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6세기 초 조성 추측) 장니 천마도 - 천마
세계적인 대발굴이었다. 신라의 예술혼이 천년의 긴 세월 동안 암흑 속에서 살아 있었구나. 그 기쁨도 잠시, 환희의 절정에 달한 순간 '아차! 나와서는 안 될 유물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천마총 발굴단장 김정기의 술회 中
Q. 왜 나와서는 안될 유물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발굴 과정에서, 유기물로 된 유물이 햇빛에 노출돼 미세한 가루로 변하여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을 경험한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아름다운 유물을 제대로 발굴해서 후세까지 무사히 보존할 수 있으리란 자신이 없어 걱정이었던 거죠. 물론 성공했지만😊
진파리 고분군 제7호분(5세기 후반에서 6세기 후반 조성 추측) 해모양 뚫음무늬 금동장식 - 삼족오
당대에 보고 접할 수 있는 한정된 지식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형상을 상상해냈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
저같은 범부는 수많은 미술품을 감상하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인터넷이라는 지식의 보고를 활용해서 래퍼런스를 공급받아도 평생 이런 아름다운 형상을 최초로 상상해내지 못할 것 같은데
진짜 얼마나 상상력이 뛰어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면 이런 형상을 최초로 구상해낼수가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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