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알려드립니다. 교내에 알려드립니다.
해당 호명 학생을 발견하는 모든 학생 및 교직원분들께서는 지금 당장 교측에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치지직-지직…
소름끼치도록 지긋지긋한 목소리가 학교 교실과 기숙사 방 하나하나 마다 울려퍼졌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두 귀를 꼭 막은 채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곤 했다.
이 학교로 추천서를 받아 오게 된 것은 일주일 전, 내 집주소로 날아온 하나의 봉투였다.
학교를 소개하는 팜플렛과 함께 입학서류가 등봉되어 있었다. 곧 이사가는 곳과 같은 지역이라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 학교에 오기로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영재소리를 듣고 자란 나를 데려가려는 학교는 많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단순한 전교권이 아닌 상위 1%만을 원했다.
나는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고 나와 함께 서류를 받은 아이들도 여럿 있다고 했다.
집과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 입학식 이전부터 기숙사를 사용하며 공부하기로 부모님과 상의해서 기숙사에 들어온지 3일째부터.
항상 아무도 없이 홀로 굳게 잠겨있는 방송실에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
교내에 알려드립니다. 교내에 알려드립니다.
해당 호명 학생을 발견하는 모든 학생 및 교직원분들께서는 지금 당장 교측에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치지직-지직…
오늘은 딱 입학식 날이었다.
깨끗한 새 교복으로 갈아입고 입학식을 치르기 위해 강당으로 향한 나는 그 넓고 고요한 강당에서 주저 앉아 두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
교내에 안내말씀 드립니다. 교내에 안내말씀 드립니다.
작년 1988년 실종되었던 학생 12명의 시신을 모두 수색하였으니, 학생 여러분들은 마음 놓고 공부에 열중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ㄹ……
애써 막아보려 해도 두 귀로 흘러드는 기괴한 목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열 명 즈음 추천서를 발송했다던 말과는 다르게 강당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 때, 여전히 잡음과 함께 흘러나오던 방송소리와 함께 여러 개의 발자국 소리가 내 쪽을 향해 가까워져왔다.
그들의 명찰에는
교내에 알려드립니다. 교내에 알려드립니다.
해당 호명 학생을 발견하는 모든 학생 및 교직원분들께서는 지금 당장 교측에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2학년 7반 변백현 학생, 박찬열 학생, 도경수 학생.
3학년 1반 김준면 학생, 김민석 학생.
1학년 9반 김종인 학생.
교환학생 3학년 루한 학생, 2학년 레이 학생, 1학년 타오 학생.
다시 한번 알려……치지직-지직…
호명학생 모두가 써있었다.
안녕? 우리도 입학서류 받고 왔어.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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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끌어보시는 것은 독자님 마음. 급한대로 시나리오를 조금 구상해보긴 했지만 연재를 할 지는 모르겠어요.. 타오야 시간 좀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