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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地태ll조회 1472l 1
이 글은 6년 전 (2018/2/16) 게시물이에요

 

 

 

 

 

 

 

sm과 jyj의 소송으로

2009년 8월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구 동방신기 계약서 원문

 

 

 

다음은 2009 8월 당시 공개된 SM엔터테인먼트와 동방신기가 맺은 계약서 내용이다
계약서는 표준계약서 양식으로 작성된 동방신기()-SM 엔터테인먼트(: 이하 SM) 간에 맺은 계약이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SM이 동방신기와의 계약내용을 들면서 SM이 자사의 연예인과의 맺은 계약 상 수익배분 조항이 동방신기가 가장 좋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다른 소속 아이돌 그룹의 대우는 더 열악할 것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전속계약 내용

1(목적)
‘을’(동방신기)의 연예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국내외 연예활동 및 선전, 출연, 섭외 및 모든 법률행위는 '갑’(SM엔터테인먼트) 또는 ‘갑’이 지정하는 매니저가 관리 대행하며 ''은 활동에 대한 계약이나 약속을 개인적으로 할 수 없으며 작품활동과 연기에만 전념한다: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계약기간)
1.
본 계약기간은 0000. 00. 00(신청인들의 해당 최초계약일)부터 시작하여 ‘을’의 연예활동
(음반 출시, 연속극이나 영화 중 조연급 이상 영화: 20신 이상, 연속극: 공중파에 있어 회당 평균 12신 이상 고정출연)데뷔일로부터 13년째 되는 날 종료하기로 한다
2 ‘을’의 개인 신상의 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계약기간은 그 기간만큼 자동 연장한다


3(권리의 양도)
1.
을’의 모든 방송출연 및 국내외 연예활동에 관한 권리는 ‘갑’에 있다
2. 계약기간 중 ‘을’은 ‘갑’의 판단으로 인하여 결정되어지는 일에 대하여 성실하게 임하여야 하며,
계약기준 중에 ‘을’의 임의대로 활동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약 시는 제11조 제1, 2, 3항에 따라야 한다
3. ‘을’의 모든 연예활동에 대한 출연 및 모든 권한은 ‘갑’에게 있는 것으로 한다
4. 계약기간 중에 제작한 앨범과 녹음한 곡(미발표곡 포함)의 소유권은 ‘갑’에게 있다
계약기간이 종료한 이후의 수익분배에 관하여는 본 전속계약에서 정한 분배율에 의한다
5. ‘을’은 ‘갑’에게 본 계약으로 인하여 작사, 작곡, 편곡된 저작물에 대하여 복제권, 복사권, 음반권, 배포권, 방송권, 공연권, 가라오께, 2차적 저작물 작성권 등 그의 모든 권리를 양도한다
6. 계약기간 중에 녹음, 제작한 곡들은 어떤 형태로든 ‘갑’이 사용할 수 있다
(L.P, M.C, CD, CD-FMV, DC-FMV, CD-I, CD-V, CD-G, L.D, VIDEO, 편집앨범, 베스트앨범, 광고, 영화, 사진, VIDEO 녹화, MP3, 각종 음악화일 등 오디오가 들어 있는 모든 매체 등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재편집, 재사용 등 어떤 형태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양도한다)
7. ‘을’은 자신이 작사 또는 작·편곡한 곡을 ‘갑’이외의 제 3자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갑’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8. ‘을’의 매니저는‘갑’이 지정하는 사람과 해야 하며, 그에게 제반 일정에 대한 관리 대행을 일임해야 하며 성실히 임해야 한다
9. ‘갑’은 ‘을’이 작사 또는 작·편곡한 곡을 ‘을’의 앨범 외에 ‘갑’이 제작하는 앨범에 사용할 수 있다
10. 갑’은 계약된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 회사로 이관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을’이 사전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4(계약 위임)
‘갑’이 결정하여 관리 대행하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으며, 이는 국내외를 모두 포함한 것이며, ‘갑’은 계약상의 모든 권리를 이관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타사에 관리를 대행시킬 수 있다

1. 방송출연 및 일정 계약(인터넷 포함)
2.
국내외 공연 및 제반 행사 계약
3.
영화 및 광고 계약
4.
‘을’의 사진 및 명의 사용(초상권 및 상호권, 상표권 등)
5.
작사 및 작곡, 편곡의 사용 계약
6.
법적 문제의 권리대행 및 관리
7.
국내외의 모든 연예활동

본 계약 이후 ‘갑’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저작물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갑’이 소유한다


5(‘갑’의 의무)
1.
‘을’의 인기 관리를 다한다
2.
‘을’의 제반 일정에 대하여 신속하게 통보하여야 한다



6(‘을’의 의무)
1.
‘을’은 본 계약상의 내용과 ‘갑’의 내부사정을 외부로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
2. '갑’ 또는 매니저가 요구하는 공연 및 방송출연 등 제반 일정에 대한 출연의무를 부담한다
3.
‘을’은 일신상의 이유로 방송 또는 공연 등의 차질이 생길 때에는 사전에 ‘갑’ 또는 매니저에게 통보하여야 하며 특별한 사유 없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을’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4.
‘을’의 매니저는 ‘갑’이 지정하는 사람과 해야 하며, 제반 일정에 대한 관리 대행을 일임해야 하며, 성실히 임해야 한다
5.
계약 만기일로부터 6개월 전의 날짜와 계약 만기일 사이에 ‘을’은 반드시 ‘갑’이 요구하는 새로운 음반을 1회 출시(녹음 및 취입)하고, 그 앨범의 P.R에 관련된 연예활동(6개월 이상)을 반드시 수행하도록 한다
6.
‘을’은 ‘갑’의 요구가 있을 시, 매년 2장의 정규앨범을 제적하고, 그에 따른 녹음 및 연예활동을 수행하며, 모든 과정에 성실히 임한다 (앨범 제작시기는 ‘갑’이 정하며 ‘을’은 이에 따른다)


7(‘을’의 권리)
‘갑’으로부터 본연의 임무 이외의 요구가 있을 시는 거절할 수 있다

8(P.R과 제작비용)
1. P.R
은 가급적 서로 협조하여 동참한다
2. P.R
기간 중 ‘갑’이 판단하여 P.R 정지가 필요할 때에는 정지할 수 있으며 ‘을’의 활동을 중지할 경우 이는 ‘갑’의 결정을 따른다
3.
‘갑’과 ‘을’의 음반 제작에 있어서 ‘갑’은 제작비용을 포함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지며 그에 따른 이익과 손해는 ‘갑’에게 귀속된다


9(이익금의 분배-음반)
1. ''이 가수로서 음반을 발표하여, 단일 음반 판매량 중 반품을 제외하고 50만장 이상 판매되었을 경우, 그 다음 음반 발매 시 일금 5000만원을 지급하고, 100만장 이상 판매되었을 경우 일금 1억원을 지급한다. (단 싱글 음반은 매 50만장 이상 시 일금 2500만원, 100만장 이상 시5000만원으로 한다)
, 신청인이 계약 후 팀(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할 경우 그 팀의 인원수만큼 나눈 금액을 지급한다
, 앨범발매 후 5년 경과 후부터 상기 인세에 100% 범위 내에서 ''이 상향 조정할 수 있다.
(1차 부속합의에서 "''의 첫 번째 음반 발매 후 10년 째 되는 날 이후에 위 규정에 의거하여 분배되는 이익금은 '' ''의 혐의로 그 금액의 4배 이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로 수정)
2. 1항은 신청인의 정규앨범의 수익부분에만 해당하며, 피신청인이 제작한 2차적 편집물(라이브 음반, 베스트 음반, 옴니버스 음반, 기타 모음집 등)에 의한 수익은 모두 피신청인의 소유로 한다
이미 발매된 ''의 곡을 ''이 컨필레이션 음반(편집앨범)으로 재발매할 경우, 수익은 모두 ''에게 귀속되며, ''이 발매된 적 없는 새로 부른 곳을 ''이 컨필레이션 음반(편집앨범)에 섞어서 발매할 경우, ''의 수익은 제1항의 수익에 앨범에 삽입된 새로 부른 곡수의 비율만큼을 곱한 후, 그 금액''의 수익으로 지급받는다.
(1항의 수익(100%) X 새로 부른 곡수/총 곡수 = ''의 수익)
3. 온라인 및 유무선인터넷상의 음원 유통(MP3와 그 외 디지털 음악파일의 유통 포함)에 대한 수익과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외국에서 제작된 음반의 경우는 순수익의 10%를 신청인에게 지급한다.
(신청인이 그룹일 경우, 분배방식은91항과 동일).
4. S.M.이 제작하는 인터넷 방송에 ''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연하며, 인터넷 방송은 ''의 홍보로 해석하여, 이에 출연료는 지급하지 않는다.
4차 부속합의에서 "SM이 제작하는 인터넷 방송에 '' ''의 요구가 있는 한 정당한 사유가 없는 이상 출연해야 하며 ''은 이에 대한 출연료를 지급한다 , 본인의 음반 등으로 홍보하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수정하였다
5. SM방송 제작물에 최우선 출연한다 그리고 SM이 제작하는 모든 방송의 출연료는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 준하여 평균된 금액으로 책정하며 그 책정된 출연료의 50% ''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한다
최초 계약(부속합의로 일부 변경된 내용은 별로 표시)의 내용은 아래와 같이, 2차와 5차 부속합의를 통해 수익배분 항목을 세분화하고, 비율을 조정하였으며, 최종 5차 부속합의의 내용은2008. 7. 1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하였다

제10조 이익금의 분배
1. 모든 고정 방송매체에 출연료의 40% ''에 지급하여야 한다
2. 고정 출연 외의 게스트 및 가수로서의 방송출연료는 ''의 홍보 진행비로 전액
충당키로 한다

3. 연예활동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입(9조와 10 1, 2항은 제외) 중에서 누적된 모든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 수입의 50% ''의 수입으로 한다 단 그룹()인 경우는 순수 수입의 40%가 피신청인에 귀속되며, ''의 각 개인 수입은 다음과 같다(듀엣 30%, 트리오 20%, 4인조 15%, 5인조12%, 6인조 10%).

운영비의 예:
''과 매니저 및 일을 도와주는 일행이 사용하는 경비를 뜻하며 구체적인 예로, 연예활동을 위한 모든 경비를 말함
교통비 및 숙박비, 식대, 메이크업 및 코디네이터 비용, 무용단 및 필요 무대인원 비용 등 실제 연예활동 시의 일반적인 필요 비용 매니저 및 로드매니저의 월급(매니저 월급은 80만원으로 하고, 로드매니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1인당 월급은 60만원으로 하며, 매년 10%인상한다) 숙소에서의 모든 생활비(수도광열비, 부식비, 파출부비용 외 기타) 연예 활동을 위한 트레이닝비

4. '' ''의 이익 분배 산정은 수입발생 후 6개월 내에 이루어지도록 한다
최초 계약 "총 투자액의 3,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예상이익금의 3배 및 10억원"이었던 배상 금액이 3차 부속합의를 통해 조정됐다

[각주:]
11(위약과 손해배상청구)
1. ‘
이 본 계약을 위반하였을 경우 그로 인하여 발생되는 손해는 배상하여야 하며
이 연예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나 행동을 일으켰을 때 그에 대한 전체의 책임을이 지며 그로 인하여 연예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이 판단하는 겨우의 활동을 중지시킬 수 있으며, 에게 손해배상 해야 한다(손해배상을 하여도 해악되는 것은 아니다).
2. ‘
은 손해배상으로 총 투자액(홍보비 및 기타 어떤 형태로든 지급되거나 사용된 제반 비용) 3,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일실이익의 2배를에게 배상해 주어야 한다
3.
해약을 원할 때에는쌍방이 합의된 경우 2항을 지켜야 한다[각주:]



12(분쟁 및 기타의 의무)
본 계약 조항에 관하여 해석상의 차이나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아니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관계법령 또는 상례에 따라 해석하여의 신뢰를 바탕으로 쌍방 합의 하에 해결토록 한다


 

 

 

 

 

 

길게도 써놨네

그래서 최대한 요약해봄

 

일단 계약기간은 대뷔일로 부터 13년

 

동방신기가번 순수 수익의 50프로는 SM이 가진다

SM이 가져간 돈에서 남은 나머지 50프로로 5명에서 갈라서 지지고 볶던 해라

 

그런데 해외 활동으로 수백번 왔다 갔다 하는 모든 경비와

매니저, 코디, 댄서를 포함한 모든 스텝들 월급까지 모두 동방신기 5명이 나눠가지는 그 50프로 수입에서 뺀다

(연예 활동을 위한 모든 경비와 동방신기를 위해 일하는 전 스텝 직원 월급까지 동방신기가 받는 돈에서 제공

50프로를 때먹고 5명에서 나눠가질수 있는 나머지 돈에서도 또 때먹겠다는 굳은 의지)

 

앨범 50만장 안넘으면 땡전한푼 없다

50만장을 판다면 동방신기가 받아갈수 있는 돈은 0원이다

돈달라는 소리 하면 안된다

 

고정이 아닌 예능 게스트로 버는 수익과 가수로서의 방송출연 수익까지 모두 SM에서 가져간다

 

동방신기 멤버들이 만든 자작곡들도 모두 SM 소유다

미공개 자작곡까지 전부 포함해 저작권, 판권, 방송권등 모두 SM소유다

계약이 끝나도 동방신기 본인들이 만든 자작곡들은 SM소유기 때문에 SM에서 어떤 행태로든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지만 동방신기는 그 자작곡들을 SM 허락 없이 사용할수 없다

 

쌍방이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도 전부 '을'인 동방신기의 책임이다

따라서 동방신기가 총 투자액(홍보비 및 기타 어떤 형태로든 지급되거나 사용된 제반비용)의

3배,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일실이익의 2배인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SM에게 주어야한다

SM이 잘못해서 계약이 해지되어도 말이다  

 

SM과 동방신기의 계약상 내용과 SM의 내부사정에 관한건

단 한마디도 외부로 발설해서는 안된다

 

구구절절 여기까지가 '을'인 동방신기의 계약 의무이고

 

'갑'인 SM의 의무는 동방신기의 인기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동방신기 일정에 대하여 신속하게 통보해준다

 

눈씻고 수십번을 읽어봐도 딸랑 저거 2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를쓰고 숨겼지만 법정에서 다 까발려진 구동방신기 계약서 원문 | 인스티즈

 

법원과 수많은 취재진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패기 넘치게 일방적인 패악돋는 계약서

더 소름돋는건 이게 구동방과 에스엠이 계약한 최초의 계약서가 아님

정말 열악했다는 최초의 계약서에서 최대한 좋게 개정된 계약서라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4년 내내 법원에서 소송,항소거는 족족 발림 

 

 

 

 

 

 

 

 

 

 

 

 

 

 

 2005년부터 이들을 지켜봐왔던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휴식기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동방신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휴식기' 혹은 '충전기'를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매년 단 한번 받는 일주일 가량의 휴가가 이들이 6년동안 가진 휴식의 전부인 것으로 보였다.

 

2006년에는 5일이었다.

 

 2007년에는 1주일.

 

그리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인심써서' 10일이었다.

 

-사설 동방신기 6년간의 활동, 그것은 한편의 잔혹극이였다 中 -

 

 

 

  

 

동방신기 6년간의 활동 "그것은 한편의 잔혹극이였다."

 

[2009년 8월 5일 작성했던 글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개를 미뤘는데 1년이 훌쩍 지났네요. 동방신기 3인이 제기한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의 문제'는 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켜봐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느껴온 바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어떤 문제'였는지, 이야기를 보태고자 합니다. 글이 깁니다. 여유있게 읽으시길]


지난 7월 31일 동방신기 멤버 세명이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을 때 우리는 무척 놀랐지만 또 동시에 '터질게 터졌구나'하는 느낌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그룹의 활동은 결코 이대로는 계속 되어서는 안될, 지나친 강행군과 무리수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젊은 뮤지션들이라서 각오가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고 넘겼으나, 차츰 차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불행히도 아주 오래 지속되어온 일이다.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2005년부터 동방신기의 음악에 주목했고 그 이후로 이들의 활동을 관심깊게 지켜봐왔다. 지금 이들의 빼어난 실력과 독특한 음악적 컬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터이지만, 2005년 당시에도 이들의 재능은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시아준수의 목소리는 두터운 밀도를 뽐내고 있었고, 영웅재중은 락보컬리스트를 해도 될 놀라운 힘을 갖추고 있었다. 믹키유천은 감성이 돋보였고, 유노윤호는 목소리의 베이스가 좋았으며 최강창민은 남다른 음역대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앙상블이었다. 화려하고 동적이었다. 종종 과잉되거나 모자라는 점이 없지 않았으나 매일 매일 나아지는 속도가 돋보였고 매일 매일 달라지는 감정 표현들도 특이했다. 거기다 다섯 멤버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라든가 자세 또한 일류 라이브 뮤지션의 '전초적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어가 나타났다'라는 기쁨에 우리는 꽤 많은 무대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2006년 2월, 이들은 첫 콘서트를 4일간 치루었는데, 그건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기대했던 바대로 빼어난 라이브 뮤지션들이구나'라는 깨달음에 한없이 즐거웠다. 올해 일본 음악계를 뒤흔들며 4번째 일본 투어를 도쿄돔 2일 공연으로 마무리한 이들의 놀라운 힘은, 이미 첫 공연부터 표출되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즐거움에 가득찬, 벅찬 감상은 이미 장문의 관람기로 남긴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공연 후 뒷풀이에서 멤버들은 즐거움에 가득 차서 '또 공연하고 싶어요. 더하게 해주세요'라고 어린 아이처럼 경영진에게 이야기했다고 나와있다. 우리 역시 이들의 다음 무대를 한없이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들 무대를 보면서 누린 '온전한 즐거움'의 마지막이었다.
 
2006년 후반기, 잔혹극이 시작되다


2006년 초부터 이들은 일본 활동에 매진했다. 일본 정규 음반을 냈고 싱글 음반도 꼬박 꼬박 나왔다. 각종 프로모션과 방송 출연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한국 활동 역시 병행했다. 2월에는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뤄냈다. 한국에서 월드컵 응원 싱글 '동방의 투혼'을 발매했고, 독일까지 가서 월드컵 응원 방송에 출연한다. 한마디로 쉴틈없는 스케쥴이었다.

여름이 되어서도 이들은 여전히 바빴다.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의 여름 합동 투어인 에이네이션(A-nation)투어에도 참여했으며 한국소속사 SM이 기획한 영화 베케이션(Vacation) 촬영을 했으며 OST도 녹음한다. 아시아 투어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9월, 이들은 한국 활동에 복귀한다.

당시 신기했던 것은, 분명히 앨범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음반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저렇게 쉼없이 몰아쳤으니 짧게 잡아도 두어달쯤 쉬고, 한국 활동을 하겠구나 예상했는데, 이들은 바로 앨범을 들고 한국 무대에 섰다. 에이네이션 투어가 끝난 날짜는 8월 26일. 동방신기가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 날짜는 9월 29일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시아준수는 SM의 신인, 장리인과 프로젝트 싱글을 내고 방송 출연을 하는데, 그것이 9월 9일이다.
 
2005년부터 이들을 지켜봐왔던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휴식기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앨범이나 무대는 일종의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길게는 몇개월, 짧게는 몇일의 연습을 거쳐야한다. 동방신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춤과 노래를 같이 하는 팀이고, 또 다섯명이 앙상블을 맞춰야 하는 팀이다. 그러니 공개된 스케쥴에 그 연습시간을 감안하면, 여기에 덧붙여질 대기 시간이라든가 이동 시간 등까지 감안하면 휴식기를 갖지 않는 정도가 아니었다. 아마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절대시간'이 마이너스일 터였다.

그 결과는 곧 나타났다. 9월 9일 시아준수와 장리인의 방송 무대를 보고 당시 우리는 할말을 잃었다. 시아준수의 목소리 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크게 도두라져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006년 초 동방신기의 4일 연속 콘서트를 지켜본 우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공연 4일째에도 더욱 강해지고 탄탄해지던, 대단히 안정감넘치고 체력좋은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체력 좋은 소리를 그야말로 끝까지 밀어붙여 기어이 탈진하게 만든' 연속 공연 40일째쯤 됨직한 목소리였다. 젊음과 근성으로 버티고 있긴 했지만, 더 무리하면 목소리에 이상이 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위태롭게 느껴졌다. 깜짝 놀란 우리들은 SM에 취재 루트로 문의를 했다. '아무 이상 없으니 걱정마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리를 다쳐도, 목소리가 상해도, 본드를 들이마셔도 - 일정을 고수
 
동방신기의 스케쥴은 아무 변동없이 그대로 진행되었다. 그해 3집 음반을 낸 동방신기는 대부분의 무대에서 립싱크를 한다. 몇차례 라이브 무대를 가지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무대와 연말 시상식들은 모두 립싱크였다. 팬들은 아쉬워했고, 대중들에게선 빈축을 샀다.

보통 립싱크가 비난받는 이유는 하나다. 가수들의 가창력 부족을 커버하는 수준으로 남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 이들의 립싱크는, '컨디션 난조에도 스케쥴을 밀어부치기 위한 립싱크'가 혹시 아니었을까. 이미 해당 연도에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올라이브로 투어를 해내며 빼어난 라이브 아티스트임을 과시했었기 때문이다.
 
2006년 10월 14일 유노윤호는 방송 녹화를 하던 중 본드 음료수 사건의 희생자가 되어 병원으로 급송되어 위세척을 한다. 소위 '안티'를 자처하는 한 여성의 악의적인 범행의 결과로, 본드가 들어간 음료수를 마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대형사고였으나 다행히 그는 곧 회복되었다. 하지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누가 생각해도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에는, 휴식기를 가지고,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역시 동방신기의 스케쥴은 아무 변동없이 진행된다. 그가 입원했을 때에는, 나머지 멤버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그는 퇴원하자마자 팀에 복귀한다. 심지어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프로그램조차 재촬영한다. 그 즈음 그들의 모습에는 눈에 띄게 피로가 깃들기 시작했다. 젊은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그 건강함과 패기 아닌가. 기획사의 무신경한 조치를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상을 입어도 투혼으로 서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는 준다. 그런데 그러한 일은 한번으로 그쳐야 정상이다. 그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시스템의 이상을 개인에게 전가시키는 부당한 관행인 것이다.
 
이들의 부상과 사고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005년에 영웅재중이 다리를 다쳤으나, 활동은 계속되었다. 2006년 일본 투어가 끝난 직후에, 유노윤호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다가 다리를 접지르기도 했다. 그 상태로 에이네이션 공연을 위해 출국하려고, 매니저 등에 업혀 출국하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행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올해 2009년, 19회에 달하는 일본 투어를 시작하기 직전, 시아준수는 리허설중 다리를 다친다. 에이벡스는, '공연 취소까지 고려했으나 본인 의지로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시아준수는 투어 초기 휠체어에 앉아서 노래만 부른다. 이런 상황이 보도되면, 사람들은 공연을 안하는 시간에는, 이들이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다. 시아준수가 다리를 다친 그 기간에도,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잡힌 스케쥴들을 모두 소화한다. 즉, 멤버들이 부상을 입어도, 한일 양국 소속사가 전혀 망설임없이, 일정을 계속 진행시키는 관행이 완전히 정착된 것이다.
 
이렇듯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이렇듯 아픈 상태에서도, 이렇듯 부상과 사고를 겪는 와중에도, 이들은 모든 무대를 무사히 치뤄냈고, 큰 성과를 거두어냈다. 언제나 그랬다. 동방신기 멤버의 사정이나 건강상태 때문에 무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란 거의 없었다.
 
이 정도라면 소속사는 대단히 감사해하며 휴식을 선물해야했다. 아무리 강철도 씹어먹을 나이의 젊은이라고 해도, 한국, 일본, 아시아 각국을 뛰며, 2개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숱한 앨범을 내고 숱한 무대에 서며, 팬미팅과 도장회, 악수회 등 몸으로 뛰는 숱한 프로모션을 해낸 이들에게는 - 다른 모든 가수들이 갖는 휴식기와 충전기를 주어야 했다. 아무리 한국 연예 업계가 척박하다해도, 보통은 이런 활동을 해낸 가수에게 어느 정도의 휴식기를 주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이들에게 주어진 휴가는?

 

2006년에는 5일이었다. 2007년에는 1주일. 그리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인심써서' 10일이었다.


동방신기의 휴가에 숨겨진 비밀 - 일년내내 쉬는 날은 오직 휴가뿐?
 
동방신기의 휴가가 일주일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딱히 충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왜? 가수란 직업은 '놀고먹는' 부분이 많은 자유 직업이라고 우리가 은연중 생각하기 때문이다. 활동이 끝나면 다들 쉰다. 투어를 마치고 나서도 쉰다. 슬럼프에 빠져서 쉬기도 한다. 먼 나라로 여행가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재충전기'라는 명목으로, 자유시간을 가진다. 감성으로 일하는 직업인이니까, 사실 이런 시간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가수들이 엄청난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반열에 올라서면, 또 활동 기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휴지하는 기간이 주어졌다. 최소한 몇달의 '스케쥴 없는' 기간을 가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그룹이자 아시아 최고의 인기그룹이기도 한 동방신기는 당연히 '회사에서 주는 정식 휴가'말고도 휴식기 혹은 충전기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일정을 지켜보다면 보면 그런 것이 안 보인다. 동방신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휴식기' 혹은 '충전기'를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매년 단 한번 받는 일주일 가량의 휴가가 이들이 6년동안 가진 휴식의 전부인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강행군이 계속되면서 이들은 끊임없이 질병에 시달렸다. 기사나 방송을 통해 편도선염이나 천식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병명들이 이들의 이름과 나란히 거론되곤 했다. 하지만 부상에도 계속 강행되는 일정이, '이깟(?)' 병 때문에 멈출 까닭이 없다. 이들은 병을 달고 살았다. 합숙 생활 탓에 멤버 한명이 걸리며 모두가 동시에 걸린다는 '감기'는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 해인가는 며칠 안되는 휴가 중에 모두가 앓아누워 서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이들이 방송에서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너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탓에, 대단한 팬이 아니라도 2~3년간 이들을 지켜보다보면, 누구나 알게 되는 일이다.
 
팬들은 매번 무대에 이들이 설 때마다, 부상과 질병의 조건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을 염려했다. 그러다가 일반인들에게는 빈축을 사기도 한다. 왜 동방신기의 무대 영상 댓글은 다 '아파서 평소보다 못했다'라는 타령이냐고. 팬들은 억울했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었으니까.
 
부상과 질병이 있다고 해서, 이들에게 따로 '회복기'조차도 주어진 적은 없다. 이걸 내가 끈질기게 기억하는 이유는, 2006년 가을부터 '저 사람들의 100% 충전된 상태의 무대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계속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오지 않았다. 아프면 아픈대로, 다쳤으면 다친대로 그냥 그 상태로 그대로 이들은 일을 계속 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힘을 빌어 부상에서 회복했고, 컨디션 난조를 극복했다. 그렇게 해온 것이 근 6년째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 -

 

그것은 이들이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을 함께 하기 때문이었다.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을 교대로 하기 때문에, 양국의 음악팬들은 은연중 이 팀이 활동기와 비활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양국 활동의 병행을 아는 사람들조차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 활동와 일본 활동의 사이에 중간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아니었다.

이들은 오늘 한국 활동이 끝나면, 내일 비행기를 탔다. 일본 활동을 하다가 스케쥴이 비면 한국 스케쥴이 잡혔다. 한국에 일단 오면 '이왕 온 김에' 며칠 쉬어가는게 아니라, 다시 다음날 비행기로 일본에 가서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허다했다. 가령 동방신기 일본 스케쥴이 목요일과 토요일에 잡혀있다해도, 소속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금요일에 한국 스케쥴을 잡곤 했다. 때로는 당일치기로 스케쥴을 소화하고 출국하기도 했다. 이것은 이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이것은 비밀이 아니다. 굳이 팬들이 아니라도, 케이팝와 제이팝 모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마치 묘기와도 같은 스케쥴이 생겨나기도 했다. 2006년 이들은 한국에서 태국, 태국에서 독일, 독일에서 한국, 한국에서 일본, 일본에서 다시 사이판으로 가는 스케쥴을 단, 일주일만에 진행한다. 최강창민은 당시 몹시 아팠다며 일본 방송에서 이를 '즐겁지 않은 기억'으로 회상하기도 했다.

2008년 한일 양국에서 드높은 성과를 올렸던 연말에는, 그야말로 홍길동같은 스케쥴을 소화해낸다. 한일 양국의 연말방송은 물론, 철야방송와 정초의 아침 방송까지 모두 연속으로 출연해낸 것이다. 그 출연 일정표를 한번 팬들에게 수소문해보시라. 기가 막힐 것이다.


개선의 기미없이, 더욱 잔인해진 스케쥴 - 2009년까지 이어져

 

이런 식의 '스케쥴 짜고 무조건 집어넣기'식 활동은 2009년까지도 계속 이어진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해 일본 도쿄돔 공연을 앞뒤로 벌어진 스케쥴의 향연(?)이다.

동방신기는 2008년 50만장이라는 - 최근의 한국 시장에서 도저히 달성 불가능한 -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다. 2009년 일본에서 대대적인 인기 돌풍이 일어났다. 그 결과 19회 아레나 공연의 티켓은 매진을 넘어 품귀 사태를 빚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돔 2일 공연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업을 달성한다.
 
이 정도 그룹이라면 어느 소속사에선들 대접을 안해줄 것인가. 업고다녀도 모자랄 판이다. 이제 무리한 스케쥴은 차츰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고, 이들에게도 한두달의 휴식기도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천만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동방신기 일본 투어가 끝나가던 6월, 이들은 오사카에서 공연을 4회 연속 치르고, 그 다음주 나고야에서 공연을 3회 치룬다. 공연 자체의 강도도 상당히 셌다. 공연 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겼고, 멤버들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라이브로 29곡을 불렀다. 아시아에서 가장 격하다는 안무와 함께 말이다. 매번 공연마다 멤버들은 탈진했고, 연속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이틀째에는 멤버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공연의 강도는 필요 이상으로 격렬하고 혹독했다. 일본 소속사마저, 한국 소속사의 행태를 배워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이렇게 아레나(일본에서는 1만석~2만석급 공연장을 아레나로 통칭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서 2주후 돔 공연이 잡혀있었다. 그게 먼저 발표된 스케쥴이었다. 2주라면, 새로운 내용을 짜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고, 멤버들이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해서, 다시 리허설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러니까 그냥 좀 쉬고 하던 대로 하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SM측 공연기획사에서 난데없이 동방신기의 태국 공연 스케쥴을 발표했다. 바로 그 2주간의 휴식 정가운데였다. 아레나 투어를 마친 그 주 주말 2일동안 태국에서 '한국어 곡'으로 공연하는 미로틱 아시아 투어 스케쥴을 잡은 것이다. 두달 내내 일본어 가사로 노래하고, 일본어로 공연을 진행하던 이들이, 다시 머릿속을 뒤집어엎어 한국어로 내용을 채우고 한국 곡들 안무를 다시 익혀 태국에 가서 공연을 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서, 일본어로 일본 곡들을 부르며 일본 곡들의 안무로 한국 뮤지션 최초의 도쿄돔 연속 이틀 공연을 해내야했던 것이다. 이거 정말 끔찍한 스케쥴 아닌가. 너무 끔찍해서 이미 우리가 따로 글을 쓴 바가 있다. 그뿐이 아니었다.

역사적 도쿄돔 콘서트를 끝낸 다음에는 만사 제치고, 이들에게 몇주간의 휴가가 부여될 줄 알았으나, 바로 그 주 주말에 '한국어'로 하는 북경 스타디움 콘서트가 또 잡혀 있었다.
 
이 스케쥴을 듣고나서는 그야말로, SM의 행태에 만정이 다 떨어져버렸다. 이것은 매니지먼트가 아니었다. 아티스트가 3일 뛰어 멀쩡하면, 고마워하는게 아니라 5일을 뛰게 하고, 5일 뛰어 비틀거리면, '좀 더 뛸 수 있어'라며 10일을 뛰게 하는 악랄한 착취자의 마인드였다. 어떻게 이런 관계가 가능한가 싶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SM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다. SM의 탓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멤버들과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충분한 금전적, 직위적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팬들도 수년간의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서 숱한 불만과 불평을 가지고 있었으나 SM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니 대중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이 이슈가 되어 드러난 적도 없다. 왜였을까. 우리들도, 팬들도 이렇듯 혹독한 강행군을 멤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굳이 바라보았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형이라 불리고 아버지라며 감사받았던 SM 경영진들, 부끄럽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멤버들 자신이, 단 한번도 무대에서 방송에서 공식석상에서 소속사를 원망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는 커녕, 내내 고마워하고 애정을 표시하고, 때로는 팬들의 원성을 나서서 잠재웠기 때문이었다.

소속사 대표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시했고, 팬들에게 쓴 소리를 듣는 스탭들을 감쌌고, 경영진을 형이라 부르며 꼬박 꼬박 챙기고 인사했다. 상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경영진들과 스탭들에게 감사를 표시했고 앨범의 감사 노트에 꼬박 꼬박 그 이름들을 적어주었다.

때로 '바보스럽고' '고지식해'보일만큼 이들은 소속사와 스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아마 우리나라 가수들 중에서 이들처럼, 소속사에 대한 무한 신뢰와 애정을 표시하고, 이들만큼 충성스럽게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 활동한 가수를 찾기란 정말 힘들 것이다.
 
때로 분명,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 그들이 소모되고 혹사당하는 느낌인데도, 그들의 말 속에서는 어떤 원망도 불평도 불만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민감한건가' 싶었다. 꽤 많은 팬들이 몇해를 두고 이를 답답하게 여겨왔다.

 

그런데 - 진실은, 그들 스스로도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동안 소속사의 방침을 믿고 따르며, 죽도록 일해왔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은 대우와 극렬한 피로감에 세 멤버가 결국 행동을 취하게 된 것인듯 하다. 그들 스스로 밝힌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SM과 경영진들은, 당혹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혹할 까닭이 뭐가 있는가. 동방신기의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난 오히려 '올 게 왔구나' 싶었다. 합당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SM은 지금 놀랐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리고 아마도 수많은 팬들은 2006년부터, 혹은 그전부터 숱하게 놀라고 실망하고 안타까워하고 이상해하고 씁쓸해하면서 이들을 지켜봐왔다.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무대를 선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했기에 계속 지켜봐왔지만, 그것은 '온전히 즐거움만은 아닌 감상'이었다.
 
그러니까 SM경영진들은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지금 SM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동방신기 세 멤버와의 법적 공방을 이기네 마네 하는 수준의 대결이 아니다. 지금껏 SM이란 음악회사의 전직원들에게 밥을 먹게 해준, 한국과 일본, 아시아의 소비자와 고객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그 사람들은 지금껏, '동방신기가 믿고 신뢰하는 회사'라는 이유 하나로 숱한 SM의 실책과 오류, 졸속과 사고를 인정스럽게 덮어주었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건 법정에서도 시비가 가려지지 않는 대결이다.

뒤돌아서는 소비자들은 SM에게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다. 그건 오로지 경영진이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진정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도모해야, 지금 당장 동방신기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소속 아티스트들과 상호 존중의 기반 하에서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철학적으로 새롭게 회사를 재편해야만 풀릴까 말까 한 대결이다.
 
음악회사란, 아무리 영리한 마케팅의 법칙을 둘러댄들 근본적으로는 '대중의 마음'으로 먹고사는 회사이다. 지난 6년동안, 동방신기는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난 그 사실을 증언할 수 있다. 그들은 지난 6년동안 소속사에 최선을 다했고, 대중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졸속으로 진행되는 지방의 허름한 무대에 섰을 때에도, 춤추는 각도 하나 누그러뜨리지 않고, 보컬적 긴장을 단 한치도 잃지 않으며 공연해내던 이들의 모습은 내 눈과 귀를 걸고 증언할 수 있다. 아마 수많은 팬들이 더 정확하게 그 사실을 증언할 것이다. 게다가 누가 증언하고 말것도 없이 그 현장은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고 나면 이긴들 진들 - SM에게 과연 무엇이 남을까. 그 답을 SM은 모르는 듯 보이지만, 오랜 음악의 역사를 십수년간은 지켜봐왔던 오랜 음악팬인 우리들에겐 그 답이 분명해보인다.

 



 

 

 

 

 

미성년자인 아이들을 대뷔라는 조건으로 저런 말도 안되는 계약서에 족쇄를 채우고

몇년동안 제대로 된 수입배분도 없이 한 일 양국을 뺑뺑이 돌리며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가다

늘 더럽게 끝을냄

자기 회사에 반기를 들시 끝도 없는 추노질 시작

끝까지 따라가서 지독하게 괴롭힘

최초로 계약도중에 계약상의 문제로 반기를 들었다는 죄로

아직까지 추노질 당하고 있는 제와제가 그 대표적인 예

 

 

 

 

1세대 아이돌부터 2세대 아이돌까지

강산은 변했지만 SM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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