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민석은 멍청이다. 그것도 아주 순진한 멍청이. 그렇다고 지능적으로 떨어진 아인 아니였지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는 종인의 행동에 민석이 다급하게 그를 잡았다.
"어디가… 종인아."
"아, 박찬열한테 볼일이 있어서."
그래‥ 빨리와. 종인의 와이셔츠를 잡았던 손을 슬며시 놓자 종인이 뒷문으로 걸어갔다.
민석은 종인이 잠시라도 반에 없으면 무척이나 괴로웠다. 아이들의 행동에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수십번, 수백번이다.
종인이 나가자 민석은 머뭇머뭇거리며 자신도 반을 나가려 몸을 일으키려했다.
그러나 자신이 일어나기도전에 닫힌 문소리에 민석의 몸이 굳었다.
한발자국씩 뒷걸음치는 민석이 어떤학생의 발에 걸려 뒤로 몸이 기울어지며 넘어졌고 부딧친 등과 머리의 고통이 온몸을 감싸안는 느낌을 받았다.
흐으, 오…지마.
민석이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흐느끼는 소리와 몸을 둥글게만 민석위로 누군가 올라탔다.
몸을 흔들며 거칠어지는 반항에 민석위로 올라탔던 아이가 민석의 뺨을 향해 손찌검했다.
" 입 닫고있는게 좋을꺼야."
김종인이 지금 니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면 계속 반항하던가.
민석의 떨림은 육안으로도 알 수 있을정도였고 눈에선 볼을타고 눈물만 줄줄 흘려내릴 뿐이였다.
반아이들 역시 민석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허나,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았었고 강압적으로 묵묵히 일을 치룰뿐이다.
여기서 멈추면 그후의 자신들에게 올 것이 더욱 더 두려웠다.
약육강식, 그들이 생존하기위한 일이다.
.
손끝으로 툭툭 시계를 두드리며 바라보던 종인이 뒷문을 열고 교실안으로 들어섰다.
차가운 바닥에 쓰러진채 눈도 못뜨고 얼굴을 가득 찡그린채 벌벌떨고 있는 민석을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느낌이였다.
종인은 낮은 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민석에게 다가왔다.
민석위로 올라탄 남자아이를 발로 차버린 종인이 민석을 한번에 안아든 채 교실을 벗어났다.
그러자, 아이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
김민석의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주곤 끝에 풀리지않은 2개의 단추를 다시 꼼꼼히 잠궈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고개를 푹 숙인채 안겨왔다. 조그만한 뒷통수에, 외소한 몸집에, 역시.
멈칫한 종인은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어깨가 안쓰러워 괜찮다는듯 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고 쓰다듬었다.
종인의 입에서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