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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래좋아 전체글ll조회 488l 3

 

 

 

 

******* 

 

 

 

 

고작 초여름 밖에 안됐지만 내리쬐는 햇빛이 강렬해 눈을 찡그렸다 그런 성규를 위로라도 해주는 듯 공기가 바람을 타고 솔솔 불어온다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사뿐히 흩날리고 성규는 여전히 공원근처를 떠돌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달큰하고 상큼한 향기가 코를 자극해 고개를 들었다 어렴풋이 스쳐지나가는 익숙한 그 향기, 비밀스러운 그곳을 몇번씩이나 찾아갔었던 기억에 남아 잊을 수 없는 그 향기를 떠올렸다 

 

[아카시아] 

 

아, 그 꽃이 아카시아 꽃이였구나. 공원화단에 나무 푯말을 바라보며 이제서야 깨닫는 성규다 그저 이름모를 하얗고 향기좋은 꽃이라고만 기억했지 정작 그 본질을 알지 못했다 한참이 지난 후,정확히 몇년이 지난 후에야 깨달은 자신이 어찌나 감정에 메말랐고 바보같은지. 

 

나무에 송이송이 하얗게 핀 꽃들이 바람이 불자 맑은 하늘에 산들하게 뿌려진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있던 성규는 아카시아,아카시아. . . 중얼거리며 그 자리를 떠났다 

 

 

 

 

 

 

 

조용한 사무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밖에 들리지않는다 창밖의 뜨거운 햇살에 등을 마주하고 있던 그는 땀을 삐질 흘리며 일에 열중한다 곧 시계바늘이 정각을 가리키자마자 기지개를 쭉 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우현씨 쉬어가면서 해 ” 

 

“ 아, 네 감사합니다 ” 

 

팀장이 건네는 커피를 받아들고 인사를 전했다 회사에 수석으로 입사한 그는 팀장이든 부장이든 동료든, 그 사이에서 촉망받고 인기가 많기 마련이였다 

 

우현이 뒤를 돌아 멍하니 창밖, 건너편 공원을 바라보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신 후 뜨거운 열기에 컵을 입에 물고 소매 단추를 풀었다  몇년 째 마시고 있는 쓴 커피가 익숙해진지 얼마나 지났나 멍하니 되짚어보기시작했다

 

 

 

 

“ 우,우현씨 괜찮아? 안 뜨거워? ” 

 

“ 죄송한데 저 잠시 밖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 

 

양복바지에 뜨거운 커피를 쏟았건만 아랑곳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대뜸 말하더니 밖으로 나가버리는 우현이다 그에 동료직원은 멀뚱멀뚱 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타닥타닥- 

엘레베이터 버튼을 부서져라 눌렀지만 느릿한 속도에 얼른 계단으로 달려가 밖으로 나가기까지 숨 가쁘게 뛰어간다 공원쪽으로 가는 횡단보도 신호까지 무시하고 분수대 앞에 섰다 가슴을 오르락 내리락 연신 거친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없다, 그 사람이 없다 아쉬움에 숨을 크게 내쉰 우현이 벤치에 앉았다 역시 잘 못 본건가. . 분명 여기였는데, 누군가 먹다 남긴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을 휙 던진 후 허락도 맡지않고 무작정 나온 것이 생각나 돌아가려 자리에 일어섰다 

 

그러자 반사되는 빛에 눈을 찡그렸고 고개를 돌려 그 쪽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노점상인가, 분수대앞 여러가지 악세사리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그 모습에 끌려 가만히 서있던 다리를 움직여 진열되있는 것들을 찬찬히 눈으로 살폈다 

 

“ 어, 이거 . . ” 

 

이게 어떻게 여깄지? 순간적인 반가움에 입밖으로 내뱉으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그것을 손에 올려 바라보았다 투명하고 맑은 것이 옛날 그것과 꼭 닮았다고 생각했다 자꾸만 입꼬리를 올라가 미소를 머금은 우현이 입을 열었다 

 

“ 이거, 얼마죠? ” 

 

 

 

 

 

 

수다스러운 분위기, 한껏 들뜬 사람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그 중 호원과 우현, 성열이 연신 웃으며 옛추억에 잠겨 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긴장감 넘치는 사회에서 오랜친구를 만나면 그경계가 느슨해지고 옛날처럼 장난치며 웃을 수 있는 그들이다 하지만 우현은 어딘가 한쪽구석이 찜찜한지 중간중간에 계속 고개를 돌려 누가 들어오는지 문을 확인했다 

 

“ 아 참, 그리고 말인데 성규 있잖아 ” 

 

호원이 그런 우현을 눈치챈건지 힐끔 쳐다보며 갑자기 생각난척 말을 꺼냈다 역시나, 우현은 ‘성규’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 나도 궁금했는데 성규는 왜 이렇게 늦는 거야 ” 

 

성열도 내심 성규가 안오는것에대해 슬슬 걱정이 되기시작한듯 툴툴댄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호원은 땀을 삐질흘리며 난감한듯 말을 이었다 

 

“ 그게 말이야. . 이번에도 성규 못 올 것 같아 ” 

 

“ 뭐? ” 

 

이번에도?! 성열이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쳤고 우현은 예상했던듯 주먹을 말아쥐었다 이젠 슬슬 성규에게 화가 난다 연락도 안되고 사는 곳 도 바뀌고 만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동창회까지 안나온다니, 답답할 따름 이였다 

 

“ 어떻게, 연락했는데 ” 

 

“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어 ” 

 

“ 번호는? ” 

 

“ 공중전화로 연락이 와서. . 모르지, ” 

 

“ 그래? 전화와서 따로 말한 건 그것 밖에 없어? ” 

 

“ 아니.. 성규가 우리들을 많이 보고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 ” 

 

성열이는 옛날부터 성격이 욱해서는 사회생활 잘하고 있는지, 나보고는 수의사 하는 거 힘들지 않냐고 항상 힘냈으면 좋겠다더라 그리고 우현이 너한테는. . 미안하다고 예전에도 말했지만 학창시절 함께 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랬어 

 

말을 마친 호원이 어두운 우현의 표정에 침을 꿀꺽 삼켰다 우현과 성규의 사이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알던 호원이였기에 지금 둘 사이가 어떠한지 잘 알고있다 성규의 일방적인 연락두절, 이유가 어찌됐든 우현에겐 몹시 답답한 일이다 

 

“ 내 지인 중에 변호사있거든, 남우현 네가 원한다면 성규 휴대폰번호든 주소든 알아볼게 ” 

 

진짜냐? 우현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호원이다 그때, 회사에서 바라본 공원에 그 사람은 성규가 확실했다 잘못 본 것일 수 있지만 그렇게 믿고싶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성규와 떨어지고 아무 생각없이 군대를 제대했다 정신을 차린 것은 대학교 입학할때, 그 때부터 학업에 열중하며 여자친구도 사겼지만 가슴이 텅빈 느낌에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 부탁할게, 호원아 ” 

 

“ 그래, 우리도 성규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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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래좋아
우오왕!
11년 전
독자1
우오왕!! 김성규 언제 등장할꺼니!!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우오 곧 있으면??ㅎㅎ
11년 전
독자2
우와!!!햇살이다ㅠㅠㅠㅠㅡ오랫만이야ㅠㅠㅜ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방가워ㅠㅜㅠ 오랜만이야ㅠㅠ
11년 전
독자3
규보고시품픔 렝지에요ㅠㅠㅠ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엉엉 얼른 규가 나와야할텐데 말이에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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