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첫 눈이 오셨습니다
[ 헐 ] 오전 8 : 49
[ 눈!!!!!!!! ] 오전 8 : 49
[ 야야야야 ] 오전 8 : 51
[ 종대야 ] 오전 8 : 51
[ 첫눈 온다아ㅏㅏㅏㅏㅏㅏ ] 오전 8 : 52
오전에 수업도 없겠다, 새벽까지 드라마 재탕하다 잠들었는데 추워서 꼼지락대다 일어나니까 막 첫눈이 오고 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
바보처럼 멍하게 보고 있다가 신나서 종대한테 전화했는데, 역시나 자는지 받지는 않더라..ㅎㅎㅎㅎㅎ
그래서 대충 카톡 보내놓고 나 혼자 오오 첫눈- 하고 있는데, 웬 일인지 답이 빨리 오는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전 8 : 55
[ 아까부터 왔거든 바보야ㅋㅋㅋ ] 오전 8 : 56
[ 뭐야 ] 오전 8 : 57
[ 자는거 아니었어? ] 오전 8 : 57
[ 근데 왜 전화 안받아 ㅡㅡ ] 오전 8 : 57
[ 참 나ㅋㅋㅋㅋ ] 오전 8 : 58
[ 이젠 씻지도 못해?ㅋㅋㅋㅋ ] 오전 8 : 58
[ 아ㅎ ] 오전 8 : 59
[ 미안ㅎ ] 오전 8 : 59
[ 하여간ㅋㅋㅋㅋㅋㅋㅋㅋ ] 오전 9 : 00
[ 또 눈 본다고 정신없어서 감기 걸리지 말고~ ] 오전 9 : 01
종대 카톡 보면서 ...벌써부터 코 훌쩍거리고 있는데 뭘.. 싶은데, ..아, ..아?ㅋㅋㅋㅋㅋ
"...바보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처음에 추워서 깼다고 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눈에 정신 팔아먹고 몰랐는데 밤 새 창문 활짝 열어놓고 잤더라ㅋㅋㅋㅋㅋ아니 바닥도 축축한데 왜 몰랐지?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얼른 창문 닫고 정리하는데, 콧물은 주르륵... 막 뒤늦게 콜록콜록대고ㅋㅋㅋㅋㅋㅋ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막 실소가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종대한테 말하면 혼낼 것 같으니까 비밀로 해야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데, ..진짜 김종대.. 타이밍이 무슨 귀신이야, 귀신..
"어, 여보세요?"
"음.. 아직 여보는 아닌ㄷ"
"죽고싶냐"
"..와 장난 한번 했다가 등골이 서늘해- 어-?"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워와서..ㅋ..ㅋ...ㅋㅋㅋㅋ..
내가 전화 받으면서 여보세요? 하니까 큭큭대면서 아직 여보 아니라니 뭐라니 하려는거 싸늘하게 받으니까
조금 서운한 말투로 장난 한번 했다고 그렇게까지 하냐고 말하는데, 더 차갑게 ..그딴 장난질은 싹을 잘라야지.. 하니까 왜에- 찡찡ㅋㅋㅋ못말려ㅋㅋㅋ
"ㅋㅋㅋㅋㅋ아, 알았어- 근데 왜 전화 했어?"
"...."
"..여보세요? 종대야, 왜 전화 했냐니ㄲ"
"너 감기 걸렸지"
내가 놀리다가 근데 왜 전화했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혼자 휴대폰 이상한가? 확인하고 다시 물으니까 내 말 끊고 너 감기 걸렸지. 하는데
김종대가 뭐라고 당황해서 말 더듬거리면서 아니라고 하다가 콜록콜록거려서 오히려 빼박캔트...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잔소리 폭탄 맞을 준비 하는데,
그냥 작게 혼잣말로 ..그렇게 말해도 꼭 내 말은 죽어도 안들어요.. 하더니 생각나서. 첫눈도 오고..얼굴 보고싶어서- 하는거야
..응?
내 예상이랑 다른 반응이라서 순간 멈칫 아무말도 안하니까 아, ..오늘 안 돼? 하는데,
"아니! 돼! 완전!"
"ㅋㅋㅋㅋ뭐야, 기다렸어-?ㅋㅋㅋㅋㅋ"
난 왜 저렇게 바보미가 넘치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컷 종대 장난에 틱틱거리고 난리를 쳤으면서 그렇게 대답해버리니까 종대는 비웃듯이 웃으면서 기다렸냐고 놀리고..ㅋ큐ㅠㅠㅠㅠ하..
나 강의 끝나고 우리 학교 앞에서 만나는 걸로 약속 잡았는데, 김종대 나쁜시키가 전화 끊기 0.1초 전까지 나 놀리더라ㅋㅋ큐ㅠㅠㅠ아 진짜ㅠㅠㅠㅠ
전화 끊고나서도 나 혼자 머리 뜯었다, 학교도 가야하고.. 준비해서 나갔는데
눈은 실내에서 봐야 예쁘지.. 바람에, 눈까지 휘날리니까 추워서 가는 내내 콧물 훌쩍이면서 갔어ㅋㅋㅋㅋㅋ
강의는 무슨 정신으로 들었는지.. 필기도 아무것도 못하고.. 게다가 조금 졸다 깨니까 교수님은 없고.. 친구들도 나가고 있고..ㅋㅋㅋㅋㅋ
자다 깨서 멍한 상태 그대로 터벅터벅 학교 나와서 종대 만나기로 한 카페 들어갔는데, 얼마나 일찍온건지 노트북 만지작거리고.. 스케치도 하고 있더라
나도 모르게 잠시 멀리서 보는데, 막 내 시선이랑 같이 다른 여자들 시선도 같이 느껴지는거야;;ㅋㅋㅋㅋㅋㅋ
뭔가 기분이 꽁기해져서 얼른 종대야! 부르니까 나보고 웃으면서 내가 매일 먹는거 주문해 놓았다고 하는데
그 여자들 시선이 나한테 옮겨진게 확 느껴지는거 있지;;큐ㅠㅠㅠㅠ;;
"오늘 추우니까 밖에서 뭐 하지말자- ..아니다, 너 병원부터 먼저 갈래?"
"무슨 감기에 병원을 가냐- 그냥 비타민 챙겨먹으면 돼"
"..니가 그걸 안 챙겨먹으니까 그렇지!"
"아, 챙겨먹어!"
"거짓말 쩐다, 진짜-"
"야! 무슨! ..아, 너 때문에 목 아프잖아!"
막 나 스캔하는게 느껴지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나도 나름 내공이라는게 쌓이는데ㅋㅋㅋㅋㅋㅋ
그냥 무시하고 종대랑 얘기하는데, 막 나 감기라서 병원가야 한다고 하길래 싫다고 했더니 잔소리.. 잔소리.. 하..
나도 아니라고 막 우기려고 목소리 크게 내다가 콜록콜록거리면서 너 때문에 목 아프다니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 쳐다보면서도 괜찮냐고..ㅋㅋㅋㅋㅋ
괜히 아, 몰라. 하면서 틱틱거리다 진동벨 울리길래 빨리 갔다오라고 손에 쥐어주니까
인상쓰더니 시무룩해져서 ..알았어- 하고 커피 받으러 가는데, 뭔가 갑자기 뻘쭘해져서 괜히 뒤적거리다 무작정 종대 아이디어 노트 집어들었어
생각해보니까 종대가 이거 진짜 맨날 들고 다니면서 끄적거리는데 ..나한테 보여준적은 한 번도 없는거야
갑자기 신나서 흐흐.. 웃으면서 펼치는데, ..어?
"쓰읍- 어쭈?"
"...아! 뭐야! 나 하나도 못 봤는데!"
"이건 안되는데요-?"
"..뭐야, 왜 안되는데, ..막 다른 여자 그림이라도 있어?"
"ㅋㅋㅋㅋ뭐래-"
종대가 자리에 앉자마자 뺏어버리는데, 내가 눈 동그랗게 떴다 찡찡거리니까 피식 웃으면서 안된다고 막 하는거야
아니, 우리가 만나면서 휴대폰도 다 보여주고.. 진짜 서로 숨기는거 ..없거든?
그러니까 더 수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종대가 단호하게 말하면서 자기 가방에 챙겨넣고 커피 마시는데, 괜히 이상해서 얼굴 들이밀고 작게 다른 여자 그림이라도 있냐니까
얘 뭐래; 이런 표정으로 봤다가 푸스스 웃으면서 뭐래- 하는데, ..아.. 그럼 뭐지..
"..아! ..혹시.."
"..또 뭐어"
"..막 야한거.."
"이 여자가! 미쳤어- 진짜-"
종대가 커피 마시라는것도 안 듣고 혼자 코난 빙의해서 생각하다, 진짜 말도 안되는거 작게 말하니까 놀라서 내 입 막으면서 미쳤다고 하더라ㅋㅋㅋㅋ
아, 그럼 뭔데!
답답해서 종대 손 떼어내면서 말하니까 나 오묘하게 보더니 아, 그냥 건물 그림 있어, 건물 그림- 하는데.. ..거짓말하기는..
내가 아는 김종대는 이럴때 그냥 건물 그림 있으면 보여주고 마는 사람이지, 절대 숨기는 사람이 아닌데...
막 혼자 생각하면서 종대 빤히 쳐다보니까 어쩔줄 몰라하면서 웃더니 부담스러워- 그냥 커피 마셔, 물론 내가 만든 것 보다는 맛 없겠지만- 하더라ㅋㅋㅋ
"여기가 훨-씬 맛있거든?"
"뭐래- 난 휘핑크림 쌓는 스킬이 다른데-"
"너 막 고양이 그려줄 수 있어?"
"..어!"
"..사기꾼.."
"야, 진짜야- 나 할 수 있거든?"
"그럼 믿어줄테니까 노트 줘"
"..와, 이걸 이렇게..."
티격태격거리다 내가 결국엔 노트 달라는 얘기로 끝내니까 멍해졌다 의자에 등 기대면서 졌다는 표정 짓는데, 내가 어깨 들썩이니까 허, 하면서 웃더라ㅋㅋㅋㅋ
내가 얼른 달라고 두 손 내미니까 ..망했어어- 하더니 자기 가방에서 노트 꺼내는데, 내 손에 올려주기 전에 고민하다 작게 ..대신 보고 아무 말도 하지마. 하는거야
도대체 뭘 그려놓았길래 저러지? 싶어서 얼른 펼쳤는데, ..처음엔 그냥 진짜 아이디어 스케치던데?
떨떠름해져서 종대 한 번 쳐다봤다 계속 넘기는데, ..뭔가 넘길수록 익숙한 건물들인 것 같은거야
더 넘기니까 날짜랑 어딘지도 같이 적혀 있는데, 내가 아무말도없이 종대 쳐다보니까 귀 빨개져서 ..보여주니까 왜 안보냐고 하더라ㅋㅋㅋㅋ
내 기억이 아주 정확하지는 않은데, 종대랑 같이 갔던 곳이나
내가 괜히 종대 건축한다고ㅋㅋㅋㅋㅋㅋ막 예쁜 집보면 저거 똑같이 지어달라고 한적도 있고 그랬던게 다 있는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숨겼지.. 싶기도 하고 기분이 묘한 것도 있는거야
내가 끝부분에서 넘기려니까 갑자기 확 덮어버리면서 다시 갖고 가는가는데, 내가 계약 위반인데요? 하면서 뺏어서 보니까..
"..ㅋㅋㅋㅋ뭐야, 이게?"
나 기다릴때마다 끄적인건가ㅋㅋㅋㅋㅋㅋㅋ 막 내 이름도 여러번 적혀있고 왜 안 오냐고 ㅠㅠㅜㅜ 적어놓았더라ㅋㅋㅋㅋ
다른 것도 다 나 관련해서 낙서해놓은건데 진짜 별거 아닌거 있잖아ㅋㅋㅋㅋㅋ 약간 일기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아 차마 나한테 말 못하고 툴툴거리는 내용도ㅋㅋㅋㅋㅋ막 먹고 싶대서 데려갔더니 맛없다고 했다고ㅋㅋㅋㅋ밉다고ㅋㅋㅋㅋ
진짜 어떤 페이지는 사랑이 넘치는지 하트만 잔뜩 그려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 눈치보다 귀가 터질것같이 빨갛길래 안 웃으려고 했는데 하나하나 꼭꼭 씹어보면서 읽으니까 웃음이 안터질 수가 없더라 진짜ㅋㅋㅋㅋ
"..야아.. 웃지마아"
"ㅋㅋㅋㅋ아휴 김종대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
내가 노트로 얼굴 가리고 끅끅대면서 웃으니까 입술 쭉 내밀고 뚱하게 보더니 뺏어가는데, 왜! 귀여운데- 하니까 인상쓰고 ..하 진짜..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막 자기도 무슨 생각으로 적었는지 모르겠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늘여놓는데ㅋㅋㅋㅋㅋ
고개 끄덕이면서 알았어- 알지! 하면서도 다시 빵 터져서 웃으니까 ..망했어어.. 하고 탁자에 머리 박더라ㅋㅋㅋㅋㅋ
"왜에- 괜찮아- 내 다이어리도 봤잖아!"
"..몰라.."
내가 머리 매만지면서 괜찮다고, 내 다이어리에도 저런거 있다고 하니까 슬쩍 고개 들어서 쳐다보더니 모른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아휴ㅋㅋㅋㅋㅋ
내가 큭큭 웃으면서 종대 얼굴 가까이에 내 얼굴 가까이 들이미니까 눈 동그래져서 쳐다보는데,
뽀뽀는 안하고 뽀뽀하는 소리만 작게 내니까 뭐야.. 하면서 인상쓰면서 보는거야
"나 감기 걸렸잖아-"
"..그래서"
"오늘 손도 안 잡을 건데?"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니까 멍하게 나 쳐다봤다 벌떡 일어나더니 병원가자! 하는데, 내가 어우, 속 보인다- 하면서 메롱하니까 헐.. 하고 쳐다보더라ㅋㅋㅋㅋ
멘붕왔는지 멍하게 보더니 ..아, 감긴데 뭐! 별거 아니잖아- 하는데, ㅋㅋㅋㅋㅋ언제는 나 병원가야 한다며ㅋㅋㅋㅋㅋ
내가 어림도 없다는듯이 피식 웃으니까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해.. 하는거야ㅋㅋㅋㅋㅋ
"뭐가 너무한데? ..언제는 내 얼굴만 보면 된다며-"
"..아니, 그, ..됐어.."
뻔뻔하게 되물으니까 축 쳐져서 입 삐죽거리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커피 다 마시고 잔 내려놓으면서 종대한테 ..나 아이스크림 먹고싶어.. 말하니까 무슨 감기면서 아이스크림- 하고 고개 도리질치는데,
작게 첫눈도 오는데, ..설마 손도 안잡을까.. 혼잣말처럼 말하니까 입꼬리 움찔거리더니 ..무슨 맛 먹고 싶은데? 하는거야ㅋㅋㅋㅋ
내가 신나서 가서 정할래! 하고 일어나니까 얼른 손 잡으면서 추워- 같이 다녀- 하는데ㅋㅋㅋㅋ어휴ㅋㅋㅋㅋㅋ
코 훌쩍거리고 기침하면서도 아이스크림 다 먹고, 종대랑 영화나 한 편 봤는데,
...설마 손만 잡았을까.. 첫눈도 오는데..ㅎㅎㅎㅎ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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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늦게 와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중요한 시험 준비하느라 글을 못 썼는데 아마 불합격일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차라리 글이나 열심히 쓸걸...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산으로 가는 종대썰...
+) 그래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추천도 해주시는 요정들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