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씨"
"....."
"일리야씨"
"..아, 미안해요, 어디까지 했죠?"
"다 읽었어요."
"그래요? 잘됐네요, 이제 뭐할까요?"
"일리야씨."
"뭐 문제되나요?"
문제요? 정상이는 기가 찼는지 바람 빠진 웃음을 짓고는 일리야를 노려보듯 바라봤다. 일리야는 그런 정상이 마음에 드는지 자신을 쏘아보는 정상이의 눈가를 쓰다듬으며 섹시해요, 이런 이상한 말들만 늘어놨다. 정상이는 차가운 표정으로 일리야의 손을 치워내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이만 갈게요라는 말만 남기고는 가려던 몸이 일리야의 손으로 인해 저지당한다. 잡혀진 손목이 아려올 정도로 보기보다 강한 힘에 정상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나 아직 안 자요. 일리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정상이의 팔을 끌고는 자신의 앞 쪽으로 돌려 당겨온다. 마주친 두 눈을 정상이 피해버린다. 손목을 꽉 잡던 일리야의 손이 정상이의 두 손을 붙잡고는 손목을 시작으로 소중한 보물을 쓰다듬는 듯 스르르 쓸어내린다.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무거운 정적을 깨고 정상이 겨우 한 마디 떼었다.
"잠 안 온다는 말도 다 핑계잖아요, 책 읽어달라는 것도 그렇고, 3시마다 카페에 오는 것도 그렇고..!"
"좋아해요"
"전 아니에요."
"사랑해요."
"말했잖아요, 난.."
"결혼했던 안했던 상관없잖아"
"....."
"그 남자는 이제 없다면서요, 정상씨가 내게 말해줬잖아요."
"....."
"정상씨가 읽어준 책에도 나왔잖아요,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거"
"....."
"잠이 안오는 건 맞아요."
"......"
"책 읽어달라는 건 다 핑계인 거 맞고"
"......"
"날 재워야 당신이 나갈 수 있어요. 책 읽어주는게 힘들면 다른 방법으로 재워주던가."
"......."
"이를테면"
"전 남편을 재워주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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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냥 치명치명한 일랴가 보고싶었던 나정...ㅎ
사실 예전에 쪄놨던 글이었는데 일부만 꺼내봤어 ㅎㅂㅎ! 치명치명한 일랴랑 애긔애긔보스 블레어 중에 누구로 할까하다가 일랴로...ㅎ
반응 좋으면 블레어도 쪄올게...ㅎ (없음 말고...☆★)
썰ver.도 쪄올게 영원히 꺼지지는 않을거야...ㅎ