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유일하게 레고사에서 판매용으로 출시된 숭례문에 이어 레고블록으로 만들어진 황룡사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번 숭례문처럼 판매형이 아닌, 전시용 디오라마입니다. 판매하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이것은 지난 2013년 이마트 구미점에 전시한 것입니다.
당시 숭례문의 경우 국내회사인 '옥스포드'의 제품이 레고에 비해 훨씬 고퀄이었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을 전시를 담당한 Hobby inside 측에서 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잘 모를수 밖에 없는 레고사측에 한국쪽에서 (문제는 어디서 할것인지지만) 여러 건축주제나 관련된 더 세심한 고증정보를 제공하면 합니다.
"이번 디오라마는 한국적인 건축물 중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황룡사 9층목탑을 주제로 잡아 보았습니다. 아키텍처 특유의 과감한 생략과 축소화로 본래의 느낌이 많이 사라져 아쉬웠던 숭례문을 생각하면서, 레고에서 이런 디테일과 규모와 아름다움을 뽑아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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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죠. 아래 옥스포드사의 것이 더 좋습니다 (500개 한정판, 하루만에 소진). 일단 레고는 처마선부터 직선이라 단청은 제외하고라도 비교가 안되죠. 이름조차 별칭인 남대문...
그럼 디오라마판 황룡사 목탑을 구경해볼까요.
우선 전경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황룡사의 중심사역을 담장안에 재현했는데, 그 옆에는 여러 서양건축물들이 서있어 다양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각 사진은 클릭하면 모두 커집니다.
우선 황룡사를 보러 가는 길의 모습입니다. 경주 어디서건 보였다는 황룡사 목탑은 이렇게 보이겠지요.
들어가는 입구에는 거대한 중문이 있습니다. 나무도 운치있게 잘 표현했네요 (소나무나 떡갈나무). 실제로 이런 나무를 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 앞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모습도 보입니다.
중문을 아래서 보면 이런 느낌이 실제로 들 것 같습니다.
이 전시가 더 재미있는 것은 보통 디오라마를 만드는 경우, 당대의 사람들 (예를 들면 신라인들)을 묘사하는 것이 흔한데, 이 전시의 경우 현대를 묘사, 해외관광객들이 재건된 황룡사를 찾아온 느낌을 줍니다.
회랑담장 바깥에 도로가 있어, 오히려 재건되었을때의 모습으로 더 와닿기도 합니다 (현재 교토가 이런 분위기가 많죠).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처럼 보이는군요. 클릭하면 커집니다.
담장 바깥에서 보면 이렇겠죠.
중문을 들어와 목탑을 마주한 모습.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겠죠. 오히려 단청등이 없으니 직선적인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목탑앞에서 사진찍는 신혼부부.
목탑전경. 왼쪽 담장바깥에는 태극기도 보이는 디테일.
관람후 나옵니다.
나와서 오른쪽 도로. 실제로 이런 건축들은 없지만, 경주'시내'의 평지 대사찰은 산중의 고즈넉함만이 주된 미학인,현재 한국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또 다른 미적 감각을 전해줄 것 같습니다.
재건된다면 분명 한국의 랜드마크 건축으로 세계에 알려질 건축물인데, 그런 느낌을 주는 흥미로운 미국의 포스터를 얼마전 발견했는지라 곧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들이 자주 나와주고 회자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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