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된거네..만나서 반가웠어 잘 가"
"..이대로 보낼꺼냐"
"....."
응. 아니. 어. 아니. 그래. 그래..아니..아니야...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널 되찾고 싶어...무심한 듯 뒤돌아서는 중에도 사실은 네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
진짜로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는거라고 지금 내가 하는 말 다 거짓말이라고 소리소리치고 싶다. 아빠든 뭐든 다 내팽개치고 너만..너만 보고 싶다.
그냥 너만...기성용 너만 평생토록...
"..후..아니면..내가 잡을까...내가 너 모를것같냐 같이 한 시간이 얼만데_"
"...그냥 가줘 제발...이제 곧 남편 올꺼야"
"..씨발......너..!!!!!!!안 좋아하잖아 그 사람!!!!!"
"니가 어떻게 알아?넌 몰라 나랑 남편이랑 무지 사이좋아. 애까지 있는 거보면 모르겠어?"
"내가 등신이냐!!!!몇 년 안보니까 내가 등신으로 보여?너 그 새끼옆에서 억지로 버텨내고 있는거, 모를 줄 알아?!!!!!!!"
그래. 그랬었지. 넌 나에 대해서라면 거의 모든 걸 통달하듯 알고 있었지_
서로의 세계에 깊게 새겨져있는 미미하고 사소한 계율에까지도 넌 너를 포함시켰었어. 그게 나에 대한 사랑의 일부라는 듯이 날 배려해줬어 그렇게...
그땐 행복했는데, 사소한 너의 표현까지도 난 기뻤는데. 지금은....날 잡는 약점이 되어서 발목을 잡는다.
"....아니..야..."
목 끝까지 눈물이 차올라 힘겹게 내뱉은 한 마디, 성용아. 사실은... 거짓말이야..맞아. 니가 너무 보고싶다.
당장이라도 뒤돌아서 네게 달려가서 안기고 싶다. 니 품이 너무나도 그리워, 그리고 사실 아이가 있다고 한들, 그 사람과 이루어낸 이 결실이 난 죄스럽게도 사랑스럽지 않아.
그냥..모든게 다 나에겐 짐이야
"가지마....제발...울지도 마..."
"..가....제발....가줘..."
"미치겠다...몇 년 동안 계속 찾아다녔어 너 그런 말할 사람아니란거 알고 있었어...왜 거기야 근데..왜 다른 데야..왜.."
*
"아빠!!!!!!이건!!!이건 아니잖아!!!!이건 아니에요!!!!!!"
"....그냥 하라는 대로 해...그깟 운동질하는 녀석이 뭐가 득이 된다고..돈도 없을거다 분명히 앞으로도_"
"흐...으....아빠....안돼요....."
망해버렸다. 우리집이. 화목하고 웃음이 넘쳤던 우리집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추락해버렸다. 가장으로써 아빠가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선택은 친했던 동료기업체사장의 아들의 신부로 나를 팔아버리는 것.
원하지 않았다. 난 기성용을 사랑했다. 다른 남자의 옆이라면 꿈속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다.
"우리집이 사는 길이다 00아. 명심해라 니가 우리집의 명줄이란걸"
-
"헤어져"
"...뭐?"
"헤어지자고. 니가 싫어 미래도 없는 남잔 상종도 하기 싫어 헤어져"
거짓말이야. 날 살리기 위해 너를 죽이는, 나를 죽이면서 너를 놓아주는 더럽고 역겨운 거짓말
믿지마. 날 놓지마 차라리 날 데리고 다른 데로 가줘 멀리로 누구도 닿을 수 없는 곳으로_
오직 우리 둘만 사랑하고 기뻐하는 곳으로 날 데려가줘 성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