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ㅇㅅㅇ! 언젠가 이런 주제로 막이슈라던지 다른 곳에 올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오늘 딱 밤샐 삘이라...
원래는 그림대신 사진찾아서 넣으려고 했는데 원하는 이미지가 없더라구.
쓸데없는 질문들이지만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킬링타임정도는 되지 않을까 해서ㅎㅎㅎㅎ
나라면 어떻게 할 지, 댓글로 써주면 좋겠당...궁금하...잖아...?9ㅅ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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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자살이 합법화된지 5년.
우울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과 말 못할 고민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속속들이 '합법화'된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장소들이 생겨났고, 그 외의 장소에서 자살을 시도할 경우 처벌이 가해졌다.
처벌이라고 해 봤자 이미 죽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그 유족들이나 죽어나는 벌금형이었다.
자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갈 곳 잃은 분노와 슬픔을 풀어내기 위해 길목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소리쳤지만
그것도 잠시 뿐, 반 년 정도가 지나자 수그러들었다.
"당신의 삶을 환상적으로 마무리해드립니다!"
광고판에는 묘한 표정의 여자모델이 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작은 알약을 들고 '편안한 자살'을 권하고 있었다.
자살이 합법화된 이후 제약회사가 발 빠르게 내놓은 약이었다.
이런 말도 우습지만, 효과가 입증된 후 구매자들이 늘어났고, 해외까지 수출해대며
요새는 거의 매일, 그것도 수시로 TV며 라디오에까지 선전중이었다.
솔직히, 지겹다.
길었던 퇴근길, 집에 돌아가자 딸이 눈에 띄게 부산스런 움직임으로 뭔가를 숨겼다.
뭐냐고 물어보는 내 물음에 딸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쳤다.
여러 번 다그치며 숨긴 것을 내려놓으라 말하자, 딸은 어두운 표정으로 작은 상자를 내려놓았다.
..맙소사
머리가 지끈거린다.
........
상자는 너무도 작았다.
어느샌가 훌쩍 커버린 내 딸과 다르게
내 딸의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갈 수 있는 그 상자는 너무 작았다.
"엄마. 미안해요. 내 삶에는 어떤 불만도 없어요.
나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아무 문제도 없지만
나는 죽고 싶어요."
나는,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