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의 영화판에서는 삭제된 내용인 강변마을의 전투.
원작에서 사루만은 영화처럼 허무하게 리타이어 하질 않았었다.
엔트들의 포위에 탑에 갇혀있던 사루만은 자신을 만나러 온 간달프와 세오덴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주술을 걸려고 시도했으나,
간달프에 의해 철저히 조롱당하고 자신의 힘을 빼앗기기에 이르른다.
힘의 대부분을 빼앗기고 사실상 인간 늙은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된 사루만은
오르상크 탑에 유폐되는 처지가 되고, 간달프는 엔트들에게 사루만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다가 이 둘은 엔트들이 한눈을 판 틈을 타서 오르상크를 탈출, 북쪽으로 도주를 하게 되는데
곤도르에서 승전 파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프로도 일행이
샤이어로 돌아가기 전 먼저 리벤델에 놀러가서 빌보를 만나려고 하던 참에 황야를 헤메고 있던 이들을 따라잡는다.
날선 대화가 오고갔으나, 이젠 힘 없는 늙은이라는 것을 깨달은 프로도는 사루만을 그냥 보내주고,
사루만은 염치없게도 프로도에게서 담배 한갑을 얻어피우는 추태를 보인다(····)
아무튼 프로도와 일행은 리벤델에 몇달간 머물면서 빌보와 함께 느긋하게 휴양을 즐기다가,
이제 슬슬 고향으로 가볼까 하고 길을 떠나게 되는데,
꿈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온 그들 앞에는 거의 황폐화된 된 샤이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도: 내가 지금 모르도르에 온 건가?)
나무들이 모조리 베어져 있었고,
땅은 파헤쳐져서 개판이 되어 있었으며,
주민들이 거의 노예화 되다 시피한 고향
개판이 된 샤이어는 보안관들과 하프 오크들이 호빗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하며 착취하고 있었는데, 프로도 일행은 그들 뒤에 샤르키라는 알 수 없는 악당이 배후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분노한 피핀이 샤이어의 주민들을 규합하여, 이들 하프 오크와 그들 부역자들을 처단하기로 결의하고,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을 전멸시키는데 성공하는데,
이것이 바로 강변마을의 전투라고 불리우는 전투였다.
소규모의 접전에 불과했지만, 엄연히 반지 전쟁의 마지막 방점으로 기록된 전투였다
아무튼 하프 오크 부랑자들을 정리한 뒤에 프로도는 샤르키가 자신의 소굴로 삼았다는 자기 집으로 향해서 샤르키와 담판을 짓기로 하는데,
놀랍게도 프로도의 집에서 나온 자는 바로 사루만이었다.
사루만이 미리 브리와 샤이어 등에 오래 전부터 하프 오크와 동방인들로 구성된 첩자들을 파견해 뒀었는데,
그들을 통해서 샤이어를 접수하고 오르상크를 탈출하자 마자 프로도 일행이 리벤델에서 쉬고 있는 틈을 타 샤이어로 갔었던 것.
사루만은 숨겨둔 단검으로 프로도에게 을 놓으려고 시도했으나, 프로도가 항상 착용하고 다니던 미쓰릴 갑옷에 막혀서 미수로 끝나고 만다.
(프로도: 전국구 스타급 호빗이라면 미스릴 복대는 기본이지!)
하지만 살육과 비극에 지쳐있던 프로도는 그런 사루만을 용서해주고, 사루만보고 다시는 샤이어에 오지 말라고 하면서 풀어주는 대인배 근성을 보인다.
한편 프로도는 사루만에게 학대당해서 처참한 몰골이 되어 있던 그리마를 보고 불쌍히 여겨서 그리마에게 사루만을 더 이상 따르지 말고 갱생하여 새 삶을 시작하라고 권유를 하나,
프로도가 원정을 떠나면서 자기 집을 물려준 프로도의 사촌 로소가, 그리마에게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잡아먹혔다고 사루만이 폭로한다.
이 폭로를 들은 그리마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건 니가 시켰잖아 하고 분노하나,
사루만은 넌 내 노예니깐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하잖아 하면서 비웃는다.
이에 결국 정줄을 놓은 그리마는 사루만에게 칼빵을 놓는다.
프로도가 뭐라고 반응할 틈 없이, 뒤에서 대기중이던 호빗 궁병들이 반사적으로 그리마에게 화살을 퍼부어서
그리마도 사루만의 뒤를 따라 죽게 된다.
죽은 사루만의 육신에서 본체인 마이아의 영혼이 빠져나와서 발리노르로 돌아가려고 했으나사루만을 발라들이 거부하고, 이에 사루만의 영혼은 한숨을 쉬며 중간계 하늘로 사라진다.
불멸자인 마이아의 특성상 사루만은 소멸하진 않았으나, 아마 힘 없는 유령으로 영원히 중간계를 떠돌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황폐화된 마을은 샘이 선물로 받은 로스로리엔의 흙과, 씨앗으로 더 풍요로워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