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에게 재밌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면서 행복이라는 주제로 티카타카를 하던 중에,
친구 A가 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울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자,
친구 B가 그건 행복이 아니라 다른 감정이다, 행복과는 구분해야 한다
라고 얘기하면서 투닥투닥 갑론을박이 길어지니
제 지인이 결국에는 중재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각자 자기가 좋으면 그게 행복이지 뭐"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상기시키면,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감정들, 플러스적인 측면들을 위주로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즐거움, 쾌감, 뿌듯함, 보람, 성취감, 설레임, 만족감 ....
근데 재밌는 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 나 괜찮은가?를 자문해 볼 때,
그것이 행복에 대한 일차원적인 함수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생 = 행복과 불행의 이차방정식
결국 중요한 것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느냐에 대한 셀프 평가인 셈이죠.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행복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상은, 행복 뿐만이 아니라 불행 역시 한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행복과 불행은 반대 아닌가요?
행복하면 곧 불행하지 않은 걸 의미하지 않나요???
댓츠 노노.
심리학에서는 이 둘을 엄밀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즉, 아래와 같이 별개의 독립적인 개념이라는 거죠.
=
행복 ↔ 행복하지 않음
불행 ↔ 불행하지 않음
최상) 헹복O + 불행X
최하) 행복X + 불행O
=
이를테면,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아이가 엄빠에게 주는 극상의 행복감과는 별개로,
내 시간이 없어지고,
자유가 없어지고,
비용이 많이 들고,
몸과 마음이 힘들고 등등
수많은 불행의 요소 또한 동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토탈패키지로 따져봐야겠죠.
애를 갖음으로 인해, 내 주관적 안녕감이 더 낮아질 것 같다.
(행복의 크기 < 불행의 크기)
이러면, 딩크족의 삶을 결정하는 게 알맞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즉,
나는 애를 너무 좋아해서,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가 된다라고 한다면,
(행복의 크기 > 불행의 크기)
엄마아빠의 삶을 살면서 행복을 누리면 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성격에 따라서,
행복에 가중치를 더 두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불행에 가중치를 더 두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댄스동호회에 들어갈까말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 봅시다.
이 경우,
춤을 배우게 된다는 즐거움, 성취감 등의 행복감과는 별개로,
내가 초보자로서 어리버리하는 과정을 인내해야 하는 스트레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울려야 하는 스트레스
등의 불행감도 동시에 겪게 됩니다.
좋은 면도 있지만, 나쁜 면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FOCUS ON HAPPINESS
똑같은 자극에도 더 크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특히 행복이라는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의 즐거움, 성취감, 만족감 등이 최우선순위가 되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성향을 성격심리학에서는 "외향성"이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게, MBTI의 외향과는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면서도 메카니즘은 다른데,
똑같은 융의 개념을 가지고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외향성 :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반응성, 활성화 수준이 높음
쉽게 말하자면,
똑같은 일을 경험해도 남들보다 행복감을 더 잘 느낀다는 얘깁니다.
즉,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재밌네.. 하는 정도도, 와!!!!!!!!!!!!!! 이씨!!!!!!!!! 미쳤네!!!!!!!!!!!!
이 정도 수준으로 반응성, 활성화 수준이 쫙 올라간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최적의 인생 전략은,
그 어떠한 불행이 감지되더라도 행복이 있는 곳으로 무조건 GO!!!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본원적으로
행복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월등한 사람들이기에
대다수의 경험들에서 행복의 크기가 불행의 크기를 뛰어넘게 되기 때문이죠.
(행복>불행일 확률이 크므로, 토털패키지로 볼 때 이득)
FOCUS ON UNHAPPINESS
똑같은 자극에도 더 크게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
반면, 어떤 사람들은 특히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한테 아무런 문제가 앖는 상태, 즉,
불행하지 않은 것이 곧 최고의 웰빙이 되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성향을 성격심리학에서는 "신경성"이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신경성 :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반응성, 활성화 수준이 높음
이들은 정반대로,
똑같은 일을 경험해도 남들보다 불행감과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한테는 별 일도 아닌 것이,
이 사람들한테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기에,
매사에 조심하게 되고, 방어적으로 보수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글 서두의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친구A처럼,
아무 일 없고 평화로운 상태가 곧 이 사람들한테는 제일 기부니가 좋은 상태가 되는 겁니다.
당연히 외향성과는 달리 인생을 살면서 매사,
GO보다는 STOP이 더 현실적인 전략일 테고,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그것이 당연하다며 얘기하고 있는 행복에 포커싱이 맞춰진 삶과는 결이 다른,
불행을 피하는 일에 포커싱을 맞춘 삶을 살아야 인생이 편안해집니다.
BIG5 성격검사
내 성격이 외향성일 수록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며,
내 성격이 신경성일 수록 불행을 지양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떠한 성격인지를 알아봐야겠죠?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카카오플랫폼을 통해
5개의 핵심성격을 무료로 측정해주고 있군요!!!
Big 5 성격검사
성격은 행동과 반응을 결정하는 패턴입니다. 검증된 Big 5 성격검사로 당신이 몰랐던 진짜 당신을 마주해보세요. 모든 테스트를 완료하면 종합분석을 확인할 수 있어요.
together.kakao.com
심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신경성향의 분들이 나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인생이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고민들을 많이 가지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그분들께 이렇게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사람은 다 달라요.
누군가에게는 잘 지내는 것, 재밌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별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여러분이 신경성향이라면,
행복하지 않더라도 별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게 곧 최선의 인생을 살고 계신 겁니다.
잘 하고 계신 거에요!!!!
성격을 알아가는 것은, 일종의 보물 찾기와도 같습니다.
내 성격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결이 맞는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만큼 여러분들의 인생은 한층 더 수월해지고 빛이 나게 될 테니까요.
용사여 심리학이라는 던전 속으로 들어오시라 ~~~!!!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무명자의 심리학 광장 : 네이버 블로그
제주도 복합마음공간 Miuq 많이들 놀러오세요!!!!!!! 기다릴께요!!!!!!!!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