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너희들 다 나와.”
22일 오후 8시 30분 서울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앞.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을 위해 마련된 추모 현장에 한 남성이 고함을 지르며 소동을 일으켰다. 여성들이 돌아가며 “여성혐오()가 사회에 만연했다”는 규탄 발언을 하고 있을 때였다. 경찰의 제지로 물러선 이 남성은 “죽은 사람과 관련도 없는 자기들만의 얘기를 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피해 여성의 친오빠였다. 여동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과 반(反)의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현실에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략) ‘여자라는 이유로 죽어야 하나요?’라고 적힌 쪽지 위에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마라’라는 쪽지가 덧붙었다. 서로 간에 주먹다짐이 오가기도 했다. ‘성대결’의 장으로 변해버린 추모 현장을 팝콘을 먹어가며 ‘관람’하는 철없는 고등학생도 있었다.(후략)
기사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2974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