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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이유라는 아이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짚고 가겠다.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면 나보다 깨친 것이 많은 사람을 대할 때 오는 기분 좋은 어려움이 있다.
보통 그런 기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상대할 때 들었는데,
어린, 그것도 십수 년 나이 차가 나는 친구에게 느끼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다고 아이유가 사람들에게 예의 없이 군다거나 지나치게 어른인 척 행동하는 것도 아닌데,
타고난 그릇이 정말 큰 아이구나, 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탄탄한 내공이 있다.
욕심을 부려줘야 할 부분에선 한껏 부리는 프로페셔널한 면이 있는 동시에, 제 이득을 위해 욕심을 낼 법한 부분에선 놓을 줄 알고,
일희일비하는 감정기복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안정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친구다.
억울한 일이 있을 때 나서서 알리려 하지 않고 기다릴 줄도 알고,
대중으로부터 오해를 사면 그 또한 자기의 일면일 수도 있다 생각하고 반성하니,
옆에서 보고 있자면 어린 요다를 보는 것 같다.
아이유와 일해 본 사람들은 사석에서 이 친구의 인성에 대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한다.
'당신이 가까운 사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들 어쩔 수가 없다.
아마 그 아이가 연예인으로 쭉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느낄 부분일 테니, 이쯤해서 사견은 접도록 하겠다.
어른스럽다고 해서 안쓰러울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는 사람들은 속앓이가 많다.
적잖은 내적 갈등이 없고서야 아무리 타고난들 그런 인성이 나올 수 없을 테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이유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스스로 자기의 타고난 그릇을 믿고
너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지"라는 가사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응원이었다.
그녀가 자기 운을 스스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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