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grooby_/222861920748
라섹 10년차 후기 (무면허 라섹/부작용/장점)
안녕하세요. 저에요. 후루꾸에요. 저는 21살에 라섹 수술을 했고, 사실 10년차도 넘은 1n년차 라섹인입니다...
blog.naver.com
안녕하세요. 저에요. 후루꾸에요.
저는 21살에 라섹 수술을 했고, 사실 10년차도 넘은 1n년차 라섹인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막 라식/라섹을 고민하는 나이이겠지만요
저는 1n년차 후기를 쓸 수 있는... 그런 아저씨 블로거입니다.
이것이 저의 관록입니다.
각설하고요
저는 초 고도 근시 + 난시 였습니다.
맨날 밤에 안자고 책읽고
부모님이 불호령을 해서 이불 속에서 책을 읽어서
유치원에 들어갈 때 안경을 쓰고 들어갔었지요..
성인이 되자 시력은 -11이 되었습니다. (이게 정확한 수치인진 모르겠음)
두꺼운 렌즈 때문에 눈은 거의 (·_·) 이 수준이 되었구요.
암튼 군입대를 하기 전에 라섹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인천과 강남 잠실 등지를 돌아다녔지만
모두 빠꾸를 먹었죠.
-11의 초고도근시 + 난시를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은 당시에 없었습니다.
딱 하나, 5번째로 간 병원만 빼고요
그곳에서는 코디네이터 분이 검사를 하더니
제가 병원 개설 이후 가장 크고 두꺼운 각막을 가지고 있다며,
이정도면 깎아내기 충분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른 곳도 클 것 같다는 성희롱을 들었지만 1. 어느정도 사실이고 2. 당시 시대배경을 고려하여 참았습니다.
스벤 리, 당시 GM안과 원장, 시력교정계의 다크나이트
그리고는 스벤 리라는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의사 선생님이 나오셔서 설명을 했습니다.
ASA 라섹이라면 가능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유학했고요.
ASA라섹은 세계최고 독일의 기술력입니다.
이 수술 제가 집도하겠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유학한 스벤리 입니다.
감사합니다.
- 스벤 리-
저와 어머니는 믿음직한 그의 말에 매료되었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수술에 임하였습니다.
제가 극 쫄보여서요.
수술 중 눈동자를 너무 움직여서 선생님이 놀라서 육성으로 욕을(아 미치겠다) 하기도 했지만요.
님들도 수술하기 전에 나는 독립투사다 마인드컨트롤 빡쌔게 하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게 아프진 않은데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식은땀에 젖은 선생님은 보람찬 얼굴로 그래도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했고,
저는 3주 후 그대로 군입대를 했고요
첫 신병휴가를 그 안과로 가서 사후관리를 받았습니다.
머리 빡빡깎고 병원 들어가니
간호사 분들이 이런사람 첨본다는 표정으로 군생활 화이팅 해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 장점 -
아무튼 경과는 좋았습니다.
시력은 1.2 정도가 되었고요. (현재 1.0)
다른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처음에 제가 라섹한걸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저 라섹했어요' 라고 했더니 의사가 깜짝 놀라셔서는
'진짜 라섹을 하신거라고요...이게요....수술이...정말..정말 잘 됐네요... 수술이 정말 잘 됐습니다'
그리고 넋이 나가셔서 '수술이 정말 잘 됐네..'만 중얼거리시던게 생각이 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부작용
빛번짐 : 근데 이건 초고도근시들은 공감하실텐데요. 어차피 안경써도 빛 번집니다. 그래서 전 빛번짐 없는 세상이 뭔지 기억도 안나서 딱히 부작용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구건조증 : 전 피지분비가 왕성해서 딱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곤함 :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피로해지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난시 재발 : 어차피 어떤 시력교정으로도 난시를 완치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근데 난시만 덩그러니 재발되니 안경이나 렌즈 끼기는 애매하고 그래서 책을 안읽게 되더라고요
근데 책 안읽으니까 시력이 안떨어져서 오히려 좋음
아무튼 이 정도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TV에 저의 영웅 스벤 리 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에 기뻤으나 기쁨도 잠시.
라식/라섹하면 각막 분리되고요. 부작용 평생 갑니다.
이거 제가 환자고 정확히 부작용을 안다면 저같음 안하고요.
저는 스벤 리 입니다.
독일에서 유학했답니다.
감사합니다.
- 스벤 리 -
라식전도사였던 그가 2차전직을 했는지 라식사냥꾼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딴 것은 맞지만 안과 전문의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받은 것은 엄연히 따지면 불법시술이었다는 것일까요?
저에게 새로운 눈을 가져다 주시곤 어느 날 홀연히 저를 떠나버리신 스벤리 박사님...
아무튼 저는 스벤리 박사님을 아직 지지합니다. 결과가 좋았으니깐요.
(참고로 병원은 물어보지 마세요. 어차피 폐업해서 못찾습니다.)
끝
글이 너무 웃겨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