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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을 떠나요

W. The Sun

 

학교 2013 박흥수 X 학교 2013 고남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강미르 X 시크릿 가든 한태선

친구 2 최성훈 X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수하

신사의 품격 김동협 X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윤정혁

 

 

아름다운 그대에게 존김, 뱀파이어 아이돌 까브리,

검사 프린세스 이우현, R2B 지석현

 

 

 

 

“메! 아! 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에 흐으르는 물 찾아아~”

“그 곳으로오~ 여행을 떠나요우!”

 

 

 

누가 저것들 입 좀 틀어막아봐. 조용히만 시킨다면 돈도 줄 수 있어. 얼굴에 불만과 짜증을 가득 담은 태선은 오랜만에 휴가를 나와 같이 오게 된 석현까지 합세해 되도 않는 실력으로 열창을 하고 있는 남순과 정혁을 바라보다 헤드폰의 음량을 더 올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일찍이 청각을 포기한 수하는 모든 것을 해탈한 표정으로 헤드폰에서 나오는 노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밖으로 지나가는 다른 차들만 구경했다. 우리가 듣기에도 괴로운데 천재 작곡가인 태선이 형 귀에는 얼마나 불협화음일까….

 

 

 

“얘들아… 형 운전하는데 이건 좀….”

“애드리브! 애드리브!”

“아, 잠깐 애드리브를 어떻게….”

“우워어어어어 허우워우예~”

 

 

 

“앜ㅋㅋㅋ 정혁이 형 미쳤나봨ㅋㅋㅋ” “저 자식 미쳤엌ㅋㅋㅋ” 되도 않는 정혁의 애드리브에 숨이 넘어갈 듯 꺽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입으로 자음을 남발해가며 웃는 남순과 석현은 우현의 말은 아예 못 들은 것 같았다. 그런 셋을 바라보던 우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하며 웬일로 막히지 않는 도로를 바라보며 운전에 집중했다. 그래도 일 하는거 잊고 형제들끼리 놀러가니까 기분은 좋다. 창문을 열고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쉰 우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아, 어, 잠깐만. 흥수한테 전화 왔어.”

“메! 아! 리! 소~리ㄱ… 얽!”

 

 

 

홀드를 풀어 전화를 받은 남순은 정혁의 목소리 때문에 흥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는지 다시 노래를 부르려는 정혁의 얼굴에 쿠션을 집어던졌고, 그 쿠션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 뒤로 넘어간 정혁이 조용해지자 다시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댔다.

 

 

 

“미안, 형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너 뭐라 그랬음?”

- 언제 도착하냐고. 우린 지금 도착했어.

“도착했어? 야, 잠깐만. 우현이 형! 얼마나 더 걸려?”

“얼마 안 남았어. 한 10분 남은 것 같네.”

“야야, 우리도 금방 도착한대.”

- 알았어. 빨리 와라 나 심심하다.

“어.”

 

 

 

남순이 전화를 끊자 상처받은 표정으로 쿠션을 끌어안고 있던 정혁이 남순을 힐끗 바라봤고, 그런 정혁과 남순 사이의 정적은 분위기가 쳐지면 안 된다며 노래를 다시 재생한 석현의 행동에 깨져 다시 활기를 찾았다.

 

 

 

 

**

 

 

 

 

도착했는데 잠들어 버리는 건 또 뭘까. 차의 시동을 끄고 시트에 등을 기댄 우현은 어느새 다 잠들어버린 다섯 형제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출발했을 때부터 열창을 하던 셋은 죽은 사람처럼 숨소리도 안 내며 깊게 잠들어 있었고, 심지어 남순은 우현의 시트에 머리를 박은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었다. 게다가 뒷자리에 앉아 있는 태선과 수하는 헤드폰 까지 낀 상태라 깨우기가 더 힘들어 보였다. 곤히 자고 있는 애들을 깨우기도 뭐하고… 특히 태선이는 잠잘 때 건드리면 난리가 나니… 이걸 어쩐다…. 고민에 빠진 우현은 힘없이 고개를 핸들에 툭- 기댔고, 그렇게 멘탈이 조각나 한참을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을 때쯤,

 

 

 

「 똑똑- 」

 

 

 

누군가 제 쪽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든 우현은 창 밖에 서서 밝게 웃어 보이는 흥수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제 좀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에 밝게 웃으며 창문을 내렸다.

 

 

 

“오셨어요 형? 근데 왜 안 내리고 계세요?”

“뒤에 상태를 봐봐… 애들 깨우기가 힘들다.”

“전화로는 시끌벅적 하더니 언제 저렇게 잠이….”

 

 

 

살짝 미간을 구긴 흥수는 잠시 검지손가락으로 창문을 톡톡 두드리다 목을 가다듬으며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남순아, 라면 먹자.”

“라면…!”

 

 

 

그런 흥수의 목소리에 우렁차게 대답하며 잠에서 깨어난 남순은 잠시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다가 라면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고, 그런 남순을 본 우현이 작게 웃자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밀어 넣은 흥수는 남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일어나라 새꺄, 도착했다. 형 도와드려야지.”

“어… 음… 도착했… 어우, 근데 왜 이렇게 목이 아프지?”

 

 

 

흥수의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다가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주무른 남순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며 옆에 있는 정혁을 흔들었다. 남순의 행동에 잠에서 깬 정혁은 자연스럽게 앞 시트를 발로 차며 석현을 깨웠고, 깨어난 석현은 우렁차게 “필! 승!” 을 외치며 깨어나 뒷자리에 잠들어 있던 수하를 깨웠다. 그렇게 엄청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깨어난 네 형제와는 달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미동도 없이 잠을 자고 있는 태선을 힐끗 바라 본 흥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현을 바라봤다.

 

 

 

“태선이 형은 어떻게….”

“태선이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알아서 일어나야 돼.”

“맞아. 태선이 형은 우리가 못 건드려.”

“수하야, 태선이 옆구리 한 번만 찔러봐라.”

“형, 그 순간 제 명이 끝날 수도 있어요.”

 

 

 

그건 그래.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 넷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차에서 내렸고, 수하는 최대한 태선의 몸을 터치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차에서 내렸다. 공기 좋다- 시원하게 숨을 들이쉰 정혁은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바라보며 지나간 여름의 추억이 떠올라 옅게 미소 지었다. 꼭 그 날 같다… 그 날도 날씨가 좋았는데. 형제들이 각각 차에서 내려 각자의 짐을 챙기고 있을 때, 그것을 도와주던 흥수 쪽으로 별장 주변의 경치를 찍고 있던 존이 다가왔다. 존은 남순이네의 큰 형인 우현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넸고, 흥수의 소개에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인 우현은 밝게 웃으며 존과 악수를 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휴가도 다 보내네요.”

“오히려 와주셔서 감사한데요 뭐. 우리끼리만 놀기에는 너무 재미 없거든요.”

 

 

 

저것이 바로 어른들의 대화인가. 짐을 옮기는 와중에도 대화를 나누는 존과 우현을 힐끗힐끗 쳐다보던 남순은 자연스럽게 덕담이 오고가는 것을 보며 자기도 나중에 사회생활을 많이 하면 저런 대화를 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옆으로 지나가는 흥수의 옷깃을 잡았다.

 

 

 

“형들 부럽다….”

“응? 뭐가?”

“진짜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거잖아.”

“우린 어른 아니냐? 스무살이면 어른이지.”

“그래도 우리가 이야기 하는 건 좀….”

“뭐 그런 걸 걱정 하냐.”

 

 

 

남순의 어깨를 토닥인 흥수는 푸스스 웃으며 남순의 이마에 제 머리를 툭- 기댔다가 다시 짐을 옮기는데에 열중했고, 입을 삐죽 내민 채 흥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순은 다시 짐을 옮기려다 느릿하게 차에서 내리는 태선을 발견했다.

 

 

 

“어, 태선이 형!”

“시끄러워 고남순.”

“아, 나한테 좀 살갑게 해줘 형.”

“역시 일어나자마자 까칠하다니. 폭풍 싸가지 답네.”

“응? 어, 어어! 미르 형 안녕하세요!”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의아한 표정으로 태선을 응시하던 남순은 곧바로 그 목소리가 미르의 목소리인 것을 깨닫고 빠르게 몸을 돌려 미르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그런 남순의 등을 툭툭 두드린 미르는 씨익 웃으며 차에서 내린 태선에게 다가갔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네.”

“꺼져.”

“어허,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가족들 보는 앞에서 험한 꼴 당하고 싶어? 태선의 귓가에 낮게 그르렁 거리며 속삭인 미르는 피식 웃으며 태선의 손목을 잡아챘고, 잠시 머뭇거리다 아랫입술을 깨문 태선은 손목을 이리저리 비틀어 미르에게서 벗어난 뒤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더 험한 꼴을 당할지 두고 봐. 강미르.”

“….”

“나한테는 그딴 협박 안 통해.”

 

 

 

차갑게 말하며 미르를 지나친 태선은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가며 별장으로 먼저 올라가는 정혁의 뒤를 따라갔다. 어이가 없는 듯 작게 웃음을 흘린 미르의 눈빛은 어느새 차가워져 태선의 뒷통수를 노려보고 있었고, 태선을 향해 옮기는 시선과 잠시 눈을 마주친 수하는 순식간에 미르의 생각을 읽어내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태선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미리 귀띔 해줘야겠지? 태선이 형 다치면 안 되니까…. 작게 중얼거린 수하는 곧바로 자신의 짐을 부둥켜안고 태선을 향해 달려갔다.

 

 

 

 

***

 

 

막간을 이용한 인물 관계도!!

 

흥수-남순 : 아직은 사랑과 우정사이. 달달한 로맨스...? 살짝 아련하기도...

미르-태선 : 영원한 숙적. 예전에 대판 싸운 적 있음. 지금은 증오란 이름으로 불 붙어있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불 붙으면 장난 아니게 변함. 퐈이야.

성훈-수하 : 누구세요...? 서로의 존재를 모름. 나중에 만나게 되면 서로 알 수없는 무언가에 의해 끌리는...

동협-정혁 : 한 때 연상연하 커플을 원했던 정혁이 연상연하 커플이 됨. 이번에는 정혁이 연상.

 

존 : 안녕하세요. 아이들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우현 : 안녕하세요. 아이들 아버지(라 쓰고 실은 권력 최하위) 되는 사람입니다.

까브리 : 팝콘 팝콘 팝콘 팝콘

석현 : 필! 승! 제가 주사가 좀 심합니다!  

 

 

아직은 모든 형제들이 만나 서로 얼굴을 익히는 기간이라 등장인물이 많은데요,

나중에 서로서로 자리 잡으면 커플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게 자기들 끼리만 놀기도 해요... ㅎㅎㅎㅎㅎ

 

 

그럼 전.. 부서진 멘탈을 수리하며 유혹 9화도 같이 수리하러 가겠습니다!

 

커밍 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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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 읽고 있어요~!!!! 너무 재밌네요. 과연 까브리가 언제 나올지 궁금하네요ㅋㅋㅋ
11년 전
독자2
으아 진짜 재밌어요! 특히 태선이.. 왜 이렇게 매력 터지냐며 ㅠㅠ 역시 태선이는 틱틱 거려야 제맛.. 미르는 능글거리면서도 박력 터져야 제맛 ㅠㅠㅠㅠ 미르썬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하하 그 험한 꼴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ㅋㅋㅋㅋㅋ 흥남이들도 현실감 쩔고 뉴 캐릭터 수하가 끼얹어지니 더 재밌어요... 꿀잼... ㅠㅠ 동협이 정혁이도 어떻게 이어질 지 궁금하고 ㅎㅎ 앞에서 정혁이 애드립에 빵 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욤귀욤 ㅠㅠㅠ 글 안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 터져서 인물들이 많은데도 넘넘 재밌게 읽었네요 ㅠㅠ 저도 까브리 등장이 기대 됩니닼ㅋㅋㅋㅋㅋ 태선이랑 만나면 진짜 생각만 해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 어쨌든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ㅠㅠㅠ 여기 누워서 다음 편만 기다려야 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봤습니다!!!^^
11년 전
독자3
탑이에요 아진짜 완전 재미있어요 사실 화크말고 다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ㅎㅎㅎ
11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읽고 가요~~~~ 너무 재미있네요!!
11년 전
독자5
열ㅋㅋㅋㅋㅋㅋㅋ너무너무좋아옄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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