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서 2월로 돌아가보자 동혁이랑 여주는 설렌 마음을 안고 막 대학에 입학한 샌애기,,
드디어꿈꾸던대학생활이시작되는구나두근두근 하면서 참석한 신환회 19 쭈루룩 앉고 앞에 선배들 쭈루룩 앉아서
안녕 너넨 이름이 모양? 난 18 뫄뫄 ~~ 하는 선배 질문에
안녕하세요 십구학번 김여주입니다 아 저는 십구학번 이동혁입니다 라고 했더니
십구학번이래 일구아니고ㅋㅋㅋ 와항항항 웃는 하늘같은 선배들 앞에서 쩔쩔매는 둘,,,
앗 근데 넌 왜 일구 아니고 십구학번이라 했대?? 서로 옆에 앉아서 말 한 마디 못해보다가 실수 하나로 서로가 약간 궁금해지기 시작한당
술 좀 들어가고 선배들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얼음을 벗어나 말도 조금씩 하기 시작한 두 샌애기덜,,
선배들이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는 틈 타서 더듬더듬 여주가 먼저 동혁이한테 말 검
아,, 안녕하세요 ^^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용
아 저 00이요,, 그쪽은 나이가 어ᄄᅠᇂ게,,,?
아 저도 00이요 그럼 우리 말 놓을래요?
네...네 저는 이동혁이예요
저는 김여주예요 반가워요..
이동혁 분명히 낯 엄청 가려서 여주가 먼저 말 놓자고 했는데도 친해지기 전까지 절대 높임말 못 버릴 거 같음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자기가 그동안 살면서 해 왔던 말들이 다 어느 정도 친해야 할 수 있는,, 그런 말들,, 편해야 할 수 있는 그런 말들이라,,
도저히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고 공통 주제도 모르겠고 해서 나름 이동혁 딴에는 엄청 머리 굴려서 꺼낸 질문이
정시로 오셨어요 수시로 오셨어요
여주 약간 어이없는데 자기가 생각해도 초면에 할 말이 날씨좋네용 웅앵웅 이런얘기말고는 저것밖에 없는거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함
속으로는 나한테 할 말이 그렇게 업나 하다못해 어디 지역이세요 정도는 물어보면 좋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아 저 수시로 왔어요 ,, 뭘로,,오셨나요 라고 질문함 와중에 동혁아 라고 해야할지 동혁씨 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주어 가볍게 생략하고 넘어감
아 저도 수시로 왔어요,, 근데 지역은 어디세요
여주 이제 좀 웃기려고 함 자기가 생각했던 질문 그대로 하는 게 웃김 이러다가 몇 학점 들으실 거예요 라고 물어보겠다 라는 생각도 함
그래도 자기랑 어떻게든 말해보려는 노력이 가상하기도 하고 아 얘랑 오늘 짱친먹고갈거다 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함
근데 그런 생각 하느라 이동혁 질문에 답을 못함
저기.... 지역이..어디...
이동혁 속으로 불안해 죽으려고 함 이동혁 기억 속에 자기는 늘 핵인싸였음
전학 다닌 거 꽤 옛날 일이고 그땐 어렸을 때라 딱지 하나 게임 하나로 하루 만에 짱친 가능한 시절이었음
고등학교는 전학 갔어도 원래 아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서 걱정 해 본 적이 없음
이렇게 생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말 트려고 하니까 아무리 천하의 인싸 이동혁이라도 불안함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자기가 여기서 이러고 있다는 거 알면 비웃을 거 알아서 짜증남
내가 말을 잘못했나
괜히 말 걸었나 그냥 가만 있을걸
내가 싫나
아 괜히 나댔나
지역을 뭐하러 물어봐 이동혁 병신아
라는 생각 수천번 할 때쯤
여주가
아 저 서울이요 ^^ 어디서 오셨어요
라고 답 해줌 이동혁 심장 빠르게 정신 찾음 아 내가 질문 잘못한 거 아니구나
다행히 동혁이보다는 낯 덜 가리는 여주 질문 이어나감 지역, 학교, 좋아하는 연예인, 좋아하는 프로그램, 좋아하는 음식 어떻게든 말 이어나가려는 여주 노력 매우 가상함
이동혁 자기가 먼저 질문거리 안 찾아도 되는 것에 매우 감사하면서 성실하게 대답해줌
서로 어떻게든 말 이어나가려고 공통점만 엄청나게 찾아댄 끝에 둘은 어느 정도 친밀해짐
술도 좀 들어가고 해서 나름 대담해지기도 하고 아 너도 그래? 나도 그래! 하면서 맞장구치는 사이로 발전함 어느 사이에 반말 쓰고 있었음
근데 말하다 보니 어 너 좀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1차 끝나감 선배들 와서 2차 갈 거냐고 물어봄 2차에 필참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 갖고 있는 둘 2차 갈게요! 말하고 계속 서로 수다 떨 듯
어차피 말 튼 애 얘밖에 없고 어느 정도 잘 맞는 거 같아서 그냥 계속 같이 말함 2차로 이동할 때도 둘이 붙어서 같이 감 당연히 2차 자리도 같이 앉았음
선배들 1차에서 많이 취해서 신입생들 신경 안 쓰고 그냥 자기끼리 모여 앉아서 얘기함
그 틈을 타 샌애기들 서로서로에게 친목을 시도하는데 동혁 여주도 마찬가지로 샌애기 그룹에 어떻게든 껴서 얘기하려고 노력함;;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그래도 좀 친해진 서로가 있어서 그나마 안심함.. 나 아싸는 아니다..그래도 친구 한 명은 만들었다..
샌애기들 서로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하면서 공통주제 엄청 만들고 조금 어색하면서도 알긴 아는 사이 됨
그래도 친분 유지해야 하니까 새로 뽑은 자기 폰 꺼내들고 번호 교환식 함.. 동혁이 여주도 그러면서 서로 번호 땄음
물론 저장명은 중문 19 이동혁 중문 19 김여주..
(tmi인데 이동혁 고딩때 딴 공부 안 하고 중국어 엄청 파서 중국어 성적 엄청 잘 따고 중국어과 갔을 거 같음 6중어중문 외길인생 이동혁)
그렇게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2차 마치고 막차 핑계 대고 둘 나옴.. 어쩌다 보니 둘이 갈아타는 역이 같네
그런데 같이 간 애들 사이에서 둘만 그 역에서 환승이야..
신기한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같이 환승한 둘 그러면서 좀 더 얘기함
우리 오늘 하루만에 되게 많이 친해진 거 같다
그러게 ㅎㅎ 우리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자
그랭 개강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자
학식 같이 먹자 그래 나 친구 생겨서 너무 좋아
너 수강신청 어디서 할 거야
나 동네 피시방에서 하려구 너는?
나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아 그냥 우리 같이 할래?
적극적인 여주덕에 동혁이 어쩌다 보니 여주 동네로 가서 피시방 수강신청 하기로 함
여주 동네가 그나마 좀 더 놀 거리가 많음 여주가 먼 길 오는 거 고맙다고 수강신청 하고 밥 사기로 함
그럼 그런 걸로 하고 나 먼저 간다 잘 있어 나 여기서 내려
그래 잘가 수강신청 날 보자
여주가 먼저 내리면서 둘이 헤어짐 이동혁 집 가면서 고등학교 친구랑 카톡함
수강신청 같이 하기로 했다는 말에 친구는 역시 인싸 이동혁 안죽었네 살아있네 하면서 칭찬해줌 사실 여주 하드캐리였다는 말은 숨기기로 함
폰 보니까 여주한테 카톡 와 있음 동혁아 오늘 나랑 얘기해줘서 고마워 ^^ 우리 더 친하게 지내장(이모티콘)
물론 여주는 동혁이한테 마음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진짜 찐 친구로서 연락함
그렇게 둘이 수강신청날까지 계속 카톡하는 사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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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재미있으신가요,,, 19학번 샌애기 이동혁 넘무 보고싶고 대학 가서 꽁냥꽁냥 과CC하는 거 너무,, 보고싶어서,,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
물론 대학의 현실은 이동혁 같은 동기 없고 선배 없고 몰아치는 중간고사와 산더미 같은 과제뿐이지만
텍스트로나마 동혁이 보고 힐링하세요 ^^
아 그리고 여주랑은 제가 어떻게든 이어지게 할 겁니다 타이밍 맞추느라 오늘은 로맨스 요소 1도 없어용 그래도 재밌으시다면 읽고 댓글 달아주세요 헤헤
그럼 중간고사가 코앞인 대학생은 다시 시험공부하러 갑니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