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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l조회 1467l

 

입김이 흘러나왔다. 이제 정말 겨울인가, 짙은 회색의 목도리가 목에 감겨진 것을 확인한 종현은 새로 구입한 하얀 운동화에 발을 집어넣었다. 분명 알맞은 치수로 샀다고 샀는데 조금 작다. 뭐, 다 그렇지. 직접 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니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니까. 문을 열고, 휴대폰을 꺼내 태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르기 좋을 만큼이나 달콤한 음의 노래가 흐르고, 곧이어 태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야?"

 

―"너희 집 앞이지, 어디긴."

 

"지금 갈게."

 

 

새벽의 해가 떠오르고, 어렴풋한 구름이 떠다니는 시간. 7시 18분이였다.

 

 

―"빨리 와. 빨리 와서 나 좀 안아줘."

 

 

 

-

 

 

 

1층입니다. 이제는 딱딱하게 굳어진 여성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내에 울리고, 종현은 한걸음에 뛰고는 작은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소년을 뒤에서 안았다. 한 품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나 좋다. 자신과 똑같은 목도리가 눈에 띄고, 게다가 오늘은 왠 일로 착한 행동 하나 했다. 귀여운 산타 아저씨의 머리가 달려있는 하얀 장갑이 두 손을 감싸고 있다.

 

 

"넌 신발 사고, 난 장갑 샀네."

 

"그러게. 벙어리 장갑. 귀엽다."

 

"실망하진 마. 네 것도 샀어."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꺼내보이는 장갑은, 색깔만 다른 베이지 색의 장갑이다. 어쩜, 이렇게 귀여워. 말 안 해줘도 잘 알고, 나를 가장 아끼는 네가 있어서. 종현은 드문드문 빨개진 두 손에 장갑을 집어넣었다. 따뜻하다. 아직은 새 장갑이라서 그런지, 뻣뻣해. 빨래판에 양말 비벼서 세탁할 때의 느낌 같아. 그렇게 비유 하지 않아도 이해 하거든? 태민의 두 볼이 부풀려졌다. 터뜨리고 싶다. 비눗방울처럼 나에게 동심을 가져다주는 태민아.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신발 줄게."

 

"너도 내 몫까지 샀어?"

 

"괜히 이태민 남친이겠어?"

 

하여튼, 하나 물어봤다고 남친이니 뭐니 행세하는 것 좀 봐. 걸음을 느리게 해도, 학교에 늦지 않아서 좋다. 사이 좋게 잡혀있는 두 손. 태민이 작게 속삭였다. 추워어…. 종현은 물었다. 추워? 그렇게 하고도? 하며, 멈춰섰다. 그대로 태민을 안아준다. 가슴이 전기가 통한 것처럼 찌릿, 한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 느낌. 태민은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민이 '답답해.' 라는 말을 하자 그제야 떼어낸다. 뭘 했다고, 벌써 만난 지 10분이나 지났어. 하면서 한숨을 푹푹 내쉰다. 입김이 눈에 보인다.

 

 

"오늘 시험 결과 나온다면서."

 

"난 자신 있는데. 넌?"

 

"아니, 이태민. 넌 진짜 어이 없는 게 시험 때가 되면 내 생각을 해야지, 왜 공부를 하고 난리야?"

 

 

또, 또, 또, 흥분. 그 놈의 흥분 좀 안 할 수 없어? 네가 왜 그런 난리를 피우냐면서 방방 뛸 때, 진짜 강아지 같단 말야. 네가 맨날 나한테 탬아지, 탬아지― 하면 뭐 해. 진짜 인상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네가 더 강아지 같아. 종현아지. 종현아지. 넌 쫑아지냐?

 

 

"어제 몇 시에 잤어."

 

"새벽 4시 좀 넘어서."

 

"그러면서 내 문자는 씹었어?"

 

"4시 8분에 잤어."

 

"아."

 

 

우리는 특별한 게 좋았다. 근데, 그것이 특별하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남들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우리는 때로 생각을 하고, 남들은 전부 생각하기 바쁜 것을 우리는 하여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좋았다. 특별하니까. 그치만, 특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이상해져서 겹칠 때도 있단 말이지. 겹치는 게 싫다. 그냥 우리만의 사랑이 존재 했으면, 하는 거다. 종현이가 내 생일과 같은 7시 18분에 집에서 나오는 것도.

 

 

"역시 탬아지가 짱이네."

 

 

내가 종현이 생일과 같은 4시 8분에 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도.

 

 

 

-

 

 

 

태민이 벽에 등을 기대고, 자판을 두들겼다. 수행평가가 제일 짜증나. 맨 바닥에 몸을 뉘이고 작은 공책에 낙서를 하던 종현이 투덜거린다. 하여튼, 저 놈의 입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종현은 '밥 먹고 하자.' 란다. 너 오늘 점심 안 먹었냐? 이제 3시라고. 밥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오므라이스 먹고 싶어."

 

"난 완숙 좋아하는데, 넌 반숙 좋아하잖아. 안 돼."

 

"뭐가 안 돼!"

 

"오늘 따라 왜 이래? 진짜 낯설고, 짜증나."

 

"낯설다니? 넌 이 오빠가 낯설어?"

 

 

내가 김종현 싫어하는 건 정말 없다. 종현이는 잘 생겼고, 성격도 솔직해서 괜찮고, 하는 것도 나름 재능이 있어서 좋다. 태민 절하에 시달리지만. 그런데, 단 하나 싫은 건. 얘는 맨날 나에게 '오빠' 라고 한다. 난 남자고, 자기도 남자면서 오빠라고 부르란다. 그럼 뭐, 네 것이 꿈틀거리니? 하긴, 지난번에 저런 비스무리한 말을 했다가 미친 듯이 싸운 적이 있었다. 헤어질 뻔 했지만, 두 번 다시는 안 하겠다며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종현이 덕에 위기는 모면했지만. 요즘에 또 저런다.

 

 

"그런 소리 하는 김종현씨가 낯선 것 뿐이네요."

 

"그냥 오빠 한 번만 해봐."

 

"싫어."

 

"왜?"

 

"아, 싫은 게 싫은 거지. 좋은 것도 그냥 좋은 거지. 이유가 있냐? 정 먹고 싶으면 시켜 먹던가."

 

 

교복 바지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소파 위에 크게 내려놓았다. 싫은 게 싫은 거야? 전혀 이해 못 하는 종현이는 만 원을 들고 가더니, 정말 주문을 하는 듯 했다. 저 미친 놈이.

 

 

"야, 끊어! 끊어! 내가 해주면 되잖아."

 

"진작 그렇게 나왔으면 얼마나 좋아."

 

"넌 진짜 평생을 태민 절하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정신을 차리지."

 

"즐. 이태민 바보."

 

 

바보, 라고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여간 기분 나쁜 게 아니라는 눈치를 보이니 '나밖에 모르잖아? 그러니까 바보지.' 하고 어색한 웃음을 흘리던 종현이가 생각난다. 알면 그러지를 말던가. 주방으로 걸어가 계란을 두어개 꺼냈다. 케첩도 꺼내고.

 

 

"너 십자가 목걸이는 빼고 하지?"

 

"왜?"

 

"가스레인지 불에 녹을라."

 

"너야말로 즐. 이거 진짜 금이거든?"

 

 

나는 하느님을 믿는 모태 신앙이였다. 태어난 것도 수려원 안이였고, 수녀님의 손에서 자랐고, 어렸을 때의 공부도 모두 목사님으로부터 터득 했다. 아는 거라곤 하느님과 나밖에 없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려던 시점에서 교회에 기도를 드리러 왔다가 하느님의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림을 그리던 종현이가 나에게 다가왔고.

 

 

"넌 하느님이 좋아, 내가 좋아?"

 

 

둘의 상황이 고아라는 점을 감안하여, 우리 둘은 자고 먹고 그러기를 교회에서 하였다. 중학교 입학 때는 '쉼터' 라는 청소년 가출 방지원이 세워져서 위험한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가던 날, 나를 많이 아껴주셨던 한 형이 나에게 선물로 준 진짜 금인 십자가 목걸이는 나에게도 아직 걸려있다.

 

 

"당연히 하느님이 좋지."

 

"뭐?"

 

 

그 형을 못 본 지가 어언 4년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나도 보고 싶단 생각이 들 때는 잠도 자지 못 한다. 그리움이라는 게, 참 무서운 듯 하다.

 

 

"널 태어나게 해주신 하느님이 좋다고."

 

 

하지만.

 

 

"그래야지. 우리 탬아지. 사랑해."

 

 

지금은 김종현을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니까.

 

 

 

 

-

무려 2년 전, 가을에 적었던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쫑탬 팬픽. ㅋㅋㅋㅋㅋ 그 때, 당시는 마음에 드는 노래가 없어서

삽입을 못 했는데, 비스트의 You라는 좋은 노래를 알게 되고 삽입해쓰영. ^^;;; 그냥 간단한 조각에 불과하기보단 태민이가 4년 동안 그리워 한

형의 존재가 이진기라는 것도, 그렇고. ㅋㅋㅋ 좀 비밀이 많은 팬픽이지만, 여기서 그칠 겁니다. ^^;;;;;



 
독자1
으흐흐흐흫ㅎㅎ흐흐흐으ㅡ흐으ㅡ흐으ㅡ흐ㅡ읗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으흐흐흐ㅡㅎㅎㅎ흐흐흐흐흫ㅎ흐흐흫
12년 전
독자2
저도 으흫흫흫 쫑태머로서상당히좋네요 브금이랑도굉잔히잘어울리네영 상큼 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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