛짓거리 했나 싶고 그럴거면 이식 수술을 말리지 그랬녜요. 가족 전체를 위한 일인데 남자친구만 생각하는것 같아서 거리감이 느껴진다네요. ㅋ.. 그냥 할말이 없어지길래 가만히 있었는데 남친이 또 무슨 우는게 좀 아니냐. 어제 본인이 짜증내거 미안하다. 내 손좀 잡아줘라 하면서 어머님 화를 풀어주려고 하니 어머님 왈 " 손 잡기 싫다. 아직 너무 속상해서 안잡을거다." ㅋ... 제 머리론 도무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상황 예민한거 아는데 이식수술하고 아파서 누워있는 아들한테 저러고 있는게 전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울지 말라고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진짜 정색하면서. 남친은 너 걱정되서 그런거라는데 도무지 그렇게 느껴지질 않았구요. ㅋㅋ

남친 퇴원까진 참고 있다가 그후로 제가 어머님이랑 연락 끊어버렸구요. 남친 동생도 자기 엄마 거슬리게 해서 그런지 그 후로 저랑 연락 끊겼습니다.

그후로는 제가 직접적으로 남친한테 미안한데 나 오빠 어머님 별로다. 그때 일 잘 안잊혀진다고 하니 남친이 난 엄마랑 너 둘다 상황이 이해가 간다고 자기 엄마 예민해서 그랬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가족애 강한 부분은 굉장히 많은데 다 설명할수 없구요. 최근들어 계속 가족 문제로 남친과 좀 삐걱삐걱했어요. 남친이 작년에 취직되서 올해 입사하는데 남친이 자기가 너무 저한테 소홀했다고 취직되면 같이 시간 많이 보내자. 고 하더니 취직하자마자 우리집가서 집밥 먹고 싶고 쉬고 싶다고 바로 고향 내려갔구요. 몇주 있다 오고, 그다음에 지금까지 총 3번을 더가서 본인 집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아요. 지금도 또 내려간 상태구요. 설날이라고 내려간건데 10일 전에 내려갔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잠시 서울 들린다길래 아 잠시 오는구나 했더니 어머님 모시고 같이 오더라구요. 같이 살게 많다고. 어휴.........  제 얼굴을 잠시 밤에 와서 1시간 보고 가고, 그다음날 어머님 외갓집 모시고 간다고 지방으로 장거리 운전하고 다시 내려가대요..

평소에도 저랑 데이트 하고 있으면 가족 구성원중 무조건 누구하나 전화 안올데가 없구요. 어머님도 몸 약하셔서 주기적으로 서울에 병원때문에 오시는데 (3달에 1번정도) 그때마다 픽업, 병원 기다리기, 데이트는 기본이구요. (이건 그럴수 있고) 카톡도 처음에 절 공주님이라고 저장해서 어머님이 나는 엄마고 여친은공주님이네~ 이렇게 해서  카톡 명도 엄마 서운하실까봐 바꾸고. 엄마 사랑해요 하트는 기본이죠. 근데도 아들이 다 해줘도 조금만 섭섭하게 하면 바로 티 내요 어머님이. 저번엔 뭐 아버님이랑 싸워서 삐져서 집 내려가기 싫다고 남친 집에 며칠 있다 가시더라고요.

남친도 본인 가족애 남다르다고 인정 했구요. 절 좋아하는데 자꾸 부딪히는거 본인도 힘들긴 하다고 해서. 솔직히 자기 엄마 애틋할 상황이고 이해가 가긴 하는데요. 제가 진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문제는 저는 오래 사겨서 점점 편한지 좋아하기는 하는데 먼저 피곤하다고 자버리기 일쑤고(지금 본인 고향에 있는 상황), 미안하다 이해해달라는 상황이 많아지는 상황이라 제가 미안한데 나 오빠 가족 이해 못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힘들어하구요.

진짜 ,성격,능력 어느하나 모날데 없는데.. 도저히 가족 분위기가 저로선 감당이 안되요. 어머님이 싫은것도 한몫 하고요.. 몇달전 우리 이제 결혼하자는 말 하길래 그치만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조율했으면 좋겠대요. 본인은 너가 인연 끊으래도 못끊느다며.(그런 말 한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음)

서로 다른건 알겠는데 누가 지나친건지 진짜 모르겠어요.. 제 가까운 친구들은 나라면 결혼못해 헤어지라고. 저희 부모님도 안좋아하시고요..  그건 제 지인이라 그럴수도 있으니까, 정말 조언 부탁드릴게요. 헤어지게 될것같지만 헤어지더라도 알고 싶어요. 저도 제 문제점이 있다면 그부분은 미안했다고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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