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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착한아이 전체글ll조회 72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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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한 넌 내 인생 최고의 못된 여우

 

 

 

 

 

 

 

 

 

#날 꿈꾸게 해

 

 

 

꽃샘추위는 어느새 훌쩍 끝나고 더워지는 봄이 왔다. 김여주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독서실에서는 자게 된다고. 김여주의 제안에 따라 함께 독서실을 다니고 있었다. 박찬열도, 김종인도. 한 테이블에 모여 앉은 넷이 모두 책에 집중해 있는 꼴이 이질적이라 꽤나 우스웠다.

 

 

 

 

"...?"

 

 

갑자기 밑에서 툭툭 건드리는 느낌에 맞은 편에 앉은 김여주를 바라보았다. 긴 머리를 높게 올려 묶어 목선을 드러낸 김여주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수학 문제를 술술 풀고 있었다. 이상해서 직접 책상 밑을 숙여보고 다시 올라오니, 날 보고 씩 웃는 김여주다.

 

 

 

 

"...뭐야."

 

 

 

속삭이듯 말하자 김여주가 쉿, 하고 눈을 휘며 웃었다. 지금 김종인이랑 찬열이 자. 김여주의 말에 둘을 바라보니 어느새 책에 머리를 박고 있는 둘이었다.

 

 

 

 

 

도.망.갈.까.

 

김여주의 입모양을 읽어낸 날 본 김여주는 내 대답은 중요하지 않은 듯 조용히 필기구를 챙기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나도 서둘러 가방에 책들을 쑤셔 담았다. 왠지 박찬열이 난리치고 김종인에게서 전화가 쏟아지게 올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즐거웠다.

 

 

 

 

 

 

"아!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왜 공부해야 돼?"

"넌, 공부 잘 하잖아."

 

 

 

도서관 밖으로 나온 김여주는 숨을 들이키며 도서관 공원을 뛰어다녔다. 저런 말 하면서 공부는 잘한다. 밉지 않게 김여주를 흘겨보니 김여주가 정색했다.

 

 

 

"그 칭찬 딱히 안 좋아해."

"왜?"

"이젠 공부 좀 못해볼까 해서."

 

 

 

이제껏 공부하다 나온 애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닐텐데. 킥킥 웃던 김여주는 이내 내 손목을 붙들고 뛰었다. 일단 이 곳 벗어나자! 붙잡힌 손목은 뜨끈했고 우릴 스치는 바람은 산뜻했다.

 

 

 

 

 

 

 

 

 

"아, 짜증나."

 

 

게임방에 도착해 의외로 좀비게임에 열이 올라 5000원이나 투자해 대던 김여주는 결국 총을 던지듯이 내려놨다. 그러게 자꾸 죽으면서 왜 해. 내 말에 입술을 삐죽 내민 김여주는 솔직히 좀, 귀여웠다.

 

 

 

 

 

"경수야. 좀비를 저렇게 많이 죽였는데 왜 기분이 별로지."

"...인형 뽑아줄까?"

 

 

 

인형뽑기를 발견한 내가 먼저 발걸음을 옮기자 김여주가 쫄래쫄래 따라왔다. 와, 저기 너 닮은 인형있어. 김여주가 가리킨 손 끝엔 펭귄 인형이 있었다.

 

 

 

 

"..저게 왜 나야."

"눈 땡그랗잖아."

"...넌 저거 닮았어."

 

 

내가 가리킨 손 끝에는 하마 인형이 있었고, 김여주는 찰싹찰싹 내 팔을 때려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크게 웃었다. 됐어, 저 펭귄이나 뽑아줘. 김여주의 목소리가 새침해졌다. 사실 장난인데. 넌 저거말고 이거 닮았는데. 내 시선 끝에는 분홍색 하트 쿠션이 있었다.

 

 

 

 

 

"야, 도경수, 김여주."

"헐. 빨리 왔네."

 

 

 

길쭉길쭉한 박찬열과 김종인이 다가왔다. 왠지 아까부터 전화 진동이 덜 울리더라. 박찬열은 오자마자 김여주의 어깨에 팔을 휘감았다. 도망간 죄로 빙수 쏴, 도경수. 왜 김여주랑 나랑 도망쳤는데 나보고만 쏘라는 건지.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니, 오늘은 여주 캐리! 망고빙수 먹자."

"웬일이래. 박찬열 다음으로 짠돌이가"

"너보고 사라고 하기 전에 조용해."

 

 

 

김종인은 큭큭 웃으며 김여주를 뒤따라갔다. 카페에 들어오자 더 후덥지근한 느낌에 서둘러 빙수를 주문했다. 아직 에어컨 트는 날씨는 아니고, 더운, 그런 날.

 

 

 

 

 

 

 

"아, 맞아. 종인아. 나 너네 집에 명찰 두고 온 거 같아."

"아, 깜박했다. 봤어."

"어제 김종인네 집 갔어?"

"응, 공부하러."

 

 

 

김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망고를 씹으며 대답했다. 박찬열이 와, 둘이 수상해! 하고 김종인이 퍼가던 망고를 팍 뺏었다. 김종인이 허, 하고 박찬열을 바라봤다.

 

 

 

 

 

 

"뭐가 수상해. 집에 간 건 너네 집에 간 게 훨씬 많은데."

"아 몰라. 이게 다 저 깜둥이랑 놀아서 그래. 앞으로 도경수랑 나랑만 놀아."

"...한번만 더 깜둥이라고 하면 내 입에 있는 망고가 니 얼굴로 날아갈 것 같다."

"미안."

 

 

 

결국 김종인의 협박에 입을 다문 박찬열은 망고를 퍼먹는데 집중했다. 나도 모르게 김여주와 김종인을 바라보고 있던 중이었는지 약간 시선을 옮기자 김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너무 선명하게 마주친 눈 탓에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푸흐, 하고 김여주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경수야, 나  너네 집에 가본 적 없는 것 같아."

 

 

 

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너네 집 갈래. 또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야, 쟤 데려가지마. 위험해."

"죽는다?"

"아 왜."

 

 

 

김여주는 옆에 안쓰는 빨대로 김종인의 머리를 툭 내려쳤다. 김종인은 큭큭 웃으며 빙수를 더 퍼먹었다. 뭐가 위험해? 내 물음에 박찬열이 웃었다.

 

 

 

 

"우리 여주가 원래 좀 위험하지."

"..."

 

 

 

김여주는 뭔소리래, 하고 웃었다. 망고나 먹어. 김여주가 떠 준 망고를 냉큼 받아 먹는 박찬열이다. 시린 빙수의 얼음 덕에 어느새 더위는 사라지고 입 안 뿐만 아니라 몸이 시려왔다.

 

 

 

 

 

 

 


 

 

 

#좀 서글프긴 해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층 풀린 분위기의 학교는 체육대회를 맞았다. 모두가 뛰어 노는 체육대회를 김여주는 싫어했다. 체육을 못해서. 그래서 체육대회때 여러 가지 출전하는 박찬열이나 김종인과 달리 김여주는 나와 함께 스탠드에서 구경을 했다. 쪽쪽, 초코 쭈쭈바를 입에 문 김여주는 아무런 흥미가 없는 듯 그저 햇빛을 피해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여주야!"

 


 

 

 

아. 김여주를 좋아하는. 여자애다. 꽤 예쁘장 하게 생긴 여자애는 정말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김여주에게 음료수를 내밀고 뛰어갔다. 김여주는 황당한 듯 웃다가 소리쳤다. 고마워 유비야! 김여주의 상냥한 소리침에 저 여자애는 또 얼굴을 붉히겠지. 나는 괜히 불쾌해졌다. 동성애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그게 김여주를 향했다는 게 맘에 안 들 뿐이다.


 

 

 


 

"경수야. 마실래?"

 


 

상냥하게 웃어보이던 김여주는 어느새 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음료수를 내게 내밀었다. 물끄러미 그 손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뺏고 싶진 않았다. 그런 날 보던 김여주는 웃으며 음료수를 내민 손을 거두었다.


 

 


 

 

"넌 신기하게 나보다도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 같아."

"여자들의 설렘포인트를 너보단 내가 더 많이 아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못 알아 들었단 표정으로 쳐다보자 김여주는 빵 터진 듯 웃었다. 그런 게 있어, 경수야. 김여주의 웃는 모습에 나는 다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생각보다 나란히 앉은 거리가 가까웠다.



 


 


 

 


 


"어, 여깄었네 여주야."




오늘따라 김여주를 찾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번엔 남자였다. 그것도 선배. 하얗고 단정하게 생긴 남자는 옆에 있던 나와 잠깐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날 신경쓰지 않는 듯 김여주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켰다.


 

 


 

"준면 오빠!"

"오늘 내가 점심 사주기로 했잖아. 지금 먹고 오자."

 


 

그 남자의 말에 머뭇거리는 듯 했던 김여주가 살짝 돌아 나를 바라봤다. 멍청히 둘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그대로 눈이 마주쳤다. 정말 멍청하게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경수야, 찬열이랑 종인이랑 먹을 거지?"

"어? 어."

"셋이서 먹어 그럼. 나 오빠랑 먹고 올게."

 


 

나한테 하는 것과 같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남자의 팔에 팔짱을 낀 김여주는 그대로 뒤를 돌아 떠났다. 내 옆엔 아까 여자애가 선물한 음료수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하, 하하. 똑같이 남겨진 느낌에 허탈하게 웃었다. 어차피 내가 무슨 자격으로 김여주를 붙잡았겠어. 또 선약이었잖아. 씁쓸했다.

 


 


 

 

 

 

 

 

 

#질리지도 않아, 넌 왜


 

 

 

김여주는 체육대회가 끝날 때 즘에서야 되돌아왔다. 아 뭐냐-. 박찬열이 제일 먼저 핀잔을 주자 김여주는 보고싶으셨어요 열이~? 하고 박찬열의 팔에 매달렸다. 박찬열은 또 좋다고 웃었다. 김종인은 김여주를 째려봤다. 막상 김여주를 보냈던 나는 아무런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아. 준면이 형이면. 이번에 학생회장 나가잖아."

"응. 하고 싶대."

"그 형 대박이다."



 

 

매운 닭갈비 집에 모여 앉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까 그 남자의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여주는 매운지 코를 훌쩍거리며 먹었다. 옆에서 휴지를 뽑아 내밀었다. 경수 센스쟁이. 김여주는 입술로 쪽, 하는 추임새를 하더니 휴지를 받아갔다. 김여주의 버릇이라는 걸 알지만, 저럴 때면 정말 애가 사람들을 꼬시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김여주의, 못되고 예쁜 버릇.




 

 


 


"근데 그 버릇은 어떻게 생겼대."


 


 

김종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듯 물었다. 나도 궁금함을 못 참고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김여주를 바라봤다. 김여주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버릇?



 


 

"그. 쪽, 하는 거."

"아. 아아~"

 


 

김여주는 알겠다는 듯 꺄르르 웃었다. 박찬열은 뭔지 알겠다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중학교 때 올라가자마자 만난 친구 버릇이었어. 고마울 때나, 지나가면서 인사할 때나. 맨날 뽀뽀 날려주는 재밌는 애."

"재밌는 애? 난 걔 무섭거든?"

"그거 성경이가 들으면 너 죽을 수도."


 

 

나는 모르는 김여주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 괜히 더 관심이 갔다. 

 

 

 

"아무튼. 그 애랑 붙어 다니다 보니까. 나도 버릇이 됐나 보네."

"좋아, 그거."


 


 

김종인이 좋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모습에 김여주가 또 웃었다. 한 번 더 날려줘? 쪽, 하고 윙크하며 뽀뽀를 날리는 김여주의 모습이 얼마나 앙큼한지 김여주는 모르나보다.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 괜히 닭갈비를 입에 더 밀어넣었다. 천천히 먹어. 걱정해주는 김여주도 예쁘다.

 


 





 

 

 

 

[EXO/도경수] 내가 좋아한 넌 내 인생 최고의 못된 여우 03 | 인스티즈

 

어휴 이번 편은 재미없다 히히 올리기 전에 몇 번을 읽어봤는데 진짜 별루다.

원래 더 어둡고 못 되게 가려했는데 경수가 안쓰럽다는 의견이 나올 줄이야;_; 내 경수를 안쓰럽게만 둘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없던 내용 넣고 좀 밝은 분위기도 넣었는데 이상하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네요

여주 많이 여우 같아요? 여주 밉게 보지말구 여러분으로 빙의해서 난 팜므파탈이다아앗!! 하시길 바래요ㅎㅎ

#옆에 있는 부제목들은 노래들의 가사를 아무거나 어울리게 짧게 짧게 쓴 거에요! 어울리지 않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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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다!! 재밌다!! 재밌습니다!!@ 얼른 럽라가 이루어지길!
9년 전
착한아이
헷 감사합니다!!! 제발 무사히 이루어지길!!!
9년 전
비회원197.17
아아아아 재밌어요 여주가 진짜 나였으면,,,☆
9년 전
착한아이
저두...저였으면 소원이 없겠네여..☆ㅋㅋㅋㅋ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담화도기대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착한아이
ㅠㅠㅠㅠㅠ얼른 써서 올릴게요 감사합니닷!
9년 전
독자3
여우.. 진짜 여우.. 저러다 한번 크으게 데이겠ㅈㅛㅎㅎ... 암호닉 신청 되면 [오윈] 신청이요!
9년 전
착한아이
헐. 암호닉. (충격).... 감사합니다ㅠㅠㅠ 아직 뭣도 안되는글에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오윈님!
9년 전
비회원43.94
어!!ㅈㅓ뽀뽀버릇저도잇는데!!!조니니그거조아해?ㅎㅎㅎㅎㅎㅎㅎㅎㅎ?(거울을꺼내든다)(거울에비친내얼굴을향해윙크하며뽀뽀해본다)(비속어)(내얼굴을통해현실을직시한다)(기대를접는다)여주는종내이뻐서남녀를불문하고후릴수잇는미모인데뭔들...(수무룩)저는경수가안쓰럽더라도여주가더더더여우짓을햇으면좋겟고그게여ㅜ지인걸알면서도설레하고더좋아했으면좋게어요!희망사항이랄까☆재밋게보9가용♡♡!!
9년 전
착한아이
ㅋㅋㅋㅋㅋㅋㅋ제 친구가 그 버릇이 있는게 귀야워서 여주에 대입시켜봤는데 독자님두라닛!!ㅋㅋㅋㅋ 여주가 여우짓하도록 노력할게욧 핳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진짜여우....ㅋㅋㅋ근데 매력있네욭ㅋㅋㅋ경수만 안타까울뿐....ㅋㅋㅋ큐ㅠㅠㅠㅠ
9년 전
착한아이
이 글의 경수는 진짜 안타까운 것 같긴 해요ㅠㅠㅠ 싱제론 경수한테 뽀뽀를 쏟아주고 싶어도 못하는뎁..ㅎ.. 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105.109
뿨뿨 나도 저거하면 멋쟁이들과 어울릴 수 있나요? 껄껄 ^^
9년 전
착한아이
하핫 제 친구를 봐선 딱히...(말을 삼간다) 그래도 귀엽더라구용용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헐..... 자까님........글 취향저격 당했어요ㅠㅠㅠㅠㅠ스토리도 필체도 너무 좋은데요?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된다면 [초두]로 신청할게요!
9년 전
착한아이
헐..필체도 스토리도 좋다니 이런 칭찬 처음이에요ㅠㅠㅠㅠㅠ! 감동...아직 그런 칭찬들을 필력은 아니지만ㅎ 초두님 감사해요! 항상 기억할게요 (찡긋)
9년 전
독자6
여주 진짜..... 미운데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부러워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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