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태 리ll조회 603l 2
이 글은 6년 전 (2017/11/13) 게시물이에요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합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거수기로 전락한 방송문화진흥회는 취임 8개월 된 MBC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습니다.



소명서에서 밝혔듯이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입니까?



언론노조의 협박으로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공영방송의 이사가 퇴진하는 게 진정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정권의 정치 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한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는 권력의 뻔뻔한 민낯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국정자문기획위원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동원해 공영방송 이사진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압박을 가했습니다.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사장 퇴진에 나서라고 부추겼습니다. 전국을 돌며 진보 시민단체들도 가세했습니다.



정부 권력기관도 방송장악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 특별근로감독으로 압박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효성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법적 독립기구인 방문진에 검사 감독권까지 발동했습니다.



모두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향과 과정을 충실히 적시한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그대로입니다.



결국 방문진 이사 2명은 정권을 등에 업고 ‘홍위병’으로 나선 언론노조의 무법천지 협박과 인격 모독, 그리고 권력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직장과 교회는 물론 집까지 몰려가 집단 겁박을 하고 사방에 비방 벽보를 붙이면서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위법적인 고통을 가하는데 그 누가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방통위는 사퇴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 진영에서 활동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보궐이사 2명은 임명된 당일 방문진 이사장의 이사 해임 건의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MBC 사안을 파악하기도 전에 보궐이사에 임명되자마자 공영방송 이사장과 공영방송 사장 끌어내리기에 서명한 것입니다. 처음 한 일이 정권의 ‘거수기’ 역할입니다. 정권의 특명을 받은 하수인이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언론노조는 해임안의 부당성을 최소한이나마 소명하기 위해 방문진에 출석하던 MBC 사장을 가로막고 욕설과 폭력적 행위로 겁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언론인인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의 독립과 중립은 정권과 궤를 같이 하는 세력들의 전유물일 뿐이었습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홍위병을 자처한 무소불위의 언론노조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권력은 유한하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에 따라 자행된 공영방송 장악에 여러 기관과 여러 인사가 연루됐을 텐데 훗날 그분들에게도 뒤탈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과거의 방송에서 보듯이 ‘김대업 병풍 보도’, ‘BBK 융단 폭격 보도’, ‘광우병 보도’를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됩니다.



끝으로 주주총회라는 요식행위가 남아있지만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7. 11. 13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김 장 겸

추천  2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현재 난리난 "꼴사납게 싸웠다면 쫑났어”.jpg877 우우아아1:31104337 1
이슈·소식 대한민국 아동 포르노 스너프 비디오 사건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충격적인 사건250 널 사랑해 영05.25 22:1187205
이슈·소식 "실력으로 복수"…아일릿, '뉴진스 표절 의혹'에 꺼낸 속마음77 우우아아11:1931987 1
이슈·소식 현재 반응갈리는 결혼식 시간 논란.JPG63 우우아아12:2822535 1
이슈·소식 드디어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한 윤석열 탄핵집회.jpg144 레츠게리따피11:0428455
자취방서 짐 풀다 '울컥'하게 만든 댕댕이의 선물 알케이 16:08 188 0
아저씨 저 이제 집에갈래요 쿵쾅맨 16:08 120 0
윤하 팬사인회에 당첨된 연예인.jpg 멍ㅇ멍이 소리 16:07 124 0
오늘자 뮤뱅에서 서로 파이팅 해주는 뉴진스, 홍은채 짱진스 16:04 161 0
[연애남매] 다음주 지원X재형 예고편.twt 탐크류즈 16:04 178 0
독특한 털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jpg 알라뷰석매튜 16:03 309 0
물어보면 엄청 갈린다는 비비를 알게된 계기11 t0ninam 15:56 1435 0
최근 ㅅㅅ유발 간증글 넘쳐나는 아이스크림.jpg47 ♡김태형♡ 15:26 8234 3
해리포터 주인공들 기숙사별 비주얼2 풋마이스니커 15:07 3325 0
"나 슬퍼서 빵샀어" 에 대한 지성의 대답.jpg6 백챠 15:07 4908 0
일본 할아버지가 초면에 집에 초대한 이유8 김규년 15:06 5284 4
90년대 분위기 물씬나는 김현주 과거 드라마속 모습 꾸쭈꾸쭈 15:05 1360 0
카리나 닮은 성균관대 여대생3 똥카 15:05 8378 0
멤버들 춤 작두 탄 뉴진스 How Sweet 첫 음방 풀캠 네가 꽃이 되었 15:04 843 0
하루 전에 미리 보는 5월 24일 산수도인 별자리 운세 15:03 435 0
청동 거울이 거울인 이유7 언행일치 15:03 5719 0
어느 배우의 리즈 시절.gif1 유기현 (25) 15:02 1223 0
차기작으로 찰떡 배역 맡게된 20년차 배우 눈물나서 회사 14:56 1500 0
네이트판) 아내의 행동이 미치게 거슬립니다47 담한별 14:26 13455 1
8월 초에 하는 결혼식 민폐 논란.jpg37 단발머리 소 14:25 12286 1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5/26 16:08 ~ 5/26 16: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