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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53l 3

[B.A.P 힘찬×대현] 경계선

 

 

 

 

띠리링- 경쾌한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들린 뒤,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낯선 여자의 구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비린 정액냄새, 그리고 하이톤의 교성까지.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씨발. 낮게 욕을 읊조리고 아무데나 가방을 던져놓고는 티비를 켰다. 티비 속 우스꽝스런 분장을 한 코미디언들이 깔깔대며 웃고있지만 내 입가엔 이미 미소가 지워진 지 오래였다. 가까이 있는 티비 프로그램보다 저쪽 아저씨와 여자가 있는 방으로 눈이 가는 건 어쩔수 없었다. 굳게 닫혀있는 문은 야속하게도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원래 계속 있었던 일인데, 매일마다 반복된 일인데 왜 이럴까.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걸까.

 

몇분이 지났을까. 지루하기 그지없던 프로그램이 끝나고 막 광고가 시작할 때쯤, 아직까지 달아오른 얼굴을 한 여자가 옷을 추스리며 나왔다. 그녀에게서 나는 땀과 향수, 그리고 정액 냄새가 뒤덮인 역한 냄새는 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는 소파에 기대 저를 노려보는 날 발견하고 흠칫 놀라더니 황급히 집을 나갔다. 그리고 그제야 아저씨는 머리를 털며 거실로 나왔다.

 

 

 

" 언제왔어? "

" 짜증나 "

" 학교생활은, 어때? "

" 기분 더러워 "

" 정대현 "

" 싫어 "

" 좋아해 "

 

 

 

꽤 진지하게 말하는 아저씨의 모습에 당황해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내 반응을 보던 아저씨는 부스스, 바람 빠지게 웃더니 내 앞머리를 흐트린다. 농담이야. 아저씨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내 귀를 강타하고 빠르게 뛰던 심장을 시리게했다. 애써 부정할 필요는 없었는데. 다정한 스킨쉽과는 달리 차가운 아저씨의 말은 다시 한번 나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아저씨는, 김힘찬은. 나쁜 새끼다. 그러나 나는, 김힘찬을 좋아한다.

 

아저씨와 숱한 여자들이 정사를 치룬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침대가 살짝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현아, 자? 다정스레 묻는 아저씨의 질문을 무시하고 등을 돌려버렸다. 밉다. 아무 이유 없이. 아니, 정말 아무 이유가 없는게 맞을까. 최근들어 하루에도 수백번씩 느끼는 혼란스러움 때문에 아저씨와 몇마디 대화도 못해본 것 같다. 하, 아저씨는 한숨을 쉬더니 어느 때와 다름없이 내 허리에 팔을 감고 내 등에 머리를 기댄 자세로 잠을 청한다. 쿵쿵. 너무 빠르다. 둔한 아저씨한테까지 들킬 정도로 빠르게 뛰는 심장이 야속하다.

 

아저씨, 자? 대답이 없다.그제서야 간신히 용기내몸을 돌려 아저씨와 마주했다. 눈, 코, 입. 모든게 잘생겼다.

 

 

" 아저씨,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

 

 

 

벌써 일년이 지난 일이다. 매일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에게 맞는 생활 끝에, 결국 비오는 날 교복만 대충 걸친 채로 집을 나와정처없이 비를 맞고 돌아다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아무 집 앞에 쪼그려 앉아 비를 피했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을 무렵, 누군가 내 몸을 들쳐맸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바로 앞에 보였던 건, 지금과 같이 잠든 모습의 아저씨였다. 그 뒤로, 누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닌데 나는 쭉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아저씨에 대해 알게된 점을 말하자면, 김힘찬은 여자에 죽고 못사는 지독한 바람둥이라는 것과, 모순적이게도 한번 가진 여자는 다시는 안 만나는 나쁜 놈이라는 것.

 

나는 병신같게도 이런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표현하면 안된다. 아저씨가 나에게 친근함을 표시해도 사실 느끼고 있다. 아저씨와 나 사이의 경계선을. 내가 한발 다가가면 아저씨는 두발 빙글 돌아간다. 내가 마음을 내비치려고 할때면, 아저씨는 눈치를 채고 장난을 치며 넘어간다. 우리는 동거하는 아저씨와 고딩, 그냥 순수한,이런 관계이다. 아저씨는 잔인하게도 나에게 선을 긋고, 절대 그 선을 넘보지도 못하게 만든다.

 

나는 비참하지만, 아저씨가 온전히 잠에 들고 나서야 말한다.

 

 

아저씨, 좋아해요. 많이.

 

 

 

-

 

사실은 재탕, 지금 비비방에 일어난 ㄱ대란이 너무 좋아서s2



 
독자1
어헣ㅎ허헣ㅎ헣ㅎ 좋다
11년 전
독자2
어이구ㅠㅜㅠㅠ아련하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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