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故 김성재 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의 후폭풍이 거세다. 제작진과 고인의 가족들이 먼저 각종 채널을 통해 반발했고 청와대에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이 오히려 24년 전 실체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가수 김성재의 사망사건 관련 미스터리를 다뤘다. 하지만 이 방송분은 결국 전파를 타지 못했다. 서울남부지법이 故 김성재의 과거 여자친구로 알려져 있는 김모씨가 법원에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방송을 하루 앞둔 2일 “방송이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거나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을 방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로 인해 김모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이 방송된 이후 “채권자의 명예 등 인격권이 실추된다”는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김성재 사망사건을 취재 중이던 SBS 배정훈PD는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처분 신청서의 사진을 올리며 “그럽시다. 한 번, 진하게 붙어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후 “저는, 이번 방송 포기 안 합니다”라며 故 김성재 사망사건 수사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덧붙였다.
고인의 동생인 김성욱씨는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SNS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그리 켕기실까? 아무도 못 본 것을 어찌 자기가 나올 줄 알고 이런 짓을”이라며 “그것보다 누구여 채권자는? 채권자는 범인? 아님 유력 용의자? 스스로 잘 알고 있네” 등의 글을 연이어 올렸다. 3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누구는 좋겠다. 국민스타가 되셨네”라는 글을 다시 올리며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의 링크를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인 배우 김상중 역시 제작진의 공식 유튜브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소식을 전하며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결방된다”면서 “13년 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 당해본 일이다. 그래서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이 아이템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제작진은 지금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故 김성재의 사망사건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송이 예고된 시기와 발맞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의 재수사를 청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3시 현재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빠르게 동의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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