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첫 콘서트...뚜껑 날아가 3만 관객 `오들오들`
강추위속 음정도 불안정..."2곡 연속 부르기 힘들어"
동방신기 출신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가 결성한 JYJ가 서울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열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JYJ 월드와이드 콘서트 인 서울’가 열렸다. 약 3만여명의 관객이 몰린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7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약 한시간이 늦은 오후 8시가 돼서야 막이 올랐다.
◇ `뚜껑 날아간` 공연장 3만 관객 `오들오들`
이날 공연장에는 약 3만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당초 JYJ는 잠실 주경기장에 돔 형태로 천막을 덮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오전 쏟아진 우박으로 천막 일부가 찢겨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됐다. 공연시작 시간 0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공연 시작까지 1시간 가량 늦어지며 관객들은 총 3시간 동안 추위에 떨 수 밖에 없었고 JYJ 멤버들 역시 공연 내내 평소보다 불안한 음정을 들려줬다. 무대 위에 오른 JYJ 멤버들은 연신 관객들을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무대에서 2곡 연속으로 부르면 추워서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JYJ측은 "오후 3시가 돼서야 천막 제거작업이 끝나 오후 4시부터 리허설을 시작해 공연시작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고였지만 천막을 덮는다 해도 공연장내 온도가 1~2도 정도 밖에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11월 말에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였다는 평가다. 이에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다른 방한 대책이 없이 공연을 연 것은 분명 JYJ측의 과오다. 공연 관계자는 "관객들을 배려해 가능한 멘트 부분을 최소화 하고 공연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 스케일만 `월드`급... 퀄리티는 `글쎄`
이날 JYJ의 공연 연출은 제리 슬로터(Jeri Slaughter)가 맡았다. 제리 슬로터는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공연을 연출했던 톱 클라스급 공연연출가다.
JYJ는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의 미공개곡 `피에로`를 포함해 총 18곡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가로 약 100m 높이 80m 정도 무대에 전면 LED 조명으로 장식된 화려한 무대에서 열린 스케일이 큰 공연이지만 내용 자체에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공연장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역시 JYJ 멤버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다는 잡기 보다는 풀샷 위주로 담아 뒤쪽에 자리한 관객들로서는 공연 관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전체적인 음향 상태다. 잠실 주경기장이 대중음악 가수들에게 상징적인 무대인 까닭은 최대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이른바 `대형가수`라는 의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울 사운드의 기술력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
이날 JYJ는 `아이 캔 소어`(I can Soar)의 오케스트라 세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을 앨범에 수록된 오리지널 음원의 MR로 처리했다. 기본적으로 JYJ의 음악적 성향이 R&B에 가까운 힙합이다 보니 중저음이 강조된 일렉트로닉 소스가 주를 이뤘고 이 사운드는 공연장에서 다소 답답한 소리를 냈다. 여기에 잠실 주경기장 구조 자체의 반사음 탓에 전체적인 사운드의 퀄리티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 3만여 관객 반응만큼은 `후끈`
규모에 비해 열악한 환경과 공연 당일 악천후에도 불구 이날 공연장에 모인 3만여 관객들의 반응만큼은 열광적이었다. 공연장 주변에는 공연시작 5시간 전부터 국내 관객은 물론 일본과 중국,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시간 가량 공연 내내 관객들의 반응만큼은 열광적이었다. JYJ가 앨범 발매 후 방송출연 및 프로모션 활동을 하지 못한 까닭에 팬들이 이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비 마이 걸`(Be my Girl) 무대에서는 3만개의 야광봉이 JYJ의 안무를 똑같이 따라해 거대한 군무를 만들어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JYJ는 공연 전 해당곡의 안무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연에 임하는 JYJ 멤버들의 태도 역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공연이 예상 시간보다 20분 가량 지연되자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 세 명은 무대에 올라 공연이 지연된 이유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연평도 포격사건을 언급하며 “연평도 전사자 분들과 피해자 분들을 위해 공연장에 모금함을 만들어놨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연평도 전사자분들의 영결식에 우리가 함께 하진 못했지만 저희 마음과 여러분들의 마음도 하나라고 생각한다. 같이 애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JYJ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 갖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