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제33회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열렸다. 그중 ‘톱 솔루션 종합물류기업 인증’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통운은 기존의 물류업체와 달리 육상화물 및 해상화물 운송, 창고업(화물보관), 화물터미널 운영, 화물 취급 등 논스톱(NON-STOP) 연계방식에 의한 운송시스템 구축으로 특히 조선사업 현장의 각종 기자재 및 선박의 대형 블록 등을 전문으로 운송하는 종합 물류기업이다. 직원들과 늘 함께 하는 공동체적인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는 김유문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소감은.
“1984년에 회사를 창업한 이후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표창을 받았다는 것보다 이제 우리 회사가 더욱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것 때문이죠. 울산에 동종업체가 100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기준이 되는 회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물론 지금껏 회사를 위해 늘 희생을 감수하는 우리 직원들이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겠지요. 회사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직원들, 고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 표창도 저 혼자만의 것은 아니죠.”
다른 물류업체와 다른 점은.
“지역에서 최초로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 ㈜광진티엘에스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톱 솔루션(Top S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건교부로부터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토털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특히 전문가 수준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분야별 임직원들의 맨 파워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장비 운영본부와 각 현장, 그리고 전 차량에 즉시 음성 통화가 가능한 최첨단 디지털 TRS 무선통신망을 구축하여 고객만족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늘 완벽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이 주고객사인 만큼 모든 면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늘 개선, 발전하고자 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통운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모듈을 이용한 중량 운송을 꼽을 수 있습니다. 초중량·대형 구조물 운송 시장에서 우리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업 관련 기자재 운송과 컨테이너 운송 및 해상 운송을 전문화한 사업부를 별도로 설치,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찌감치 도입한 현장서비스평가제 역시 이젠 정착화 단계를 지나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젠 국내외 항만 운송은 물론 가까운 일본 등 외국 운송도 가능합니다. 물류업에 있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일한다면 그만한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저의 확신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거 같습니다.”
모듈을 이용한 중량 운송을 (주)한국통운의 경쟁력으로 꼽는 김유문 대표이사. 초중량·대형 구조물 운송에서 이 회사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회사를 이만큼 이끌어온 비결이 있다면.
“저는 매일 새벽 5시면 기상해 2~3시간 현장을 둘러봅니다. 직원들의 하루를 함께하고 싶어서죠. 며칠 전에는 추운데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제가 직접 목도리를 구입해 나눠줬습니다. 저 역시 늘 현장에 있는 만큼 직원들 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청소경영론’입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깨끗이 하는 것이 별것 아닌 듯해도 결국 사고 예방과 직결됩니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독일의 관계자가 깜짝 놀랄 만큼 깨끗한 환경은 우리 회사만의 자랑입니다. 또한 국내 운송회사로는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받을 만큼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이끈 단어는 ‘열정’이었고 지금까지 그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일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물류기업이 될 때까지 현장에서 늘 함께 할 것입니다. 2009년까지 5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코스닥 상장 컨설팅도 받은 후 2~3년 내에 코스닥 또는 나스닥에 상장 등록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장 뒤에서 직원들과 함께 주식을 균등하게 배분할 생각입니다. ‘나’가 아닌 ‘우리 모두’라는 마음이 중요한 거죠. 또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늘 남보다 한 발 앞선 경영과 시도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30년 가까이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경영 마인드로 매사에 신중히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은퇴한 뒤에 회사를 직원들에게 환원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월급쟁이 사장’입니다. 단 1원이라도 제 이익을 위해서, 제 임의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영남본부|김유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