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10. (부제; Restart)
이번엔 내가 도망쳤어.
그 날 준면이랑 민석이의 대화를 듣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작업을 했어. 도저히 민석이를 못 보겠더라. 나를 마주칠때마다 얼마나 불편했을까. 나는 또 민석이 꿈을 이루는 그 날에 같이 있겠다고 이기적으로 행동한거잖아. 그 이기적인 마음때문에 민석이를...
수정이는 짧은 시간동안 봐왔지만, 정말 믿을만한 아이였어. 넌지시 물어보긴 했는데, 사실 해낼 수 있을거라는건 알고 있었지.
작업을 하는 내내 가방 깊숙히 사표를 넣고 다녔어. 처음엔 많이 망설였지. 내 꿈이였잖아. 에셈에 와서 일을 하는게. 근데 계속 생각을 하다보니까… 이 불편한 상황을 없앨려면 누군가 떠나야 하는데, 민석이는 여길 나가면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하잖아. 난 나가서 다시 알바를 할 수 있는거고.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어.
무책임한거 알아. 데뷔 하루남기고 떠난 셈이니까. 근데 민석이가 데뷔를 하고, 연예인으로 새 삶을 시작할려면, 내가 없이 깔끔하게 시작하는데 더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거야. …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근데 나도 벌은 받았어. 사표내고 자취방에 도착하자마자 앓아 누웠거든.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지.. 한번도 이렇게 아파본적이 없었는데. 거짓말 아니고 너무너무 아팠어.
방 안에 딱 들어섰는데 머리가 핑 돌더라. 자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바로 침대에 기어 들어갔어. 집은 얼음장처럼 추운데, 움직일 힘도 없었어.
…아 민석이 데뷔무대는 봐야하는데
****
"아으… 지금 몇시지…"
몇시간을 잤는지 모르겠어. 불안한 마음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애들 데뷔무대가 방송될 프로그램이 방영하는 시간인거야. 몸은 물 먹은 솜마냥 무거운데, 어떻게서든 끌어서 티비 앞에 앉았어. 아 어제 집을 따뜻하게하고 자는건데. 그것보다 놓치면 안되는데.
'위아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연습한 보람이 있구나… 역시 우리 멤버들 멋지네… 찬열이는 내가 소매에 박아넣은거 봤을까? 화 많이 났을텐데… 수정이는 나보다 더 잘해냈구...
…민석아. 축하해. 드디어 꿈을 이뤘네.
****
쾅쾅쾅!!
"야 ㅇㅇㅇ!!!!"
쾅쾅쾅쾅!!
"너 안에 있지!!!"
쾅쾅!!!
삑삑삑삑
"야 ㅇㅇㅇ 너 진ㅉ…!"
"…"
"ㅇㅇㅇ. 야 ㅇㅇㅇ! 너 몸이 왜 이렇게 뜨거운건데!!"
…누구야… 도둑인가… 도둑은 아닌데… 내 이름을 알고있는데…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야.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엄마랑 민석이 밖에 없는데…
"으…"
"ㅇㅇㅇ! 너 아파? 몸이 불덩이야"
"…민석ㅇ...? …김민석?"
"…"
"... 너 뭐야. 왜 아픈건데"
"…"
"… 그리고 넌 아직도 내 생일이 비밀번호냐. 바꾸라고 했잖아"
"ㄴ…너 어떻게 알고 왔어"
민석이가… 민석이가 왔어. 분명 오늘 무대하고 힘들텐데… 여기에 왜 있는거야.
"너… 오늘 데뷔무대…"
"그래 너 없이 했어"
"…"
"누구 마음대로 포기하래."
"…"
"같이 이루자고 한건 까먹었냐?"
"…"
"…너나 나나 왜 이렇게 병신같냐"
자기 집처럼 내 집을 이러저리 돌아다니면서 보일러를 올리고, 물을 챙기고, 이불을 가져오면서 툭툭 던지는 말들이… 1년 전 민석인 것 같아서… 마치 다시 돌아온 것 처럼 행동해서… 눈물이 막 나오는거야.
"흑… 민석아… 왜 왔어… 흐…"
"너 데리러"
"나 싫잖아… 불편하잖아… 그러니까… 얼른 가…"
"…"
"흐…흑…"
"나 봐. ㅇㅇㅇ."
바닥에 앉아서 추하게 울고 있는데, 김민석이 다가와서 내 볼을 감싸고 눈을 맞추는거야.
"힘들었지."
"…"
"나 많이 원망스러웠지."
"…"
"나도 피할려고 했는데. 더 이상 못 참겠다"
"…"
"미안해 ㅇㅇ아. 널 그렇게 밀어낸 것도, 다시 만나서 모르는 척 한것도. 네 마음에 셀 수 없을만큼 상처를 줬겠네"
"…"
"… 난 널 만났을때부터 받기만했어. 널 만나고 가수라는 꿈이 생기고, 무뚝뚝한 남자 놈이 너란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평생 받지 못한 사랑은 너한테 끊임없이 받아왔어. 근데 나는 뭐야. 주기는 개뿔 계속 받고만 있는데. 너한테 해만 되는 것 같고, 마음이 너무 쓰이는데 네가 커피숍 알바하는 거까지 봐버렸으니. 내가 정신을 놓지."
"…"
"내가 떠나는게 맞다고 믿었어. 내가 끊어버린 관계였는데, 돌아서니까 너무 힘들더라."
"…"
"1년 뒤 너를 만났을때도. 밀어내는게… 고통이였어."
"…"
"그래도 널 위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텼는데. 서로 멀어졌지만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얘기해보던 그 꿈은 이룰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왜 떠나. 왜 도망쳐."
"…"
"…변명은 여기까지 할게."
"…"
"ㅇㅇ아, 미안해. 너무 미안해.
"…"
"그리고. 불편하긴 뭐가 불편해. 지금 설레 죽겠는데"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계속 엄지로 닦아주면서 민석이가 조곤조곤히 말을 꺼내는데… 아 돌아왔구나. 내가 그리워하던 민석이가. 나를 바라봐주던 그 민석이가 돌아왔구나. 그 생각밖에 안들었어.
"…민석아"
"응?"
"돌아… 온거야?"
"…"
"나 지금 몸이 너무 아픈데. 네가 돌아왔다고 하면 다 나을 것 같아"
"ㅋㅋ 어디서 거짓말이야 ㅇㅇㅇ."
"… 정말로"
"응. 돌아왔어."
"…"
"다시 떠날 일 없으니까"
"…"
"다시 시작하자 ㅇㅇ아."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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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편!!!! 그리고 민석이와 여주의!!!! 행쇼!!!! (자촉한다)
많이 답답하셨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9편만 올리고 가기엔 너무 그런 것 같아서.. 10편도 들고 왔어요!!!
...하 제가 다 마음이 편해지네요 ㅠㅠㅠㅠㅠㅠ 둘이ㅠㅠㅠㅠ 10편만에ㅠㅠㅠㅠㅠ 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편이니까. 매번 말하는 거지만.. 독자님들!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정말 달아주시는 댓글 하나하나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있어요!
독자님들 없었으면.. 저 정말 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아무튼. 네. 사랑해요. 독자님들!!! 사랑한다구요!!!!! (박력)
앞으로 더 더 더 더 더!! 열심히 하는 고무오리 되겠습니다 ㅎㅎ
댓글! 피드백! 오타지적!! 모두모두모두~ 언제나 환영이에요!!!
암호닉도 최신편에서 받고 있어요! 음.. 아마 몇편 뒤 받는걸 멈출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빨리 빨리 신청해주세여!!
+) 종인이 생일!!!! 몇분 뒤면 종인이 생일이네요!! 종인아 생일 축하해~!
❤ 내 사랑들 ❤
성규님/민서가인듕대님/여르여르님/아퀼라님/종대찡찡이님/뀰님/노예님/백석님/스폰지밥님/너구리걸님/나메코님/밍서기님/망고님/잉차님/김민석님/호랑나비님/고기만두님/눈사람님/빠밤빠밤님/힘찬이님/찡찡이님/백큥님
위에 목록에 있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한분한분 댓글 달아주실때마다 어!! 이 분!! 이러면서 얼마나 반가운지 ㅠㅠㅠㅠㅠㅠ 제 사랑... 받아주실꺼죠? (부끄)
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