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속에 살아가는 한송이의 꽃이 있었다.
궁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꽃비라 불렀다. 궁에서 일하는자, 꽃비에 대한 소문을 듣지 않은자가 없을정도 였다. 꽃비의 미모가 너무나도 빼어나 찬헌제가 구중궁궐 담 깊숙한곳에 숨겨놓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궁안을 산책하는것 말고는 언제나 작은 정원이 딸린 소헌궁에서 찬헌제가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한다. 꽃비에 대해 전해지길 그는 패전국의 왕자이며, 어릴적부터 병약하여 왕위 승계에서 밀려 사가에서 살아가던 왕자였다고 한다. 찬헌제가 나라를 통합하던 과정에서 전리품으로 데려왔고, 단 한번에 귀비 품계가 내려질만큼 아름답다 전해진다.
하지만 모두 전해지는 말일뿐 귀비를 본자 아무도 없다.
소헌궁에 볼일이 있는 궁인들은 모두 눈을 가리고 고개를 조아린채 귀비에게 가야했고, 귀비는 자신을 모시는 심복에게 속삭여 말을 전했다. 귀비를 가까이서 모시는자는 모두 어릴적부터 귀비를 모시던 자들뿐이라 전해진다. 소헌궁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 병사들 조차도 뒤를 소헌궁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어린 나인이 길을 잃어 우연히 소헌궁안으로 흘러들어간적이 있다. 그 아이가 전하기로는 연못의 안개로 인하여 얼굴을 자세히는 못봤으나, 흡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의 자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말을 전한 나인은 그후로 행방이 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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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생각 -100
필력이 심하게 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