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게터기타ll조회 11234l 2




그 흔한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좋아하던 여성이 있었다. 여류작가 K였다. K는 그 무렵 내가 일하던 신문에 소설을 연재했던 관계로 담당기자인 기형도와 비교적 자주 접촉하고 있었다. 이따금 K와의 통화로 짐작되는 통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나는 짐짓 모른 체했다.

어느 날 한밤중 신문사 근처 음식점에서 회식에 참석했다가 볼일이 남아 있어 신문사에 잠깐 들렀는데 기형도가 문화부에 혼자 남아 누군가와 소곤소곤 통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술김에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해 조용히 그의 곁으로 다가갔는데 기형도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얼른 전화를 끊고 희미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깊은 밤중에 누구랑 전화하는 건가?”

“모르셔도 돼요.” 기형도는 고개를 외로 꼬며 들릴 듯 말 듯 대답했다.

“여자 아닌가, 맞지?” 내가 웃음을 머금고 짓궂게 다그치자 기형도는 말없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취재노트만 분주하게 뒤적였다.

이번에는 목청을 깔고 진지하게 말했다. “자네와 통화한 사람, 혹시 K 아닌가?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그래. 그래야 사랑으로 발전할 수도 있잖아? 그런데 말이야. K, 좋은 여성임엔 틀림없지만 자네와 나이 차이가 너무 심해. 여자가 남자보다 열 살이나 위라면 누가 봐도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잖아?”

기형도의 옆얼굴이 금세 홍조를 띠는 듯 보였다. 그는 이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 항의하듯 말했다.

“열 살은 무슨 열 살, 아홉 살 차이밖에 안 되는데…”


-정규웅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





"열 살은 무슨 열 살, 아홉 살 차이밖에 안 되는데…” | 인스티즈
추천  2


 
😲
1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왜 멀쩡한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나요?"…'개모차' 논란179 둔둔단세11.11 12:0894745 0
이슈·소식 🚨동덕 현 상황🚨236 우우아아11.11 22:3346357 27
유머·감동 다이소 알바 면접 합격한 친구한테 힘들다고 얘기했다가 갑분싸 됨.jpg169 신나게흔들어11.11 14:1292118 1
이슈·소식 동덕, 덕성, 서울, 성신, 숙명 모두가 떨고있는 상황.JPG137 우우아아11.11 23:1645890 2
이슈·소식 아들이 밥을 안먹어서 정신병 걸릴것같아요97 봄그리고너11.11 12:4785260 3
올해의 짜침상 네이버 웹툰 / 정년이 팝업 스토어의 모든 것이 짜치는 상황5 언행일치 0:55 6928 3
인생 쫌 망해도 된다 망했으면 뭐 어때 한문철 0:48 3845 2
저보고 상향혼해서 좋겠대요24 311091 0:46 13320 0
[대구] 나는 솔로 출연자에게 귀싸대기 맞았습니다... ㅜㅜ5 고양이기지개 0:39 14025 0
성별에 따른 본능적인 취향 차이에 대한 실험1 빅플래닛태민 0:26 3255 0
냥진스 한 편의 너 0:25 706 2
하트시그널 김현우 진짜 안늙는다...7 유난한도전 0:24 15578 0
미국 '희귀한 가족사진 대회' 우승사진2 311861 0:23 11881 1
가수 요조가 동생 사망 후 쓴 글1 311861 0:23 6242 2
[네이트판] 사무보조 직원이 본인을 '인사담당자'라고 생각합니다2 Twent1 0:15 10103 2
진심 흥미돋인 쌍둥이 판다 중 한마리가 밥투정 할 때의 대처법.gif (루이후이바오..5 0:14 3168 2
은근히 싫어하는 사람 많다는 치즈볼 스타일.......jpg23 탐크류즈 0:08 15213 0
나는 쓸모가 있어서 태어났어요1 JOSHU1 11.11 23:58 3240 0
싱글벙글 섹트 계폭 시키는 방법23 아파트 아파트 11.11 23:54 28894 8
말 정면을 그리지 않는 이유2 無地태 11.11 23:52 4458 0
올바른 여성은 남성의 성장을 도와준다1 한문철 11.11 23:46 1734 1
촛불시위 집에서 생중계로 보다가 제일 식겁한 순간3 세상에 잘생긴1 11.11 23:35 3359 4
약혐?) 뱃속에서 대변이 나오는 과정11 실리프팅 11.11 23:27 20561 3
욕 안하고 사람 혼수상태 만드는 식물갤2 짱진스 11.11 23:13 3265 0
아파트 헬스장에서 슬리퍼 잃어버렸는데 드디어 돌려받음9 임팩트FBI 11.11 23:13 7181 2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너의 그 빌어먹을 컬러링 때문이야.”우리는 조용히 타이 음식을 비운뒤 옆 카페로 자리를 이동했다. 묘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녀 또한 나의 비밀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시선을 다른..
thumbnail image
by 1억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w.1억   오빠는 10년째 은행에서 일을 하고있고, 나는 강아지 유치원에서 일을 잠깐 하고있다.오빠와 나는 5개월 정도 만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커플들처럼 엄청 알콩달콩하고 예쁜 장소를 찾아간다던..
thumbnail image
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나는 지극히 연애쪽으론 평범한 백설 ... 25년 인생 100일은 단 한 번도 넘겨본 적 없는 암묵적인 모쏠(?) 백설이다...사실 나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걸수도 ...?!"야!!!..
by 한도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L을 만난 건 내 연애 역사 중 최고의 오점이다. 그때의 나는 제대로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줘본 적도 없는 모태솔로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쩌다 나와 L은 커피를 한두 잔 같이 마셨고 무심코 던진 L의..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도윤아…. 나 너무 아파. 도와줘.”슬이의 한 마디에 나는 기다리던 버스 대신 택시를 불러 슬이네 집으로 갔다. 슬이가 사는 오피스텔에 택시가 도착했을 무렵 슬이는 아픈 배를 쥐어 잡고 입구 앞 벤치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