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처럼 우린 만나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그려가듯 함께 했었고
스케치하듯 그린 선과
우리를 채워가던 색 다
어느샌가 흐릿해져 가
2.
멀어지는 계절같이 넌
추억 속에 모두 남기고
웃으면서, 웃으며 간다고
또 이제 혼자가 될 내일도
유난스레 굴지 말자고
그렇게 넌, 할 거라고
3.
오늘 어두운 밤 하늘 위로
구름, 이 별을 가리고
막지 못할 이 비도 내리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해
내민 투명한 우산에
잊지 못할 너의 뒷모습도
가릴 수가 없는 걸
4.
아직까지 믿을 수 없는 이 결과
엉켜있는 맘을 풀 수 없는 건가
자책하지도 미워하지도
자칫하면 공기마저 외면되는
복잡한 이 상황
너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남겨
지워지지 않는 깊은 곳에
너란 이름 새겨
눈을 감는 이 시간도
내겐 아까워
앞을 가리는 이 비가
투명해서 고마워
5.
번져버린 물감같이 넌
너의 색을 모두 내주고
흐려져 넌, 흐려져만 가도
나는 시간에 널 맡기고
세월 속에 전부 맡기고
꼭 먼 훗날, 만나자던
6.
안녕이란 인사가
여행을 위한 거라면
네 뒷모습에 내가 담담했더라면
그 뒷모습에 안녕이라고
작게 말하고
눈물인지 뭔지 비가 와
다행이라며
(아름다운 우리를 기억해 난)
마음 아린 추억 갖고 기다려
웃으며 너를 보내고선 지금
널 기다린 난 믿어
7.
한참을 그렇게 나 홀로
우리 이별을 그리고
(Hey baby)
멎지 못할 이 비가 내리고
젖어 드는 이 그림 속에
(번지는 그대)
나보다 한 발 더 먼저
(잊지 못하게)
넌 어느새 첫발을 내딛고
멀어져 가 날 두고
8.
말없이 비는 밤을 적시듯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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