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Flesh prologue
"긴급속보를 알려드립니다.오늘 오후 약 5시경 연구소에서 3개의 휴머노이드가 탈출했습니다.계획적인 탈출로 예상되며 자료화면의 휴머노이드를 목격하시면 신고 부탁 드립니다.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오늘 오후 약 5시경 연구소에서 3개의 휴머노이드가 탈출했습...."
재미없어.
금속 덩어리가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멈췄다.따분한 표정을 한 소년이 새하얀 침대 위에서 내려와 창가로 다가갔다.먼지가 내려앉은 창틀을 손바닥으로 한번 쓸었다.조그만 창 밖으로 손도 뻗지 못하게 막아둔 철창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나가고 싶어.순식간에 몰려드는 답답함에 소년이 퍽퍽 소리가 나도록 가슴을 힘껏 내리쳤다.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슴팍을 움켜 쥐었다.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기어가 침대 옆에 빨간 호출버튼을 눌렀다.1분도 채 되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가 들이 닥쳤다.바닥에 널 부려져 고통 하는 소년을 침대로 옮기고는 뼈 밖에 없는 가느다란 팔뚝에 차가운 쇠 바늘을 꽂아 넣고 고무호스와 연결해 약물을 주입했다.몸뚱이가 덜덜 떨리며 거부반응을 일으켰다.간호사들이 달려들어 소년의 몸을 고정시키고 진정제를 투입했다.혈관을 타고 화학물이 흡수되자 몸뚱아리가 진동을 멈췄다.의사는 긴장을 풀며 협탁에 몸을 기댔다.
"준면아,또 시작이야?"
"응.빌어먹게도."
왜 안 죽나 몰라.준면은 파리해진 안색으로 시답잖은 농담 따위를 했다.의사는 금발의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또 거부반응 일으켰어.약 안 먹은 거야?' '크리스,나 이러는 거 한두 번도 아닌데 뭘,새삼스럽게' 준면이 건조하게 웃었다'.'약 챙겨먹어.감시하고 있을 거야'크리스가 천장 모퉁이의 CCTV를 가리켰다.'알았어.챙겨 먹는다고.'툴툴거리는 준면에게서 만족하는 대답을 받아낸 크리스는 병실을 나섰다.
크리스가 나가자 준면이 협탁의 서랍에서 마구잡이로 약을 꺼내 내던졌다.형형색색의 알약들이 대리석 위를 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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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Fresh Flesh 프롤로그 입니다.세훈이는 뒤에 나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