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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흥^∇^ 전체글ll조회 1120l 4

비가 오는 날엔 산성 가득한 빗물에 서서히 부식되지며 쾌쾌한 냄새가 나는 연립 주택과, 그 사이사이 즐비한 보통 상가들. 몇층에는 임대, 혹은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피씨방. 어느 하나 될 곳 없다. 주변 고등학교 양아치들이 골목 거리를 자릿세 탓하며 내앉고 있었고 어른들은 쯧쯧 혀를 차며 돌아다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청소년 무섭다고 덤비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안타까움이었다. 이곳, 낙원구 행복동 주민들은 마치 푹푹 퍼진 시금치마냥 그랬다.

동네는 철거 위기에 놓였다.

다 풀어헤친 셔츠에 손은 교복 바지에 쑤셔넣고 꾸역꾸역 골목을 오르던 창근의 주변에 세워진 구멍가게 최 할아버지는 예쁜 손녀가 있었다. 참한 머리에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 해맑게 웃으며 할아버지께 항상 조를 때면.

“할아부지, 배고파요. 고기 사 주세요.”

할아부지, 할아부지. 앞니 빠진 요만한 입으로 잘도 떠들어댔다. 손녀의 칭얼대는 목소리에 지긋한 흰머리를 바람에 맡긴 채 애써 입가 근육을 위로 올려버려고 하지만 그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 꼭 사줄게. 언제 사 주실 거에요? …우리 손녀 꼭 고기 사줄게. 어여 들어가. 대화는 더도 덜도 말고 항상 거기에서 그쳤다.

그 날 동시에 창근의 학교에 모처럼 찾아보기 힘든 전학생이 왔다. 그 동네에 그 학교지 뭐, 하는 입소문은 거짓이 아닌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학교 전방에서부터 스며오는 쾌쾌한 담배냄새에도 지레 짐작 가능했다. 그런 학교에 제 발로 기어들어오는 건 두가지였다. 돈 날려서 왔거나, 빚을 져서 왔거나. 결론은 쌩거지 알거지가 되어서 들어온 어리석은 새주민이었다.

동네는 철거 위기에 놓였다.

녹슨 나무판대기 앞문을 거칠게 열고선 선생이 들어왔다. 그 뒤를 이은 새 얼굴. 궁금함따위 없었다, 호기심을 가질 바에여 철거 반대 운동과 앞으로 어떻게 먹고 벌고 살지가 더욱 궁핍한 실정에 녀석의 동글한 볼이라던가, 눈에 담을 겨를이 아니었다. 녀석은 깨끗한 교복에 비싼 메이커와 누렇게 헤진 제 운동화완 반대의 외제 실내화. 

“손흥민이라고 해.”

재수 없었다. 없을 녀석이 있는 것마냥 둔갑을 해댄 것부터. 손흥민은 담배 냄새는 일절 맡아보지 않은 듯 매쾌한 향에 미간을 좁혔고 반 아이들은 주목 아닌 주목을 해댔다. 쟤, 뭐냐? 낸들 아냐. ㅆ팔, 재수 없어서. 

손흥민과 이창근의 첫번째 대면이었다.

“넌 어디서 굴러들어 왔냐?”

그게 무슨 말이야? 아 됐다, 창근은 담임의 부탁으로 제 옆에 앉은 흥민에게 붙이려던 말을 집어 넣었다. 흥민이 퍼피면, 이창근은 도그였다. 흥민은 창근따위 같은 무리가 아니었다. 창근은 팔에 고개를 묻었다. 재수 없다. 가난을 다시 직면할 수 있는 오늘의 소중한 기회였다. 창근은 제 누렇게 헤진 운동화를 바라보다 흥민의 새하얀 실내화를 바라보았다. 단추는 두어개쯤 떨어져 실이 튀어나온 못난 창근의 교복을 바라보다, 단정히 흰 단추가 달려진 흥민의 교복을 바라보았다. 왜, 왜 또. 잘 버틸만하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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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진짜 쓰니 내 사랑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 떄문에 내가 창근흥민 진짜 앓는다 오늘껀 왜 이렇게 아련혀..
11년 전
독자3
헐...사랑해 흡흡흡 사랑해 금손쓰니야ㅠㅠㅠ
11년 전
독자6
그냥 너 글이면 좋아..ㅠㅠ 이 뒷이야기 써줘! 사랑 냄새 스물스물 나게
11년 전
독자7
아 너 진짜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헐 대박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일단 스크랩! 지금은 경기본다ㅠ 창근흥민 흥해라
11년 전
독자15
이제 봤네ㅠㅠ너 대박이야ㅠㅠㅠ ㄱㅈ왔구나ㅠㅠ사랑해요 그대요
암호닉할래여~
지몽

11년 전
독자10
이거진짜 대박ㅜㅜㅜㅜㅜㅜㅜㅜ 이거 뒤에꺼 써주이ㅜㅜㅜ
11년 전
독자11
아진짜ㅜㅜㅜㅜㅜ쓰니야 스릉흔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12
브금 뭔지 알려줄수있어?
11년 전
창흥^∇^
노래 제목이 love인데 누구 노래인지를 모르겠어ㅠㅠ
11년 전
독자13
흡흡 노가다 뛰러가야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검색해도 안나와...................네이버노래검색 안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노래 좋은데 소장을 못하네.......orz
11년 전
독자16
....와...이제봤는데...쓰니사랑해ㅜㅜㅠ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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