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역사성 허구가 있으니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해를품은달처럼 역사와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나라에는 기묘한 이야깃거리가 백성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있다. 바로 이 나라 왕의 대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백성들의 말로 의하면 이 이야기는 궁에서 갓나온 생각시의 입에서나온 말이기 떄문에 절대로 거짓이 아닐꺼라 말을 한다. 하기야 궁에는 우물에서 용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백성들에게는 신비하고 비밀스러운곳이니 이 이야기가 신비성이 없진 않다 백성들은 그렇게 입을 맞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이야기 내용을 말한다면 왕에게는 숨겨진 딸이 하나있다한다. 중전에게서 난 딸도 아닌 일개 후궁에게 나온, 그 이야기뿐이라면 왜 이렇게 기묘한 이야기라 말했겠지만 그 아이는 흑기가 머무는 달이 떠오를떄 태어나 자신의 어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그 다음날 천궁을 오간다 하는 스님이 직접 왕에게 찾아가 말하였다한다. 나라를 기구하게 말아먹을수도 있는 아이입니다.
그러니 늦기전에 이아이의 목숨을 끊어놓아야합니다. 하지만 죽은 후궁에게 연정이 있었던 왕은 그 후궁을 똑닮은 자신의 아이를 차마 죽일수없었기에 궁 깊숙한 어딘가에 자신의 어미가 머물었던 침소에 가두어두었다한다. 그리고 늙은 궁녀 하나를 두어 그 아이를 키우게하다 그 아이의 머리가 어느정도 크자 무술에 유능한 그 아이와 또래인 사내아이를 두어 말동무와 호위를 시키고는 그대로 그렇게 가두어두었다고.
아무도 그 어린 왕의딸과 호위무사를 제외한 모든 궁의 사람들이 그녀를 그곳에 가두어둔채 그렇게 외면을한다고
그게 바로 이 나라에 요즘 돌고있는 기묘한 이야기다.
꽃향 나는 낙옆
한 여자아이가 고운 꽃신을 신은채 돌담에 몸을 걸치고서는 머리통을 기웃거린다.옆에는 그녀와 또래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어쩔줄 몰라한채 안절부절거리며 여자아이의 위험해보이는 행동을 지켜본다.
"옹주마마.내려오시지요.그러하면 옷이 더러워지고 몸 또한 위험하지않으십니까."
"조용히해보거라,곧있으면 아바마마께서 조석을 드시고 산책을 할 시간이시니."
그말이 무섭게 왕이 화려한 용의를 입고서는 여러궁녀와 환궁들을 거느린채 궁 안의 연못가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그러자 눈에띄게 환하게웃는 자신의 옹주는 손을 내흔드나 무심하게도 왕은 옹주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눈을 돌려 자신의 궁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럼에도 아비와 눈을 맞추는것이 좋아 싱글벙글 웃는 자신의 님을 보는 한빈은 마치 정을 구걸하는 아기새와같은 모습이 옹주와 흡사해보여 안쓰럽기만하다. 옹주는 그제서야 돌담에 걸치던 몸을 내려와서는 더러워진 옷을 턴다.
"이보세요.금방 옷이 지저분해졌잖아요."
"말이 많구나 한빈아."
자신의 정강이를 툭치는옹주의 다리는 밖에 나가지도 않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굵직한것이 한빈은 귀여운것인지 살짝 웃는다.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옹주의 얼굴을 보니 분명히 사내인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까만 피부를 가진것이 어여쁘고 귀여워 더 크게 웃는다. 분명 자신의 몸뚱아리부터 얼굴까지 훑고 웃는것같은 한빈의 모습에 공주는 부끄러운것인지 얼굴을 붉히며 한빈의 정강이를 더 세게 걷어찬다. 무례한놈. 그리고는 안채로 재빨리 들어가는 공주의 달음질을 한빈은 약올리듯 따라가며 묻는다. 옹주마마,오늘은 입다짐으로 무엇이 드시고 싶으십니까.그러자 옹주는 토라진 목소리로 무엇이 먹고싶은지 새침하게 대답을 한다.
*
날이 어두워지고 해는 졌으며 달이 밝다.
한빈은 차마 어릴떄부터 같이 커온 옹주라지만 옆에 자기에는 아닌것같아 옹주를 따듯한 안방에 재우고 자신은 건넌방에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는데 오늘따라 밤이 밝아 이상하기만 하다. 분명 아까 저녘을 먹을떄만 해도 온세상 빛은 없어진듯 캄캄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떄보다 밝다 느껴진다.벌써 아침이 온것인가?한빈이 일어나 여닫이문을 여는순간 여러 사람의 비명소리와 악에 받힌 갈라진목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린다.
반란이다.지금 나라에는 반란이 일어났다. 그동안 수많이 있었던 자객들의 침입과는 분명히 규묘 자체가 다르다 한빈은 알아챈다. 제대로 문을 열고 보니 돌담사이에 수많은 햇불들이 넘실거리고 그중에 몇몇 햇불들은 궁의 나무와 여러 궁들을 잡아먹은채 크기를 키우며 빛을 밝히고있다. 이는 분명히 권욕에 눈이멀었으며 또한 세력이 대단한 김현대감의 짓일것이 분명하다,한빈은 생각한다. 그생각이 정확하다는것을 알려준다는듯, 김현대감의 욕정에 찬 목소리가 자신과 옹주를 더 안달나게하듯 간간히 들려온다. 왕족들의 씨를싹 말려버려야한다고, 그러므로 이제 마지막남은 왕족이자 버림받은 옹주의 목을 어서 자신에게 대령하라고. 군사들이 다가오는 발걸음이 더욱 크게들려온다.그도 모르고 아직 세상모르게 자고있는 철없는 자신의 옹주에게 다가가 몸을흔들었다.
"옹주마마,옹주마마."
"으음,한빈아.나 더,"
"반란이 일어났습니다.어서 몸을 피하셔야합니다."
그말에 옹주는 몸이 굳은듯 한빈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 얼른 몸을 일으킨다. 아바마마는?아바마마는 잘 피하신것맞지? 도망갈 채비를 하면서도 다급해보이는 옹주의 말이 자신의 가슴께를 후벼파고 귀를 찌른다. 분명 마지막 왕족이라 하였으면 이미 나라는 먹힌것이다. 숨을 내쉬고는 칼을 든채 옹주의 손을 세게 잡는다.그 순간 돌담이 무너지는소리가 들리고 군사들의 함성소리가 더욱 요란하게 들리며 칼이 휘두르는 바람소리조차 한빈의 귀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린다. 어서 몸을 피해야합니다.어서. 그리고 둘은 재빨리 뒷산으로 향하는 좁은 구멍으로 향한다. 그순간 군사여러명이 여닫이 문을 부스고 몸을 피하고있는 자신둘에게 다가오며 칼을 내두른다.
"한빈아!!!"
처음칼을 휘두른 군사는 다행히 한빈의 칼에 피를 흐르며 쓰러졌지만 그다음들어온 군사가 막 자고 일어난터라 길게 흘러내리는 옹주의 머리칼을 세게 잡고서는 칼을 위로 쳐 올린다. 싹. 한빈에게는 기회가없었다. 옹주는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칼이 한빈의 칼에 잘려서는 군인의 손에 움켜쥐어진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하였다. 그런 옹주를 꺠우려는듯 한빈의 칼소리와 날카로워진 목소리가 들린다.
"옹주마마,곧 뒤따라 갈터이니 어서 그 구멍을 통해 도망가세요. 어서요,한시가 급합니다!!!!!"
한빈아,내가 너를 두고 어디를 가느냐.내가 너를 두고 어디를. 옹주는 자신의 입에서 뱉어지는 말과는 다르게 후들거리는 다리로 달음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한빈이는 어떻게하지.아바마마는. 순간 한빈이 군사에게 팔을 찔리며 아파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채 옹주는 달음질을 하기시작하였다. 잔인하게도 한빈이 장에 다녀온날 선물로 사온 꽃신을 신은채,후들거리는 다리로 미친듯이 달리기시작하였다. 뒤도 돌아보지않고 돌뿌리를 넘고 미친듯이 뛰어대며 험한 뒷산을 넘어댔다. 한참을 뛰어대니 한빈은 어떻게 된것인지 군사들의 포악한 목소리가 옹주를 쫓으라는 그 포악한 목소리가 자신의 귀를 찌른다. 그말에 걸음을 더욱 급하게 옮기는순간 돌뿌리에 넘어져서는 벼랑인지 경사진 비틀길을 구르며 넘어졌다.
"아으.아."
고통이 자신의 온몸을 뒤덮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었다. 이미 헤진옷과 중간에 흘린것인지 사라진 꽃신을 찾을 겨를도 없이 다시 옹주는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점점 군사들의 포악한 목소리와 눈이 부신 햇불이 어느정도 사라지자 옹주는 얼굴에 눈물을 뚝뚝흘리며 이제는 기어가다싶이 팔로 바닥을 짚으며 걸음을 재촉하였다.그런 옹주의 의지에 부응하듯 기이하게 식물로 뒤덮여진 초갓집 하나가 옹주의 눈에 띄었다.
옹주는 더이상 기력이없었다.
"여,여보시오.주인장 계십니까.제발,계십니까."
"뉘시오?"
꽤나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린다.그리고 자신이 행색을 보며 꽤나 놀라보이는듯한 남자의 얼굴을 한번 바라본채 그렇게 옹주는 정신을 잃었다.
감사합니다. 사실은 팬아터라 글이 그렇게 익숙치가않습니다....아련..그래도봐주시는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